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포드의 향기 연구소

이채민

“즐거운 자극과 기쁨을 얻을 수 있는 나만의 향수 옷장을 지금 만들어보세요.” 톰 포드의 말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열렸다.

‘톰 포드 향수’라는 단어는 듣는 이로 하여금 곧바로 ‘최고급의’, ‘독창적인’, ‘감각적인’이라는 근사한 형용사를 떠올리게 한다. 톰 포드 향수를 지칭하는 ‘프라이빗 블렌드’ 역시 이를 뒷받침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톰 포드 향수의 이런 힘은 향수에 대한 톰 포드의 확고한 철학에서 비롯한다. 본인의 개인적인 조향 연구소를 두고 기존의 명성 높은 향수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향을 조합하는, 향수에 대한 그의 독창적인 접근이야말로 늘 최고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톰 포드 향수를 완성하는 힘이다.

 톰 포드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 전시의 첫 공간에서는 프라이빗 블렌드에 대한 그의 생각을 엿 볼 수 있었다.

톰 포드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 전시의 첫 공간에서는 프라이빗 블렌드에 대한 그의 생각을 엿 볼 수 있었다.

톰 포드의 향수에 대한 철학과 각각 의 향을 후각과 함께 청각, 시각으로 섬세하게 경험할 수 있는 입체적인 공간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지난 5월 10일 베이징의 타임 뮤지엄에서 열렸다. “프라이빗 블렌드는 저의 개인적인 조향 연구소입니다. 아주 특별하고 독창적인 향수를 만드는 곳이죠. 기존의 유명 향수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향수를 조향합니다”라는 향수에 대한 톰 포드의 생각이 흘러나오는 공간에서 시작된 특별한 전시는 크게 다섯 공간으로 이뤄졌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큐브 갤러리에서는 ‘네롤리 포르토피노’를 역동적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큐브 갤러리에서는 ‘네롤리 포르토피노’를 역동적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거대한 투명 큐브로 이뤄진 공간은 톰 포드 향수 중 가장 사랑받는 동시에 가장 청량하고 생동감 넘치는 ‘네롤리 포르토피노’를 향과 함께 소리와 영상을 통해 역동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갤러리 공간이었다. 1분 30초가량의 입체적인 체험이 끝나면 톰 포드 향수의 베스트셀러 향수 ‘오드 우드’와 ‘화이트 스웨이드’, ‘쏠레이 블랑’, ‘쟈스민 루쥬’를 역시나 후각, 청각, 시각으로 감상할 수 있는 4개의 작은 룸이 이어진 라운지 공간이 펼쳐졌다.

네롤리 포르토피노 이탈리아 리비에라를 떠올리게 하는 청량하고 상큼하며 생동감이 느껴지는 향수.

오드 우드 세계적으로 희귀하고 값비싼 원료로, 의식과 마음, 영혼을 불러들일 때 사원 전체를 이 향으로 채웠다고 한다. 로즈 우드, 카다몬, 샌들우드와 베티 베르의 조합이 신비롭고 스모키한 향으로 탄생했다.

화이트 스웨이드 톰 포드가 사랑하는 소재, 가죽과 스웨이드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가장 원초적인 동시에 우아한 머스크 향에 벨벳 로즈와 앰버를 곁들여 관능적이지만 지극히 우아하다.

쏠레이 블랑 달콤하면서 톡 쏘는 향이 달빛이 드리워진 신비로운 여름밤을 연상시킨다. 따스한 달콤함 속에 관능적인 면모가 녹아들었다.

쟈스민 루쥬 레드 립스틱의 색에 영감을 받아 채취하기 힘든 삼박 재스민 꽃받침의 에센스를 담아 완성했다.

톰 포드 향수를 즐기고 있는 이주연.

씨앤블루 이정신 역시 이번 전시에 함께 했다.

라운지 곳곳에는 톰 포드의 향수들이 놓여 있었고 ‘프라이빗 블렌드’ 특유의 철학인 나만의 향수 옷장을 완성할 수 있도록 전문가의 섬세한 컨설팅을 바탕으로 맞춤 향수를 찾아주는 호사도 누릴 수 있었다. 라운지 여러 룸 중 메탈릭한 핑크 톤으로 장식된 룸이 특히 시선을 끌었는데, 바로 한국에서는 5월 18일 공개할 예정이고, 지금까지 톰 포드 향수 컬렉션에서 찾아볼 수 없는 직설적이고 대담한 네이밍을 가진 ‘톰 포드 패뷸러스 오드퍼퓸’을 소개하는 공간이었다.

톰 포드 패뷸러스 오드퍼퓸 2017년 9월 뉴욕 패션위크에서 처음 공개됐고, 매트한 블랙 무광의 패키지와 직관적인 네이밍으로 출시 전부터 SNS를 달군 향수 ‘Fucking Fabulous’(너무 직설적이어서 한국에서는 아쉽게도 개명되었다)가 드디어 한국에 공개된다. 은은히 스치는 꽃향기에 레더 어코드, 통카빈, 앰버가 얹어져 전에 맡아보지 못한 그야말로 ‘시크’ 그 자체다.

톰 포드 패뷸러스 오드퍼퓸 2017년 9월 뉴욕 패션위크에서 처음 공개됐고, 매트한 블랙 무광의 패키지와 직관적인 네이밍으로 출시 전부터 SNS를 달군 향수 ‘Fucking Fabulous’(너무 직설적이어서 한국에서는 아쉽게도 개명되었다)가 드디어 한국에 공개된다. 은은히 스치는 꽃향기에 레더 어코드, 통카빈, 앰버가 얹어져 전에 맡아보지 못한 그야말로 ‘시크’ 그 자체다.

다른 공간과 달리 이 룸에서는 내가 주인공이 되어 GIF 형태의 이미지 영상까지 촬영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온몸으로 향을 경험하게 한 전례가 없는 특별한 전시를 감탄하며 둘러본 내 입에서 저절로 나온 말. ‘역시 톰 포드!’

뷰티 에디터
송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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