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여류 화가, 미술 사조, 입체파, 비주얼 아티스트… 예술혼에 빠진 2018 F/W 컬렉션.
TOM BROWNE X Vigeé Le Brun
톰 브라운과 비제 르 브륑
톰 브라운에게 런웨이는 퍼포먼스의 장이자, 판타지 월드다. 매번 색다른 세트와 공간 구성으로 볼거리를 선사한 그가 이번 시즌에는 18세기 프랑스 여류 화가 비제 르 브륑(VigeéLeBrun)을 소환했다. 무대의 오프닝 음악인 마돈나의 ‘Vogue’처럼 마리 앙투아네트의 초상화를 그린 인물로 알려진 그녀를 이 시대의 여자로 생각했을까? “21세기에 비제 르 브륑이 어떤 옷을 입을지 상상했어요.” 머리를 하늘 높이 세운 콘헤드 모델은 무대에 늘어선 이젤 앞에서 스케치 퍼포먼스를 펼쳐 시선을 모았다. 톰 브라운의 상상은 잘록한 허리와 한껏 부풀린 엉덩이, 인체를 트롱프뢰유 기법으로 표현한 회색 플란넬 패브릭으로 완성됐다.
MOSCHINO X Ben Fros
모스키노와 벤 프로스트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유쾌한 브랜드, 모스키노는 이번 시즌 호주의 비주얼 아티스트, 벤 프로스트(Ben Frost) 와의 협업으로 톡톡 튀는 유머러스한 프린트를 완성했다. 패션, 팝아트, 카툰 스타일을 뒤섞어 창의적인 작업을 선보이는 벤은 여성의 얼굴과 눈에 모스키노의 위트를 더해 개성 강한 프린트를 완성했다. 아이스크림, 사탕, 시리얼, 알약 등 포장지에 적힌 텍스트를 가공하고, 이미지를 겹친 레디투웨어와 액세서리, 휴대폰 케이스는 이번에도 모스키노 컬렉터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을 듯.
RICK OWENS X Arte Povera
릭 오웬스와 아르테 포베라 이번 시즌 릭 오웬스에 등장한 옷의 일부처럼 보이는 가방을 수납의 용도로 본다면 오산이다. 패딩 역시 마찬가지. 본래의 기능적 측면을 넘어 육감적인 인체와 볼륨을 만들기 위한 디자인 장치라는 게 릭의 설명. 재활용한 폴리에스테르의 필라멘트 실사가 그대로 드러나는 작업용 셔츠와 카고팬츠, 신발을 비롯해 부직포를 연상시키는 거친 패브릭 코트와 티셔츠는 두꺼운 합성수지로 만들었다. 가공되지 않은, 일상에서 버려진 남루한 것들을 모아 예술로 승화시킨 전위적인 미술 운동 ‘아르테 포베라(Arte Povera)’의 핵심과 상통하는 부분이다.
- 패션 에디터
- 이예진
- 아트워크
- 허정은
- 사진
- Indigital Media(런웨이), Jason Lloyd-Evans, Gettyimage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