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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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지구 환경을 고민하고 행동하는 패션계의 착한 일은 나서서 칭찬해야 한다.

BURBERRY

LOEWE

STINE GOYA

ASOS

MYKKE HOFMANN

RESUME

지난 7월, 뉴욕의 버그도프 굿맨과 로에베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수공예 장식을 입은 로에베 코끼리 미니 백을 한정 에디션으로 선보였다. 이는 케냐 삼부루 마을의 전통 구슬 공예를 입힌 디자인으로, 백의 모든 수익금을 코끼리 보호 단체인 ‘엘리펀트 크라이시스 펀드 (Elephant Crisis Fund)’에 기부하는 프로젝트였다. 상아 사냥꾼으로부터 코끼리를 보호하기 위한 이번 작업은 코끼리 백을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상징으로 삼는 로에베의 패셔너블한 이미지에도 들어맞는 의미 있는 행보였다. 또 다른 브랜드, ASOS는 ‘케냐 컬렉션’이라는 이름 아래 자투리 천으로 면 생리대를 만들어 아프리카의 빈곤 여성을 돕는 데 발 벗고 나섰다. 지속 가능한 패션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성소수자를 위한 컬렉션을 출시하는 등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데 앞장섰던 그간의 행보를 본다면 아프리카로 영역을 넓힌 점도 놀랄 일은 아니다. 티시의 첫 컬렉션으로 들썩거리는 버버리는 2019 S/S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전에 비비안 웨스트우드와의 협업 소식을 발표했는데, 이 협업 역시 열대 우림과 수목림 황폐화, 기후 변화에 대한 인간의 무한 책임을 내세우는 자선 단체, ‘Cool Earth(쿨어스)’를 후원한다고 밝혔다. (컬렉션은 3개월 후에 공개된다). 한편, 패션계의 다음 세대를 책임질 젊고 쿨한 디자이너들은 기존 세대 보다 환경에 대한 책임감이 더 큰듯하다. 얼마 전 2019 S/S 컬렉션을 치른 코펜하겐 패션위크에서 발견한 디자이너 뮈케 호프만(Mykke Hofmann)은 모든 배달 과정에서 쓰레기와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과정을 고민하고, 레쥬메의 자매 디자이너는 ‘Flag’라는 지속 가능한 패션에 중점을 둔 컬렉션을 꾸준히 선보인다. 스티네 고야 역시 자신의 브랜드가 지속 가능한 패션 브랜드로 커가는 게 목표라고 말한다. “패션을 위해서 지구를 희생할 수는 없어요.” 환경 감사 위원회 의원장 메리 크리그의 말이 떠오르는 때다.

패션 에디터
이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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