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에 닥쳤을 땐 이미 늦다. 최적의 시기에 최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뷰티 스케줄러를 구성해봤다.
January 레이저 제모의 계절
머리부터 발끝까지 꽁꽁 싸매고 다니는 계절에 웬 제모냐고?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왁싱과 달리 레이저 제모는 4~6주 간격으로 3~5회 이상 시술을 받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모근은 생장기와 휴지기, 퇴행기를 반복하는데 레이저 제모는 조기 생장기의 모발에만 작용하기 때문. 지금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혹독한 다이어트로 꿈꾸던 몸매를 가꾸고도 수영복 위에 담요를 걸쳐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비키니를 꿈꾸는 당신, 지금 당장 레이저 제모를 시작하라!
February 볼 빨간 환절기
차디찬 바깥 공기와 달리 후끈후끈한 실내 난방으로 인해 모세혈관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 탄력이 떨어지고, 염증이 진행되어 피부 주사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이럴 땐 수분과 항염 효과에 집중한 순한 타입의 보습제를 사용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반드시 바를 것. 홍조나 주사는 조금만 방심해도 재발하기 때문에, 생활 습관 자체를 바꾸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피부에 자극이 되는 뜨거운 물 샤워와 흡연, 음주 등을 멀리하고 혈관을 강화하는 비타민 K가 함유된 영양제를 챙길 것.
March, April 장( 腸)을 해독하라
하루가 멀다 하고 ‘삐-삐-’ 울리는 미세먼지 경보. 미세먼지는 피부 노화에 관여하는 것은 물론 호흡기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와 켜켜이 쌓인다. 얼굴 피부는 ‘안티폴루션’과 ‘시티프루프’, ‘안티더스트’라는 이름의 스킨케어 제품과 삼중, 사중 클렌징으로 열심히 관리하면서 정작 몸속에 독소처럼 쌓이는 미세먼지는 관심이 적은 것이 사실. 그렇다고 공포의 대장 내시경 전날 밤처럼 4~5통의 약을 마시고 일어설 힘도 없이 화장실을 들락날락할 필요는 없다. 도토리 가루를 1~2주 동안만 저녁 식후 30분 혹은 취침 전에 1숟갈 정도 덜어 물 100~150ml에 타서 먹는 것만으로 독소를 어느 정도 빼낼 수 있으니 말이다. 식초를 소주잔 1/3만큼 따른 뒤 물과 함께 하루에 식후 1~3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되니 참고해도 좋겠다.
May, June 까매서 미안해
자외선 차단의 계절 5월. 뜨거운 봄볕만큼이나 신경 써야 할 것이 거뭇거뭇한 겨드랑이다. 두어 달 후면 민소매를 입어야 하는 상황에서 ‘곁땀’보다 민망한 건 까맣게 변색한 겨드랑이일 테니까. 문제는 일반적인 기미나 주근깨가 표피에 생긴 다크 스폿이라면 검게 변해버린 겨드랑이는 진피에 생긴 멜라닌 색소가 원인이라는 점이다. 이 경우 듀얼이나 트리플 레이저처럼 다양한 파장의 레이저 시술과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연고를 병행해야 하는데, 최소 일주일에 한 번씩 4~10회 시술을 받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 7~8월에 수영복을 입어야 한다면, 바로 지금이 적기인 셈.
가드름, 등드름, 비켜!
정체된 혈액순환과 과도한 피지 분비로 인해 생기는 가슴과 등 여드름. 가슴과 등은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피부 조직이 조밀해, 한번 염증이 생기면 화농성으로 발전해 흉터가 생기고 색소 침착이 발생하기 쉽다. 일명 ‘가드름’과 ‘등드름’에는 진피층에 있는 멜라닌 색소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레블라이트 토닝’ 시술이 효과적이다. 1~2주 간격으로 10회 이상 시술을 받아야 하니 최소 5월 초부터는 시작하길 권한다.
일주일 만에 -2kg?
생리 전 일주일, 이 시기에만 이 악물고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면 몰라보게 슬림해진 보디 라인을 만날 수 있다. 프로게스테론 분비가 적고 호르몬이 균형을 되찾으며 피하 지방이 몸속에 쌓이지 않고 운동 효과가 배로 나타나는 시기이기 때문. 지금부터 한 달에 일주일 정도만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되, 유산소 운동보다는 칼로리 소모가 큰 근력 운동에 집중하자.
July, August 여드름이 지나간 자리
아스팔트가 이글이글 달아오를 정도로 뜨거운 태양은 피부 안팎에 잊을 수 없는 흔적을 남긴다. 칙칙한 피부 톤부터 힘없이 늘어진 피붓결, 한껏 벌어진 모공 사이로 켜켜이 쌓인 블랙 헤드까지, 찬란하게 빛나던 여름을 아름답게 기억하기 위한 준비는 철저한 애프터 케어에 달려 있다. 피부가 오랜 시간 열을 받으면 피부 속에서 염증성 물질이 생겨 콜라겐 합성을 떨어뜨리고 세포를 손상시킨다. 냉장고 속에 보관한 수딩 젤을 팩처럼 도톰하게 바르고 10~15분 후에 씻어내거나, 수분 공급과 항염 효과에 탁월한 알로에나 감자를 갈아서 피부 속 열을 빼는 것이 급선무! 붉은 기가 가시고 나면 슬슬 피부 껍질이 벗겨지기 시작할 텐데, 이때 오스스 일어난 각질은 억지로 떼어내면 착색이라는 불상사를 맞을 수 있다. 보기 싫다고 손톱으로 긁어내거나 무리하게 스크럽을 사용하기보다는 젤로 마사지하듯 부드럽게 밀어낼 것. 만약 물집이 잡혔다면 절대 손으로 건드리지 말고 피부과로 직행해야 한다.
September, October 안아줘
큰 일교차와 차가운 바람, 건조한 대기로 인해 피부 표면의 수분 함유량이 줄어들고 피부를 감싸고 있는 지방층까지 감소해 피부 땅김이 심해지고 피붓결도 거칠어진다. 그렇다고 뭐든 많이 바르는 게 능사는 아니다. 피부가 필요로 하는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그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유분 한 스푼을 더할 것. 평소 수분 크림만으로 스킨케어를 마무리했다면, 밤에만 오일이나 밤 타입 크림을 덧바르라는 얘기다.
November, December 피부 면역력 높이기
건조함을 넘어 땅기고 까칠하거나 간지럽고, 코와 입, 이마 주변에 각질이 부스스 올라오는 계절이다. 질감이 농밀한 오일이나 아주 고가의 영양 크림을 도톰하게 발라도 별 소용 없을뿐더러, 피부 위에 머리카락이라도 붙은 듯 간질거리기라도 한다면 SOS 처방이 필요하다. 그 중심에 피부 장벽이 있다. 건조하고 각질이 이는 정도의 피부 상태라면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데에 초점을 맞출 것. 세라마이드와 콜레스테롤 등 피부 지질을 구성하는 성분과 유사한 성분이 담긴 크림이나 각질 형성 세포 내 천연 보습 인자를 생성하는 필라그린을 촉진하는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으로 수분 손실을 막아야 하기 때문. 접촉성 피부염이나 알레르기성 피부염처럼 피부 위에 가시적인 염증과상처가 생겼다면 피부 장벽이 손상된 상태다. 이런 경우 항염 및 항균 효과를 지닌 ‘재생’ 화장품으로 관리해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재생 성분은 센텔라아시아티카와 마데카소사이드 성분이니 참고하길.
- 뷰티 에디터
- 김선영
- 사진
- getty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