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하면 생각대로

민혜진

소비자들의 아이디어와 재치 있는 생각이 만들어낸 재미난 상품

음식에서 가장 중요한건 이라는 사고방식은 이제 옛말이다. 최근 식품업계가 맛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즐거움을 위한 상품, 일명  ‘펀슈머 마케팅’으로 대박을 내고 있는 추세기 때문. 최근 팔도가 35주년을 맞아 한정으로 출시한  ‘괄도네넴띤을 포함한  한정판 식품 네 가지를 꼽아봤다.

괄도네넴띤

소위야민정음으로 불리며 SNS상에서 재미로 쓰였던 단어괄도네넴띤이 실제로 출시되었다. 맛은 기존 팔도비빔면에 비해 다섯 배가량 매워졌으며 할라피뇨 분말과 홍고추를 넣어 특유의 감칠맛을 더한 한정판 식품으로 실체화된 것. 출시 23시간 만에 1 5천 세트가 완판 되며 추가 생산을 검토하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신조어를 적용한 상품답게 요즘 대세인 뉴트로 스타일의 패키지 또한 인증샷을 부르는 신의 한 수.

불닭볶음면 소스

입안이 얼얼해질 정도로 화끈한 불닭볶음면의 신드롬은 대단했다. 처음에는 매운맛을 중화시켜 줄 치즈가루를 첨가한 치즈 불닭볶음면’을 출시하더니 두배 가량 더 매운 핵 불닭볶음면’을 출시하고, 이어 까르보 불닭볶음면’, 마라 불닭볶음면’, 짜장 불닭볶음면’ 등 마니아층을 겨냥한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연이어 등장했다. 그런 가운데 곁들여 먹고 싶은 음식에 양껏 첨가해 함께 즐길 수 있는 불닭볶음면 맛의 핵심, 불닭 소스’까지 단일 상품으로 출시되었고 매운맛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고 불티나게 팔리는 대박 상품으로 등극한 상황. 불닭볶음면 소스야말로 소비자들의 니즈가 제대로 반영된 대표적인 상품 아닐까.

비비빅 동지팥죽

일명 아재 아이스크림’이라고 불리던 팥 맛 아이스크림, 비비빅이 팥죽이 되어 돌아왔다. 달콤한 비비빅의 느낌은 그대로 살리되 은은한 시나몬 향으로 풍미를 더한비비빅 동지팥죽은 실제 온라인상에 떠도는 비비빅 팥죽 레시피를 착안해 제품 출시까지 한 것이라고. 늘 냉동고 구석에서 외면받았던 비비빅의 재발견. 이제 아재 입맛은 물론 초딩 입맛까지 사로잡을 수 있지 않을까?

연양갱 바

아재 스낵 중 둘째가라면 서러울 ‘연양갱’.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에서도 마니아층이 탄탄한 편인데, 이 양갱을 좋아하는 이라면 한 번쯤은 얼려 먹는 시도를 해봤을 것. 그런 이들의 수고스러움을 덜어주려는 걸까? 해태에서 연양갱 아이스크림 버전의 ‘연양갱 바’를 출시했다. 특유의 쫀득쫀득한 식감이 그대로 살아있어 온도에 약한 양갱을 여름에도 즐기기 어렵지 않다. 패키지까지 완벽하게 재현한 연양갱의 모습에 착각하지 않길. 냉장이 아닌 냉동 보관이 필수다.

프리랜스 에디터
김혜민
사진
팔도, 삼양식품, 빙그레, 해태제과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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