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S/S 시즌 가장 트렌디한 신발을 신고, 2인 3각 달리기.
계절 불문 털 부츠
봄/여름 시즌에 퍼 부츠를 신는 건 기행에 가까운 일일까? 하지만 패션은 점점 자유분방해지고, 계절에 경계가 없으며, 개성을 중시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 이처럼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당당하게 털 부츠를 런웨이에 올린 생로랑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여름에 부츠를 신고, 겨울에 샌들에 양말을 신는 건 이제 패션 월드에선 너무도 당연한 일. 무턱대고 트렌드를 좇지 않고, 자신의 개성 속에 트렌드를 녹여내는 태도야말로 가장 멋진 당신을 만든다.
스포츠 클럽
스포티는 이번 시즌 핵심 트렌드 중 하나다. 지난 시즌 발명품 발렌시아가의 트리플 스니커즈에 이은 히트작은 바로 루이 비통의 아치 라이트. 그뿐만이 아니라 이번 시즌 수많은 하이패션 브랜드들은 앞다투어 독특한 스니커즈를 출시하고 있는 추세다. 그들만의 공통점이 있다면, 절대 평범하지 않다는 것. 이번 시즌 스니커즈는 평범함을 넘어 어글리 뷰티 코드를 내장했다. 남성 슈즈 트렌드도 마찬가지. 스포티한 동시에 어딘지 투박하거나, 어딘지 기이한 면모를 띤다.
부드러운 가죽의 멋
봄/여름 가죽 신발을 고를 때는 유의할 점이 몇 가지 있다. 먼저 습도가 높은 여름, 땀이 차지 않도록 잘 가공한 신발인지, 연약한 피부에 직접 닿는데 너무 딱딱하거나 거칠게 커팅된 가죽인지 아닌지 말이다. 오래 신을수록 빛을 발하는 가죽 신발이니만큼 소재 선택에 있어서는 조금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끈의 마법
이번 시즌 특히 가죽끈 슈즈가 눈에 띈다. 여성 슈즈의 경우, 끊어질 듯 위태로운 얇은 가죽끈 샌들이 런웨이에 등장해 인기를 끌었는데, 가느다란 끈이 발등을 감싸면, 연약한 발등이 드러나 여성성을 부각시키는 동시의 피부가 많이 드러나 과감한 느낌을 부여한다. 남성의 경우, 가죽끈을 하나하나 엮어 만든 위빙 가죽 슈즈가 주목을 받았는데, 촘촘하게 엮은 가죽에서는 수공예가 주는 클래식한 무드를 만끽할 수 있다.
광택의 존재감
사람들은 기온이 올라가면 발끝에서부터 봄을 느끼길 원한다. 그 바람을 실현시켜줄 소재는 바로 특유의 광택으로 컬러를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페이턴트 가죽. 비비드 컬러에 페이턴트 가죽을 활용하면 컬러테라피처럼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며, 무채색에 사용된 페이턴트 가죽은 모던한 느낌을 배가한다.
변화무쌍 플랫 샌들
낮고 납작한 플랫 샌들은 착용감이 편한 데다 스트랩의 형태나 어떤 장식으로 포인트를 줬느냐에 따라 다양한 무드를 표현할 수 있어 매 시즌 환대받는다. 이번 시즌 플랫 샌들은 두 가지 특징을 보이는데, 별다른 장식 없이 단순한 선과 색을 이용하여 간결함을 표현한 에르메스나, 스터드 장식을 가미해 원시적인 느낌을 부여한 프라다가 대표적이다.
편안함이 주는 마력
신발의 절대 조건인 편안함을 택한 이번 시즌 브랜드로는 로에베를 들 수 있다. 컬렉션 내내 등장한 앞코가 뾰족한 신드바드 스니커즈와 악어가죽이 패치워크된 블랙 하이톱 스니커즈는 드레스와 팬츠 룩을 막론하고 다양한 룩에 매치되었다. 남성 슈즈도 편안함을 따르는 현상은 마찬가지. 한적한 휴양지에서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에스파드리유 슈즈나, 실내화같이 가볍고 간결한 슈즈는 스포티즘 열풍과 맞물려 한동안 유행할 듯 보인다.
개성을 담아
스니커즈의 변주, 하이힐의 변주는 이번 시즌 재미있는 볼거리 중 하나다. 가죽이 아닌 양말 같은 소재에 스트랩이 세 개나 달린 남성용 스니커즈, 스카프가 달린 하이힐 등 상식을 벗어난 슈즈의 변주를 과감하게 즐겨볼 것.
- 패션 에디터
- 김신
- 포토그래퍼
- 김형식
- 모델
- 이선정, 정용수
- 헤어
- 김승원
- 메이크업
- 이나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