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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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라봐. 존재감 어필하는 S/S 프린트 열전.

꿈꾸는 예술가

이번 시즌에는 꿈결 같은 그래픽으로 가득한 패션이 대거 등장했는데, 대표적인 예로 루이 비통은 동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영감을 받아 네 명의 주인공이 모험을 떠나는 일러스트를 넣어 패션에 낭만을 더했다.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면 붉은 노을 아래 야자수 등의 그림이나 사진이 옷 전체에 프린팅된 아이템을 선택해 최대한 과감하게 스타일링하자.

감성적 플로리스트

런웨이에서 볼 수 있는 프린트 중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골손님이 있다면, 바로 플로럴 패턴. 이번 시즌에는 작은 꽃무늬를 오밀조밀하게 수놓은 것이 특징이다. 꽃무늬 위에 꽃무늬를 덧댄 발렌티노나 각기 다른 꽃무늬 아이템을 함께 입은 베르사체같이, 젠더 구분이 모호해지는 추세 속에 과감한 스타일링도 주목할 만하다. 아직 용기가 필요한 꽃무늬 입문자라면 귀엽고 단순한 꽃 일러스트의 프라다 룩을 참고하자.

자유로운 히피

이번 시즌 날염 기법은 남녀 컬렉션 통틀어서 단연 눈에 띈 트렌드다. 많은 브랜드에서 자유롭고 예술적인 패턴을 만들었는데, 그중 줄무늬로 날염 프린트를 화려하고 파워풀하게 해석한 루이 비통은 타인의 시선을 즐기는 이들이 열광할 만하다. 너무 과하게 느껴진다면, 이세이 미야케처럼 어둡고 잔잔한 패턴의 조합을 선택하면 된다.

춤추는 디제이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기하학 패턴은 같은 장르의 음악을 다채롭게 풀어내는 디제이처럼 신선한 분위기를 전하기도 한다. 볼드한 사각형, 자르고 붙인 듯한 줄무늬로 구조적인 느낌을 만들어낸 발맹과 달리, 몽환적인 일렉트로닉 음악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드리스 반 노튼처럼 말이다. 사카이는 브랜드 ‘페들턴’과 협업하여 질서정연한 듯하지만 변주를 준 프린트로 에스닉 무드를 연출했다.

새침한 힙스터

꾸준히 유행하고 있는 로고 플레이가 지겹게 느껴진다고? 큼직한 로고로 시선을 끌던 이전과 달리, 이번 시즌은 작은 로고를 촘촘하게 프린트해 언뜻 보면 기하학 패턴 같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브랜드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점이 새롭다. 펜디는 FF 로고가 가득한 아이템으로 과감하고 쿨한 힙스터의 애티튜드를 드러냈고, 발렌티노는 1970년대에 썼던 발렌티노 쉐브론 패턴을 리메이크해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담았다.

패션 에디터
장진영
아트워크
허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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