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갈증을 풀어줄 맛있는 수제 맥주전문점
덥고 습하다. 우리나라가 고온 다습, 한랭 건조한 아열대성 기후인 건 초등학교 때 배웠건만 매년 여름이 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일 년에 3개월이지만 정말 자비 없는 날씨다. 스트레스는 쌓이고 불쾌지수는 높아지니 역시 목젖을 따끔하게 괴롭히는 맥주 생각이 간절하다. 귀가하여 씻고 에이컨 바람을 쐬며 치킨 한 마리와 즐기는 수입맥주 4개의 행복. 그 순간만큼은 만수르도 부럽지 않다. 맥주의 관심이 많아지자 대기업이 아닌 개인이나 소규모 양조장이 자체 개발한 맥주도 인기를 탄다. 이름하여 Craft Beer, 수제 맥주다. 성수기라 비행기 표값, 숙박비를 결제하는 손이 벌벌 떨린다면 일상 속의 호사를 누려보는 건 어떨까? 서울 시내에서 기깔난 맥주를 만날 수 있는 곳.
더핸드앤몰트 탭룸
골목골목 맛집이 즐비한 서촌. 그 안에서도 눈에 불을 켜고 찾아야 겨우 보일만한 곳에 빨간 간판이 보인다. 대문짝만 한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가면 커다란 한옥집이 자태를 드러낸다. 한옥집에서 수제 맥주집이라니. 박술녀 한복집에서 라이더 재킷을 발견한 것처럼 경이롭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백두산 물을 넣어 만든 ‘소원 페일 에일’과 바닐라 풍미가 깊은 ‘도도한 스타우트’다. 맥주 맛에 두 눈이 번쩍 뜨인다. 신선하고 풍미가 깊다. 남양주에서 양조장을 직접 운영하며 ‘한국 최고의 크래프트 양조장’에 3년 연속 선정된 위엄이랄까.
주소 : 서울 종로구 사직로12길 12-2
문의 : 02-720-6258
탭퍼블릭
많은 맥주 마니아들이 국내 수제 맥주의 메카로 이태원을 꼽는다. 전 세계 사람들이 모이니 그들을 위해 다양한 주류가 존재하기 때문. 탭퍼블릭은 60여 가지 맥주를 마음대로 따라 먹는 셀프 비어 바다. 맥주에 대해 모르더라도 상관없다. 기계에 원산지, 맛, 향, 역사 등이 적힌 설명이 적혀있고 팔에 차고 있는 팔지를 Tap 하고 직접 따라 마시면 끝. 파스타부터 스테이크까지 골라 먹을 수 있는 안주도 30여 개나 된다.
주소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44
문의 : 02-797-4999
엘리펀트키친
샤로수길 초입에 위치한 수제 맥주집. 혹자는 ‘코끼리 식당’이라고도 부른다. 사장님이 축구를 좋아하는지 축구 경기가 있을 때마다 연장 영업을 하거나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흑맥주를 사용하여 겉은 바삭하고 속살은 부드러운 독일식 족발 요리 슈바인 학센, 볶음김치, 쇠고기, 치즈 등이 얹어진 감자튀김 김치치즈 프라이즈, 감바스 요리가 인기 메뉴. 맥주는 영국식 고릴라 I.P.A, 대동강 페일에일, 긍정신 레드에일, 유자 페일에일, 라이징썬 헤페바이젠, 바닐라 스타우트 등이 있다. 8시 이전에 가면 모든 맥주를 1천원 할인된 가격에 마실 수 있으니 참고하자.
주소 : 서울 관악구 관악로 14길 15
문의 : 02-878-0077
- 컨트리뷰팅 에디터
- 박한빛누리
- 사진
- 탭퍼블릭, 더핸드앤몰트탭룸, 낯선고기, 엘리펀트키친 공식 홈페이지, Instagram @elephantsrs @unfamiliar_meat, @tappublic, @thehandandma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