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생긴 일
아트와의 만남
디올 맨의 수장이 된 이후 매 시즌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우리를 놀라게 한 킴 존스. 이번엔 미국 출신의 아티스트 다니엘 아샴과 손을 잡았다. 둘은 전통과 미래의 접점에 대해 깊은 논의를 거쳤고, 그 결과 과거 무슈 디올이 사무실에서 사용했던 시계나 전화 같은 기념품들이 다니엘의 손을 거쳐 다시 탄생했다. 또한 런웨이 한 가운데에는 커다란 DIOR 석고상이 세워졌다. 둘의 협업 영역은 무대 장치 뿐만 아니라 아이템까지 이어졌다. 3D 프린터기로 제작된 새들 백이 그 예다. 로에베의 조나단 앤더슨은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힐러리 로이드와 함께했다. 인도의 전통 의상인 살와르 카미즈(긴 상의와 폭이 넓은 하의가 특징이다), 고대 그리스 신화의 님프, 유목민을 떠올리게 하는 조나단의 옷과 쇼장 곳곳에 설치된 텔레비전을 통해 노란 앵무새, 추상적인 달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튼 힐러리의 작품은 의외의 조화를 이루었다. 한편 버질 아블로의 오프 화이트 쇼에는 스트리트 아티스트 푸추라의 프린트가 더해진 옷들이 등장했다. 래퍼 쉑 웨스와 모델 지지 하디드가 입은 룩이 바로 그 것.
흥, 흥, 흥!
프랑스의 가장 큰 음악 축제 중 하나인 파리 페뜨 드 라 뮈지크 기간에 자신만의 또 다른 뮤직 페스티벌을 연 발망의 올리비에 루스테잉. 1980년대 스타일의 파워 숄더 슈트가 돋보이는 컬렉션과 함께 대런 크리스의 공연이 더해져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뿐만 아니라 발망 페스티벌 머천다이즈, 음료과 간식까지 판매(수익금은 에이즈 퇴치 자선단체에 기부됐다)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톰 브라운의 런웨이에는 뉴욕에서 날아온 발레리노 제임스 화이트사이드의 우아한 연기가 이어졌고, 이세이미야케 옴므플리쎄 컬렉션에선 현대 무용수들의 흥겨운 공연에 모두가 다 함께 흥을 나누는 장면이 연출됐다.
반가운 얼굴들
이번 맨즈 컬렉션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한국 셀럽들이 파리를 찾아, 달라진 맨즈 컬렉션의 위상을 보여줬다. 벨루티에는 이민호, 셀린느에는 리사, 던힐에는 김재욱이 찾았다. 한편 루이비통 쇼장에서는 런웨이에는 위너의 송민호가 모델로 서고, 프론트 로에는 공유가 찾아 더욱 화제가 되었다.
의외의 공간
파리 상제리제 거리의 맥도날드가 베트멍의 쇼장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관객들은 한 손에는 콜라를 들고, 햄버거를 먹던 테이블에 앉아 쇼를 관람했다. 그리고 런웨이가 된 매장에는 맥도날드 직원 유니폼을 떠올리게 하는 룩을 입은 모델들이 등장했다. 뎀나 바잘리아 특유의 재치 그 자체였다. 한편 자크뮈스는 브랜드 론칭 10주년을 맞아 남프랑스 발랑솔 라벤더 밭으로 사람들을 초대했다. ‘Le Coup de Soleil’ 한국어로 ‘내리쬐는 태양’이라는 쇼 주제에 맞게 핑크색 런웨이에는 파스텔 컬러를 머금은 옷들, 스와로브스키와 협업해 38만5천개의 크리스털을 단 옷과 액세서리를 포함해 총 65개의 룩들이 펼쳐졌다. 드넓은 들판에서 펼쳐진 애프터 파티 역시 장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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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에디터
- 진정아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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