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종교는 꽤 오랫동안 서로 영감의 원천이면서도 충돌하는 복잡한 역사를 갖고 있다. 그 끈끈한 관계의 역사가 지금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펼쳐지고 있다.
메트 중세관의 예술품들을 배경으로 이브 생 로랑, 존 갈리아노, 크리스찬 라크르와 등의 드레스를 보는 것도 황홀한데, 중세 유럽의 수도원을 그대로 옮겨놓은 클로이스터 뮤지엄에서도 가톨릭적 상상이 극대화된 발렌시아가, 샤넬, 발렌티노, 디올의 아름다운 드레스를 중세 미술품들과 더불어 감상할 수 있는 것. 세상에 이런 전시가 또 있을까?
- 컨트리뷰팅 에디터
- 이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