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런던, 밀란, 파리까지 이어지는 성대한 패션위크에서 본 더블유 에디터들의 생생한 다이어리. 2018 F/W 컬렉션 프런트로에서 포착한 패셔너블한 순간과 도시별 핫 스폿까지 모두 담았다.
NEW YORK 2018.02.07 ~ 02.14
축 오픈!
뉴욕 매디슨가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성대한 쇼까지 선보인 보테가 베네타는 뉴욕패션위크의 빅 이슈 중 하나였다. 보테가 베네타의 리빙 컬렉션과 함께 진행된 쇼에선 모델 수주의 화려한 애프터 파티 디제잉이 펼쳐졌다.
겨울의 자메이카
이국적인 자메이카의 색채, 자유분방함과 고요함이 조화를 이룬 컬렉션을 선보인 랄프 로렌. 비오고 추웠던 뉴욕에서 갑자기 따스한 휴양지로 떠나온 듯한 안락함을 느꼈다.
데이트하고 싶은 곳
레스토랑 ‘더 그릴’에서 먹은 스테이크,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곳의 분위기를 잊을 수가 없다. 잘 차려입은 맨해튼의 인사들이 식사를 즐기는데, 꼭 멋지게 드레스업하고 방문하길 권한다. 예약은 필수. 이곳에서 슈퍼 모델 칼리 클로스와 디자이너 타미 힐피거를 목격할 수도 있다!
볼거리, 살거리
소호에 자리한 도버스트리트 마켓에 들렀다. 하나의 갤러리라고도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구역, 층마다 펼쳐진 멋진 디스플레이를 보는 일은 쇼핑보다 몇 배나 더 재미있다. 마르지엘라부터 캘빈 클라인, 스티븐 존스의 모자가 진열된 공간까지…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들러서인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아한 여인
빅토리아 베컴은 개인적으로 꼽는 이번 뉴욕 패션위크의 베스트 쇼다. 절제된 우아함, 그사이로 보이는 과감한 프린트와 실루엣 의상을 보는 내내 몽땅 입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고풍스럽고 프라이빗한 맨션에서 펼쳐져 더욱 기억에 남는다.
기묘한 사무실
AWG라는 로고와 함께 ‘알렉산더 왕 주식회사’ 사무실로 관객을 안내한 디자이너! 실제로 책상 칸막이가 늘어선 공간에선 왕 특유의 스포티즘을 머금고 출근하는 모델이 줄지어 등장했다. 그의 마지막 정식 뉴욕 패션위크 쇼인 만큼 더욱 공들여서 선보인 쇼에선 젠틀 몬스터와 협업한 선글라스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팝콘 파티
진짜 팝콘이 담긴 초대장으로 궁금증을 자아낸 캘빈 클라인 컬렉션은 뉴욕의 하이라이트였다. 실제로 먹을 순 없는(!) 팝콘으로 가득한 쇼장에서 소방관 유니폼에서 영감 받아 재해석한 라프 시몬스의 놀라운 심미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잠깐의 휴식
소호의 블리스 스파에 들렀다. 페이셜 케어를 받았는데, 며칠 동안의 패션위크 스케줄과 장시간 비행과 시차 부적응으로 인해 푸석푸석했던 피부가 단숨에 꿀 피부로 확 변했다.
힙스터의 호텔
로어 이스트에 위치한, 힙하다고 소문난 퍼블릭 호텔에 묵었다. 금요일 밤에는 루프톱의 라운지 바에서 뉴욕의 야경을 바라보며 샴페인 한잔과 함께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기념사진
세계적으로 대활약을 펼치고 있는 톱모델 정호연과의 반가운 포토 타임!
LONDON 2018.02.16 ~ 02.20
해러즈라는 이름의 왕국
런던에 오면 꼭 들르는 해러즈 백화점. 특히 환상의 나라로 온 듯한 고전적인 벽화와 인테리어가 멋진 지하 1층을 사랑한다. 선물하기 좋은 차와 초콜릿을 구입하고, 값비싼 식재료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엘리베이터의 클래식한 버튼을 누를 때 느껴지는 설렘이란.
볼륨의 신
작년 5월부터 빅토리아&앨버트 미술관에서 열렸던 발렌시아가의 〈Shaping Fashion〉. 호텔에서 5분밖에 걸리지 않아 전시 종료일을 앞두고 부담 없이 찾았다. 실루엣과 볼륨에 입각한 1백여 개 작품은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의 쿠튀리에적 면모와 패션사에 남긴 의미를 돌아보게 했다.
엇갈린 운명
이번 시즌에는 구글 맵에 별표를 찍어둔 갤러리를 가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틈마다 기회를 노렸다. 먼저, 동쪽이라는 지리적 요건에도 굳이 찾은 레이븐 로우는 텅텅 비어 있었고, 마지막 날 찾은 서펀타인 역시 클로즈드. 심지어 오프 화이트와 무라카미 다카시의 전시 오프닝에는 프레스 시간을 놓치고, 부랴부랴 가고시안을 찾았지만, 브레이크 타임이었다. 이번 런던은 갤러리와 인연이 없는 거로.
여자의 이름으로
미우미우의 단편 영화 프로젝트, 우먼스 테일의 15번째 시리즈 시사회가 Curzon 극장에서 열렸다. 다코타 패닝이 연출한 것으로 특별함을 모은 ‘Hello Apartment’는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감정과 순간을 세련된 영상으로 표현했다.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등장한 그녀의 반가운 모습!
머시룸 동산
모델과 닿을 정도로 좁은 런웨이는 앤더슨 쇼의 또 하나의 상징. 자리 위에는 다음 시즌 캠페인을 위한 지원자를 모집하는 포스터가 있었다. 쇼 벽면과 중앙에 솟아오른 버섯이 의미하는 것은 뭘까. 버섯의 질감과 색을 닮은 아이템이 나올 것임에 분명하다.
아듀 베일리
17년 동안 버버리를 지켜온 크리스토퍼 베일리의 마지막 쇼. 뭔지 모를 긴장감이 쇼장 주변을 감돌았고, 어두컴컴한 조명에서는 엄숙함마저 느껴졌다. 시간을 주제로 한 컬렉션은 베일리의 지난 시간과 희망 찬 미래를 암시하는 듯했다. 피날레를 장식한 카라 델러빈의 무지개 가운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장면.
몰리 고다드 키친
런던의 빅 쇼로 부상한 몰리 고다드. 런웨이를 가로지르는 식재료가 의미하는 것은? 오프닝을 맡은 에디 캠벨은 쇼가 진행되는 동안 테이블에 서서 와인을 들이켰다. 먹고 마시면서 함께 즐기는 유쾌한 컬렉션!
와하하, 와하카
롤랑 뮤레 쇼가 열린 내셔널 극장. 마가렛 호웰 쇼가 연이어 있었지만 1분 거리인 덕분에 짬을 내서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시원하게 뚫린 창으로 보이는 워털루 브리지가 보이는 귀여운 멕시칸 레스토랑 와하카에서 무알코올 모히토와 타코를 먹으며 에너지를 충전했다.
흔들어주세요
‘I don’t need mango to tango’라고 쓰인 초대장만 보더라도 흥겨움이 느껴진 소피아 웹스터. 가보고 싶었던 카페 로얄에서 열린 쇼는 나이트 클럽 조명과 반짝이 미러볼로 화려한 밤의 세계로 안내하는 듯했다. 글래디에이터 부츠, 크리스털 힐, 개성 있는 핸드백만 있다면 꺼지지 않는 웹스터의 밤이 완성된다.
알메이다의 쿨 걸
그라피티가 그려진 음습한 동굴로 프레스를 부른 알메이다. 요즘 친구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과감한 컬러 매치, 비정형, 세련된 실루엣)를 담은 옷을 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어딘지 전문 모델 같지 않은 사람들이 걸어 나와 오히려 멋지게 느껴졌다. 아니나 다를까, 이들은 ma’s girl로 명명된 알메이다의 인턴들! 쿨한 브랜드에서 일하는 쿨 걸들의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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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 에디터
- 백지연(뉴욕), 이예진(런던)
- 사진
- Indigital Media, Courtesy of CHANEL, BURBE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