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내비게이션에 통일대교를 입력하고 약 1시간, 80여 km를 달리면 가깝지만 우리가 몰랐던 그곳, 캠프 그리브스가 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유시진과 강모연, 송송 커플을 맺어준 극 중 배경이 된 곳이 파주의 캠프 그리브스라는 사실을 아는지. 군대의 배경이 되는 막사와 시설을 보존해놓은 이곳은 파주시 민간인 통제 구역 내 DMZ 남방한계선에서 불과 2km 떨어져 있다. 1950년대에서 1990년대까지 지난 50여 년간 미군 기지로 사용되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미군 시설이 원형 그대로 보존된 곳. 게다가 유스호스텔이라는 체험형 숙박 시설을 갖추고 있어 청소년은 물론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04년 미군 이전 이후 캠프 그리브스는 평화, 생태, 문화의 공간으로 변화를 시도했는데, 올해 DMZ 평화 정거장 프로젝트를 통해 역사, 문화, 예술이 집약된 예술 클러스터 역할을 담당한다. 미군이 사용하던 퀀셋 막사를 리뉴얼한 전시관, DMZ 국제다큐영화제의 의미와 역사의 가치를 담은 다큐 영화 기획 전시관, 무기 창고로 활용되던 탄약고도 작품 전시 공간으로 활용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영상과 메시지, 오브제, 작품 등 다채로운 예술 창작 전시가 펼쳐지는 DMZ 평화 정거장 프로젝트는 8월 1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열린다. 민간 통제 구역이니 방문 전 예통은 필수다.
- 에디터
- 이예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