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리 대신 수시로 미세먼지 나쁨의 경보가 울리는 봄. 오염된 도시에서 맑고 투명한 피부를 지켜내는 방법.
봄이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
‘삼한사온’ 대신 ‘삼한사미’(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가 가득하다는 뜻)의 겨울을 지나 벌써 3월. 다른 때 같으면 손 꼽아 기다린 봄이건만 최근엔 반갑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6~17년 연중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시기가 3~5월이기 때문. 따듯하게 풀린 날씨에 나들이는커녕 황사와 콤비를 이뤄 더욱 기승을 부릴 미세먼지 걱정이라니. 이번 봄엔 도대체 마스크를 몇 개나 버리게 될까? 환경법령에서 흔히 PM10으로 부르는 미세먼지는 지름 10㎛ 이하인 먼지로 이미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급 발암 물질로 규정한 지 오래다. 연소 작용에 의해 발생하므로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의 유해 물질로 이뤄져 있으며, 특히 지름 2.5㎛ 이하인 초미세먼지 PM2.5가 인체에 치명적이라는 것은 이제 널리 알려진 사실. 차앤박피부과 김연정 원장은 “미세먼지는 먼지 핵에 여러 종류의 오염 물질이 엉겨 붙어 구성되므로, 입자가 작을수록 유해하죠. 입자가 미세할수록 코 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흡입 시 폐포까지 직접 침투하여 천식 및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일차적으로 이렇게 호흡기에 영향을 미치지만 피부에도 심각한 손상을 유발합니다. 특히 중금속을 다량 함유한 중국발 미세먼지는 피부에 잘 달라붙고 모공 속까지 파고들어 피부를 자극해, 붉어지고 가렵고 건조해지는 자극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라고 경고한다. 영화 속 장면이나 상상 속에서 그려보던 ‘디스토피아’를 눈과 코와 피부로 실감하게 된 요즘, 미세먼지를 몰아낼 거시적인 대책도 대책이지만 일단 내 몸을 유해한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다.
피할 수 없다면 깨끗이, 자주 씻어라
현대인은 미세먼지를 완벽하게 제거하기란 불가능한 세상에서 살아간다. 철저한 클렌징만이 지금으로선 유일한 해결책인 셈. 와인피부과성형외과 김홍석 원장은 목 주변과 얼굴이 가장 노출이 많은 부위이므로 꼼꼼한 세안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해서 자극적인 세안을 하라는 뜻이 아니에요. 클렌징 오일을 이용해 손가락 끝으로 천천히 롤링한 후 물을 묻혀 한 번 더 마사지하고 깨끗이 헹궈냅니다. 그런 다음 약산성 클렌징 폼으로 2차 세안을 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민감성 피부나 건성 피부는 잦은 딥 클렌징이나 전동 클렌저 사용은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으며, 지성 피부도 일주일에 1~2회 이상은 권하지 않는다. “미세먼지는 피부 장벽에 침투해 혈관까지 도달해요. 아무리 클렌징한다고 한들 피부 속까지 씻어낼 수는 없지 않겠어요? 자극적인 세안은 오히려 피부 장벽을 손상시켜 미세먼지와 오염 물질이 피부에 더욱 쉽게 침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최대한 자극 없이 부드럽게 클렌징하되, 혈관 속 미세먼지가 원활히 배출될 수 있도록 물을 충분히 마시자.
내 취향에 맞는 클렌저를 찾아라
메이크업 클렌저의 선택은 피부 타입과 연관이 깊지만 라이프스타일과도 떼어놓을 순 없다. 보통 지성 피부는 산뜻한 워터나 밀크 타입을, 건성 피부에는 오일이나 밤 타입을 권하지만, 빠른 클렌징을 원한다면 클렌징 티슈나 워터가 정답. 반면 여유 있는 클렌징을 즐긴다면 에센셜 오일이 함유된 크림이나 오일 클렌저가 마음에 들 것이다. 어떤 제품이든 클렌징 타임을 미루게 만들지 않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관건! 클렌징 시에는 다음 두 가지 원칙만은 기억하자. 외출했다 돌아오자마자 바로 클렌징 할 것, 지나치게 오래 그리고 세게 문지르지 말 것.
외출 전 보호막 한 겹
뉴스에서 연일 경고하듯,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외출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지만 그렇다고 출근을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 와인피부과성형외과 김홍석 원장은 100% 미세먼지를 막을 수 없더라도 모자와 마스크 착용, 여러 겹의 옷을 입어 최대한 미세먼지 접촉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외출 전 스킨케어에도 신경을 쓰는 게 좋습니다. 가급적 미세먼지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스킨케어 마지막 단계에서 밀폐력이 좋은 크림을 충분히 바르면 피부 표면에 막을 형성할 수 있죠. 보통 밀폐력이 좋은 제품은 유분감이 높아 미세먼지 흡착률 또한 높아지지만, 최소한 미세먼지가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은 막을 수 있으니까요. 산뜻하게 흡수되는 제품은 충분한 보호막을 형성하기 어렵죠.” 차앤박피부과 김연정 원장은 철저하게 씻어낸다는 전제 하에 안티폴루션 기능의 자외선 차단제나 비비크림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안티폴루션 제품 속 성분들은 막을 형성해 오염 물 질이 피부에 직접적으로 엉겨 붙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해줍니다.” 그러나 외출 후 이런 제품을 덧바르거나 수정 화장을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피부 보호막에 흡착된 미세먼지를 덧바르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
똑똑한 딥 클렌징
클렌징 디바이스나 도구를 이용해 7~10일에 한 번 정도 딥 클렌징을 하는 것은 모공 속 노폐물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단,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피부가 이미 예민한 상태이므로 피하고, 평소 자극에 민감한 피부라면 하지 않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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