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톰한 홑꺼풀 눈, 짙은 밤색 눈동자, 봉긋 솟아오른 광대뼈. 우리는 아시아 여성으로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더 과감하게 드러내야 한다. 그것은 우리에게만 있는 특별함이니까.
곱디고운 살결
아시아인은 왜 피부가 고울까? 와인피부과성형외과 김홍석 원장에 따르면 전체 피부의 두께는 어느 인종이나 동일하지만, 황인종의 표피가 백인에 비해 2배 정도 두껍다고. 그렇기 때문에 젊고 탄력 있는 피부를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타고나길 건강한 덕도 있지만 피부에 대한 남다른 관심도 좋은 피부를 유지하는 데 한몫한다. 차앤박피부과 압구정점의 박진성 원장은 “예부터 동양에서 미인을 말할 때 ‘설부화용(雪膚花容)’은 빠지지 않았습니다. 눈처럼 흰 피부와 꽃같이 화사한 얼굴 말이에요. 맑고 깨끗한 피부를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삼은 거죠.” 미주, 유럽 국가의 여성들이 대체로 색조 제품 구매에 치중하는 반면, 아시아 여성들이 스킨케어와 베이스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것은 아마도 이런 문화에서 비롯됐을 거다. 그럼 설부화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누구나 알고 있듯 적절한 각질 제거와 철저한 보습 케어! 위클리닉 조애경 원장은 “그렇다고 너무 ‘열심히’ 각질 제거를 하면 민감성 피부에는 독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건강한 피부도 민감한 피부로 바뀔 수 있습니다. 자극이 적은 각질 제거제를 사용하되, 건조한 피부에서 하얗게 일어나는 각질은 벗기지 말아야 합니다. 잘 다독거려 보습에 집중하고, 피부 장벽을 튼튼하게 해주는 세라마이드 등의 성분을 함유한 보디로션을 꾸준히 바르는 것이 중요하죠”라고 조언한다.
1. Klorane 보태니컬 쿠푸아수 바디로션 시어버터보다 보습력이 1.5배 뛰어난 아마존 쿠푸아수 버터가 메마른 피부에 강력한 보습 효과를 제공한다. 400ml, 2만8천원.
2. La Prairie 스킨 캐비아 럭스 수플레 바디 크림 캐비아 추출물을 담아 피부 탄력을 강화하고 결을 매끄럽게 살려주는 크림. 150ml, 42만9천원.
3. Lush 오티 크리미 드리미 오트 밀크와 카카오 버터를 풍부하게 함유한 샤워 크림. 거품을 내 샤워하면 보디로션을 바른 듯 깊은 보습감을 느낄 수 있다. 225g, 4만원.
4. OM 바디 오일 스위트 아몬드, 올리브, 포도씨 오일이 블렌딩돼 피부에 보호막을 만들어준다. 무향, 무색으로 아이와 임산부도 사용 가능하다. 200ml, 6만원.
5. Huxley 바디 오일; 모로칸 가드너 선인장 시드, 스위트 아몬드, 해바라기 등 식물성 오일의 영양이 듬뿍 담겼다. 100ml, 4만5천원.
6. Byredo 블랙 샤프란 바디 크림 상큼하고 밝은 시트러스 향으로 시작해 바이올렛, 로즈의 투명한 향기가 피부를 감싸고 라즈베리와 베티베르로 따뜻하게 마무리된다. 200ml, 10만5천원.
7. Loccitane 체리 홀로그램 바디 밀크 부드러운 밀크 포뮬러가 피부에 빠르게 흡수돼 하루 종일 촉촉함을 남긴다. 250ml, 4만2천원.
영롱한 검은 눈동자
“서양인들은 검은 눈동자가 신비로워 보인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 눈에는 구슬처럼 투명한 푸른 눈이 신비롭게 보이죠. 검은 눈동자의 매력은 오히려 순수함인 것 같아요. 색이 짙기 때문에 흰자위는 상대적으로 더 깨끗해 보이고요. 비슷한 나이에도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어려 보이는데 짙은 눈동자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하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류현정은 어두운 밤색 눈동자는 스킨 톤과 비슷한 컬러의 시머링 섀도를 발랐을 때 가장 초롱초롱하게 돋보인다고 조언한다. 만약 밝은 갈색 눈동자를 가졌다면? 블랙 스모키 아이가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비디비치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성연은 섀도를 바를 땐 아이라인에서부터 눈썹 쪽으로 갈수록 연하게 그러데이션하라고 말한다(백인처럼 아이 홀을 더 어둡게 칠하면 안 된다). “홑꺼풀 눈은 라인을 잡고 깊이감을 더할수록 또렷하게 살아나거든요.” 제니하우스 프리모 김현숙 원장은 어두운 눈동자가 매력 포인트가 되느냐, 답답한 눈매가 되느냐는 속눈썹 컬링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모근부터 아찔하게 컬링하고 한 올 한 올 마스카라를 바르면 눈매가 시원하게 살아나죠. 인조 속눈썹을 붙이는 것보다 나아요. ”
1. Tom Ford Beauty 아이컬러 쿼드(수퍼 노부) 눈매를 돋보이게 해주는 뉴트럴 톤부터 라인을 선명하게 잡아줄 어두운 밤색까지, 실용적인 4색 팔레트. 9g, 11만원.
2. Benefit 롤러 라이너 아이라이너(블랙) 24시간 번짐 없이 매트한 아이라인을 연출해준다. 1ml, 3만1천원.
3, 4. Anna Sui 아이라이너 T(블랙), F(퓨어블랙) 단면이 둥근 브러시를 내장한 아이라이너 T는 매트하면서 대담한 아이라인을, 납작한 부채 모양 브러시가 담긴 아이라이너 F는 글로시 잉크를 묻혀 바르면 날개 모양 라인을 연출할 수 있다. 각각 3g, 4만원대(브러시 포함).
5. Cle de Peau Beaute 크림 아이 컬러 솔로(309) 촉촉한 크림 타입으로 눈매에 바르면 파우더 질감으로 변하는 싱글 섀도. 2g, 6만원대.
6. Vidivici 싱글 아이섀도우(스모키 오크) 가루 날림이나 뭉침 없이 부드럽게 발리고 은은한 펄이 눈매를 초롱초롱 빛나게 해준다. 2.4g, 2만2천원.
7. Espoir 노머징 마스카라 워터프루프(카본) 동양인의 속눈썹 굴곡에 꼭 맞는 각도로 설계된 부메랑 브러시가 닿기 힘든 속눈썹 꼬리까지 완벽하게 터치해준다. 9ml, 2만2천원.
8. Shiseido 아치라이너 잉크(시부이 블랙) 아치 모양 팁으로 실수 없이 정교한 라인을 그릴 수 있다. 0.4ml, 3만6천원대.
9. Nars 듀오 아이섀도우(판도라) 화이트 펄 섀도와 매트한 블랙 펄 섀도가 카리스마 넘치는 눈매를 연출해주는 섀도. 1.1g x 2, 4만9천원.
10. So Natural 쏘 픽스 2 라이너 볼드한 마카 팁과 뾰족한 스펀지 팁이 양쪽에 달려 다양한 아이라인을 손쉽게 연출할 수 있다. 0.3g x 2, 1만7천원.
흑단같이 반짝이는 머릿결
건강한 머릿결을 말할 때 ‘흑단 같은 머릿결’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흑단’은 감나뭇과의 상록 활엽 교목으로 단단하고 무거운 데다 속이 새까만 나무다. 흑단 중에서도 귀하디 귀하다는 실론 흑단은(예전엔 피아노의 검은 건반을 만드는 데 사용됐다) 깎아놓으면 오일을 바르지 않아도 윤기가 좔좔 흘렀다고 하니, 참으로 절묘한 비유가 아닐 수 없다. 올리패스 코스메슈티컬즈의 항노화 연구 센터장 홍정현은 “흑발과 금발의 색상 차이는 멜라닌의 종류와 분포량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입니다. 흑발에는 적갈색과 흑색을 나타내는 유멜라닌이 주로 분포돼 있는 반면, 금발에는 적색과 황색을 나타내는 페오멜라닌이 대부분이죠”라고 설명한다. 차홍아르더 도산점 고은 원장은 아시아인은 모낭 줄기세포의 깊이가 깊고 일직선으로 세워져 있어 직모가 많을 뿐 아니라 모발의 겉을 둘러싼 표피가 금발은 약 3~10장인 데 반해 흑발은 약 5~15장으로 훨씬 두꺼워 시각적으로 윤기가 있어 보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제니하우스 프리모 김현숙 원장은 “검은 버진 컬러는 스타일링 하기에 상당히 어려운 편이죠. 짙은 컬러 특유의 매력을 유지하면서 스타일링을 용이하게 하고 싶다면 눈동자 색에 맞춘 어두운 갈색 톤으로 염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한결 부드럽고 매끄럽게 보일 수 있거든요” 라고 조언한다. 건강한 머릿결을 유지하고 싶다면 본인의 두피 타입에 맞는 약산성 샴푸로 노폐물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정전기에 모발이 손상되지 않도록 트리트먼트로 영양과 수분을 충분히 채우는 것이 기본. 홍정현 센터장은 헤어 에센스도 잊지 말라고 충고한다. “샴푸 후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 헤어 에센스나 오일을 바르고 드라이하면 검은 모발 특유의 윤기가 한층 더 살아날 거예요.”
1. Oribe 코트다쥐르 루미너스 헤어 & 바디 오일 by 라페르바 모발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표면을 코팅해 미세먼지 등의 유해 요소를 방어해준다. 100ml, 11만원.
2. Rene Furterer 5센스 오일 천연 식물성 오일의 촉촉함은 살리고 끈적함은 제거한 드라이 오일. 100ml, 3만4천원.
3. Yves Rocher 호호바 리페어 헤어 오일 샴푸 전 사용하는 프리 워시 트리트먼트. 세정 시 발생되는 손상으로부터 모발을 보호하고 큐티클을 부드럽게 관리해준다. 150ml, 1만4천9백원.
4. Ryo 씨앗발효 세럼오일 발효 동백 오일 입자가 잔여감이나 번들거림 없이 모발에 빠르게 흡수된다. 80ml, 1만4천원.
5. Moroccanoil 퓨어 아르간 오일 비타민 E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순도 100% 아르간 오일만 담았다. 50ml, 5만6천원.
6. Aesop 샤인 건조하고 손상된 모발 끝에 바르면 머리카락을 매끄럽게 코팅해주는 실리콘 프리 헤어 에센스. 25ml, 4만4천원.
7. Silk Therapy 에센스 트리트먼트 모발의 19가지 아미노산 중 17가지가 일치하는 실크 아미노산이 모발 속까지 꼼꼼하게 침투해 매끄러운 머릿결로 가꿔준다. 255ml, 1만5천9백원.
잘생긴 광대뼈
아시아인 모델들의 얼굴은 날이 갈수록 사랑받고 있다. YG케이플러스 이유경 매니저는 “예전에 한 쇼당 아시안 모델의 비율이 1/10 정도였다면 요즘엔 한국인 모델만 모아도 1/10은 될 거예요. 인식도 많이 변화했죠. 예전엔 황색 피부, 찢어진 눈의 비슷비슷한 ‘동양인 모델’을 구색 맞추기처럼 끼워 넣었다면, 이제 모델 각각의 페이스를 기억하고 그들의 개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요”라고 전한다. 아시아 여성은 확실히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주, 유럽의 여성과 비교했을 때 그 이미지를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려운데, 점차 세계도 그러한 아시아 여인의 묘한 매력을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비디비치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성연은 “동양인 여성은 하나로 정형화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이 있어요. 이목구비가 또렷한 서양인에 비해 아이라인이나 치크 연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매우 다른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거든요. 예전에 혜박의 메이크업을 했을 때를 예로 들면, 그녀는 카리스마 넘치는 농익은 여인의 모습부터 순진무구한 소녀적인 모습까지 가능했어요. 표현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아주 넓다고 해야 할까요?” 특히 아시아 여성은 발달한 광대뼈를 어떻게 강조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크게 달라진다. 광대뼈 가운데에 혈색을 주면 화사하고 생기 있어 보이고, 광대뼈 아랫부분을 섀딩 처리하면 시크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류현정은 “앞 광대가 솟은 아시아인의 얼굴은 과즙상 메이크업이 정말 잘 어울려요. 상큼하고 어려 보이는 복숭아 같은 얼굴을 만들기 위해선 블러셔를 눈 바로 밑 광대가 튀어나온 부분에서 시작해 아래 쪽으로 퍼트리는 게 포인트죠. 이 메이크업이 아시아인에게 특히 잘 어울리는 반면, 광대 아래쪽을 강하게 치는 섀딩 메이크업은 눈도 화려하고 콧대가 높은 백인에게 잘 어울려요. 그래도 이런 패턴을 시도해보고 싶다면, 펄감이 들어간 블러셔를 추천해요. 빛이 윤곽을 감싸 얼굴 라인을 한결 부드럽게 만들어줄 거예요.”
1. Queenny 퀴니젤 팔리쉬(103) 손톱을 수축시키지 않는 젤. 가볍게 발리고 선명한 컬러를 연출한다. 10ml, 4만원.
2. Benefit 갤리포니아 따뜻한 햇살을 담은 듯한 핑크 코럴 컬러 블러셔. 5g, 4만3천원.
3. Make Up For Ever 아티스트 페이스 컬러(B316) 꽃잎처럼 보드라운 초미세 파우더 입자가 살짝만 스쳐도 피부 위에 그대로 밀착된다. 5g, 2만9천원대(리필).
4. Yves Saint Laurent 페이스 팔레트 콜렉터 4가지 장미색이 피부를 화사하게 살려준다. 9g, 7만5천원대.
5, 6. Paul & Joe 아이 컬러 CS(꽃들의 열정, 플라워 샵) 꽃이 가득한 플라워 박스에서 영감을 받았다. 밝고 경쾌한 컬러가 눈과 볼에 생기를 더한다. 각각 5g, 3만5천원대.
7. Guerlain 르썽씨엘 파운데이션 SPF 20 가벼운 실크 텍스처와 뛰어난 커버력을 자랑하며, 97% 자연 유래 성분이 피부의 균형을 잡아준다. 30ml, 8만7천원.
8. 16 Brand 16 치크 샷(살구 샷) 탐스러운 살굿빛으로 과즙미 가득한 볼을 만들어주는 블러셔. 한 번만 터치해도 생생하게 발색된다. 6g, 6천원.
9. Chantecaille 필란트로피 치크 섀이드 컬렉션(래프터 위드 코랄) 산호가 양각된 피치 핑크 치크. 판매 수익금 일부를 해양보존협회에 기부한다. 2.5g, 5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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