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가 온라인으로 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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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쇼핑을 위한 온라인 마켓이 연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아시아 미술에 눈길 주던 사치갤러리에서 론칭하는 ‘스타트넷’이다.

이세현의 ‘Between Red’.

이세현의 ‘Between Red’. ⓒSTARTNET_Lee Seahyun_Between Red – 016JUL02_2016_Oil on Linen_100cm x 100cm_GBP22,000,

런던 사치갤러리가 주관하는 스타트 아트페어는 그 이름처럼 새로운 예술에 주목한다. 올해 겨우 5회째지만 미술에 관심 있는 청춘, 특별한 날을 맞이한 듯 옷을 잘 차려입은 노인, 아기와 함께 나온 가족까지, 여러 군상이 어우러지며 활기를 띠는 페어다. 9월 13 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스타트 아트페어 2018’에 한국 작가들로 구성된 특별관이 있었다. 여기 참여한 작가들은 2015년 페라가모와 협업해 실크 아이템에 붉은 산수화를 펼쳐놓기도 한 화가 이세현, 캔버스와 물감 대신 자연에서 수집한 재료로 독창적인 우화를 펼쳐놓은 이두원, 그 밖에 김명규, 변웅필, 디황 등 12명이었다. 이 특별관은 동시대 아시아 미술의 가능성을 온라인의 장으로까지 확장시킨 ‘스타트넷(Start.net)’ 론칭을 알리는 자리기도 했다.

이두원의 ‘Bright Night Landscape’. ⓒSTARTNET_Lee Doowon_Bright night landscape_Mixed media on Indian fabric_2016_140X90cm_GPB5,500,

김명규의 ‘Untitled’. ⓒSTARTNET_Kim Myong kyu_Untitled_Oil on Canvas_333.3x218.2cm_2018.

스타트넷은 전 세계에서 누구든 온라인으로 미술 작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든 아트 마켓. 사치갤러리는 2009년부터 스타트 아트페어에 ‘코리안 아이’라는 특별관을 만들어 한국 작가를 소개했고, 예상 외의 호응을 얻자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를 조명하는 ‘아이(Eye)’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켰다. 그렇게 아시아를 향한 눈길이 10년 가까이 지속된 끝에 스타트넷이 탄생한 거다. 이번 페어에 마련된 전시가 코리안 아이라는 타이틀은 아니었지만, 이 자리는 스타트넷에서 만날 수 있는 작가 중 일부인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일종의 예고편이었다. 론칭을 알린 스타트넷은 올해 말 정식으로 웹사이트를 오픈한다. 코리안 아이가 10주년을 맞는 내년 이맘때에는 사치갤러리와 서울 양쪽에서 특별한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사치가 택한 아시아 미술, 그리고 새로운 미술을 발굴하며 그 미술을 아마존의 상품처럼 세계 곳곳으로 연결할 온라인 마켓. 예술적 온라인 쇼핑 플레이스가 곧 ‘스타트’를 끊는다.

피쳐 에디터
권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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