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뭔지

민혜진

적을 알면 백전백승. 미세먼지 A to Z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보는 게 습관이 됐다. 미세먼지 애플리케이션을 켜서 오늘 미세먼지는 어떤지 상태를 체크한다. 생각해보니 맑은 하늘을 본 게 언제더라. 몇 주는 된 것 같다. 추위가 가니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걱정을 한 적이 없었다. 재작년 이맘때 즈음만 해도 테라스에 앉아 광합성하기 좋았는데, 이제는 마스크 없이는 밖에 나갈 수조차 없다. 장시간 외출하면 눈이 가렵고 기침이 난다. 몸도 간지럽다. 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나쁜 수준. 숨 쉬고 싶다. 미세먼지 걱정없이 살 수는 없을까?

미세먼지란?

대기 중에 떠다니는 복합적인 성분을 가진 부유물질을 미세먼지라고 한다. 자동차의 배기가스, 도로 위의 물질, 공장 소각 물질, 매연, 담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발생한다.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보다 작으면 미세먼지,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입자는 초미세먼지라고 한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인체에 해로운 탄소, 질산염, 황산염, 중금속 성분 등이 많아 문제다. 들이마시면 뇌, 심장, 폐, 눈, 혈액을 통해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데, 그 범위가 어마어마하다.

초미세먼지의 위험성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보다 4배 더 작다. 작은 고추가 맵다더니 작은 먼지는 혐오 수준에 이르렀다. 입자가 작으니 폐에 흡착하거나 몸속 깊은 곳까지 침투해서 문제다. 혈관을 타고 뇌졸중, 뇌경색, 심근경색, 부정맥, 심할 경우 동맥경화, 심부전과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초미세먼지 농도 범위(㎍/㎥)를 0~15(좋음), 16~35(보통), 36~75(나쁨), 76~(매우 나쁨)을 기준으로 예보하고 있다.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은 중국?

‘중국발 미세먼지 공습’ 기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표현이다. ‘미세먼지=중국’ 이 부분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학회나 조사 기관의 분석도 첨예하게 갈리는 문제다. 물론 중국발 미세먼지가 대한민국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중국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중국의 미세먼지가 한국과 일본에 영향을 미친다는 논문이 각종 학술지에 게재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영향을 미치는 것’과 ‘근본적인 원인’은 조금 다른 문제다. 대기질 예측 프로그램이 있지만 아직 정확하지 않다. 오차 범위도 넓어 아직 ‘원인은 이것이다’라고 명확히 밝히지는 못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재앙 수준으로 어두컴컴한데 뭔가 대대적인 조치가 필요한 건 확실하다.

미세먼지 생활수칙

1 물 많이 마시기 

물은 점막을 촉촉하게 만들어 기능을 강화시켜주고 몸속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한다.

2 마스크 착용

이제 현대인의 필수품이 됐다. KF80 이상, N95 이상, HEPA 11등급 이상의 필터를 사용한 제품인지 확인할 것. 위 등급은 한국, 미국, 무균실 등에 사용되는 필터 인증 기준이다.

3 외출 자제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안 나갈 수는 없으나 외출을 자제하자.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여는 것도 되도록 줄이는 것이 좋다.

4 외출 후 씻기

귀가하면 손, 발, 눈, 코를 흐르는 물에 씻고 양치질하자. 외출 후 착용했던 옷은 세탁하고 샤워하자.

5 미세먼지에 좋은 음식 섭취

녹차, 미역, 다시마, 톳, 매생이, 굴, 야채, 비타민 C가 함유된 과일 등은 각종 유해 물질을 흡착해 배출시켜준다.

6 미세먼지에 좋은 식물 키우기

식물은 잎의 기공을 통한 호흡으로 미세먼지를 제거한다. NASA(미국우주항공국)에서 꼽은 공기정화식물 1위 아레카야자, 공기 중에 있는 수분과 먼지를 흡수하는 틸란드시아, 산소와 음이온을 방출하는 스투키, 다른 식물에 비해 음이온을 30배 이상 생성하는 산세베리아를 추천한다.

컨트리뷰팅 에디터
박한빛누리
사진
Getty Images, chan yuki, veeterzy, drew taylor, kara eads On Unsplash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