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5주년을 맞은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가 지난 8월 20일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 홀에서 열렸다. 한동안 일요일 밤에 열리던 시상식이 올해는 이례적으로 월요일에 진행됐다. 하지만 요일 불문! 퍼포먼스, 무대 연출 등 언제나 볼거리가 넘치는 MTV VMAs의 열기는 여전했다. 올해 화제가 된 이슈 5가지를 정리했다.
#카디 비의 깜찍한 오프닝
지난 7월 초 딸 컬처(Kulture)를 출산하고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카디 비. 식의 오프닝을 맡은 그녀는 핑크색 이불을 품에 안고 등장해 딸을 데리고 나왔을 거라는 추측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곧 아기처럼 콧소리를 내며 “여러분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일이 있는데요” 라고 말해 더욱 기대감을 증폭 시켰고 시원하게 이불을 걷었다. 그런데 이불 속에 있는 건 그녀의 딸이 아닌 시상식 트로피였다. 모두를 감쪽같이 속인 귀여운(?) 오프닝은 쇼의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에 충분했다.
#‘하바나’ 카밀라 카베요의 꿈★은 이루어진다
그룹 피프스 하모니 탈퇴 이후 올해 1월 ‘하바나(Havana)’를 발표하며 성공적인 홀로서기에 나선 카밀라 카베요. 그 성공 가도는 이번 시상식까지 이어졌다. 총 5개 부문에 그녀의 이름이 노미네이트 되었고, 그 중 ‘올해의 비디오상(Video of the Year)’과 ‘올해의 아티스트상(Artist of the Year)’ 을 거머쥐며 2관왕이 되었다. 한편에서는 ‘카밀라에게 너무 몰아준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2012년 MTV VMAs가 열린 날 ‘나 저기 너무 가고 싶어’라고 본인의 트위터에 쓴 글이 다시 한번 회자되면서 많은 축하와 응원을 받았다.
#VMA2012 I wanna be there SOOOOOOO bad you dont understand #someday
— camila (@Camila_Cabello) September 7, 2012
#제니퍼 로페즈, 언니는 살아있다
올해의 메인은 제니퍼 로페즈였다. 10분 가량의 공연 시간 동안 ‘Waiting For Tonight’을 시작으로 ‘On The Floor’, ‘Love Don’t Cost A Thing’ 등 히트곡 메들리를 이어 나갔는데, 49살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무대 의상 역시 화려함의 극치였다. 총 5피스의 옷을 무대 위에서 선보였는데 모두 베르사체 제품이었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이 장식된 보디 슈트 위에 2018 프리폴 컬렉션에 선보였던 프린트가 더해진 가운을 입고 등장, 이후 가운을 벗고 그 위에 하얀 퍼 코트를 입어 마치 한 여름의 겨울왕국 같은 무대를 보여줬다. 잠시 무대에서 사라졌던 그녀는 보디 슈트 위에 점퍼와 트랙 슈트를 입고 등장해 베르사체와 본인의 전성기 였던 1990년대를 떠오르게 했다.
#자화자찬으로 욕먹은 마돈나
제니퍼 로페즈가 이번 VMAs로 ‘흥’했다면 마돈나는 ‘헉’했다. 지난 8월 16일 공교롭게도 마돈나의 60세 생일에 운명을 달리한 아레사 프랭클린의 추모 연설에서 추모를 가장한 자기 자랑을 늘어 놓은 것. “아레사 프랭클린은 저의 삶을 바꾸어 놓았어요” 시작은 좋았다. 하지만 이후 본인의 고생담과 성공담이 이어졌고 장내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마돈나는 뒤늦게 “아레사는 영원해요”라고 외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곧 SNS를 비롯한 온라인 상에 마돈나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아레사의 죽음을 이용해 본인 자랑을 했다는 것. 비판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마돈나는 인스타그램에 카밀라 카베요와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이렇게 글을 썼다. ‘아름다운 카밀라! 그녀가 정말 자랑스럽네요. 아 그리고 분명히 할 것이 있는데, 저는 MTV로부터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아레사와 관련된 일화를 말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뿐 그 연설이 추모를 하는 시간은 아니었다. 온갖 소음이 가득한 쇼 장에서 추모를 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라며 마지막 VMAs 연설에서와 똑같이 R.E.S.P.E.C.T라고 캡션을 남겼다. 하지만 이미 실망한 팬들에게 이는 구차한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을 터.
#레드카펫 – 대담한 시스루 vs 포멀한 화이트
과감한 시스루 드레스를 입은 니키 미나즈와 리타 오라는 레드 카펫의 신 스틸러였다. 먼저 니키는 오프 화이트의 보디 슈트 위에 안이 여과 없이 보이는 시스루 드레스를 더했다. 한편 리타 오라는 장 폴 고티에의 시스루에 브라 없이 팬티만 입는 용감함을 보여줬다. 반면 화이트 컬러를 포멀하게 스타일링 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 카일리 제너는 톰포드의 롱 화이트 재킷을,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플리츠 디테일이 인상적인 랄프&루소 쿠틔르 컬렉션의 슈트로 멋을 냈다.
- 디지털 에디터
- 진정아
- 사진
- Courtesy of Versace, Getty Images
- 영상
- Youtube M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