이번 시즌 여자의 파워 숄더 재킷에는 사과가 몇 개나 올라갈까?
너무 넓은 어깨는 여자에게 치명적인 단점이라 여길지 모르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넓은 어깨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 자신감까지는 무리라면, 적어도 파워 숄더 옷 앞에서는 관대해져야 한다. 다른 어느 때보다 어깨를 멋지게 부각시킨 시즌이기 때문인데, 재미있는 건 남자의 파워 숄더와 달리 그 표현 방식과 스타일이 각양각색이라는 점이다. 먼저 생로랑의 파워 숄더 코트에서는 80년대 생로랑의 뮤즈, 매니시한 베티 카트루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데, (그녀는 평소 액세서리조차 하지 않는 매니시한 여성의 표본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생로랑은 이번 시즌 비앙카 재거, 베티 카트루, 카트린 드뇌브 등 70, 80년대 뮤즈들에게서 파워풀하고 강인한 여성을 위한 컬렉션을 완성했다. 그 모습은 당연히 강력한 파워 숄더 실루엣에서 드러난다. 이처럼 파워 숄더 하면 강인한 여성이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지만 정반대의 노선을 탄 브랜드도 있다. 마크 제이콥스와 발렌시아가 그 둘은 코쿤 실루엣을 기본으로 빅 숄더를 만들었는데, 코쿤 특유의 감싸 안는 듯한 큼직함을 통해 파워 숄더 안에 여성스러운 무드를 넣어 강인하지만 부드러운 느낌이 표현되었다. 한편 80년대의 화려함을 파워 숄더와 함께 부각해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한 루이 비통의 어깨도 눈여겨봐야 한다.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자신의 시그너처인 미래주의적인 디자인을 80년대의 화려함과 결합했고, 그로 인해 특정 시대에 대한 찬사와 회상이 아닌, 과거를 토대로 한 단계 나아간 미래적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그 밖에 구찌, 샤넬, 펜디 등 이번 시즌 거의 모든 주요 브랜드에서 새로운 시대의 여성상을 희망하며 파워 숄더에 집중한 의상을 내놓았다. 이번 시즌 아우터를 구입할 계획이라면 여성스럽거나, 매니시하거나, 화려한 슈퍼히어로의 모습을 떠올려보는 것이 좋을 듯 보인다.
- 패션 에디터
- 김신
- 포토그래퍼
- 안연후
- 모델
- 앨리스
- 헤어
- 김승원
- 메이크업
- 오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