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학용품 대란

우보미

5만원 짜리 필통 부터 50만원 짜리 책가방까지. 비싸야 팔리는 ‘명품 학용품’ 대란에 대하여, 당신의 생각은?

스미글 사각 필통

강아지 해를 기념해 출시 된 스미글의 사각 필통

강아지 해를 기념해 출시 된 스미글의 사각 필통

거울이 붙어 있는 스미글 사각 필통

거울이 붙어 있는 스미글 사각 필통

새 학기가 다가오니 학용품, 아동 용품이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띈 것은 ‘스미글 필통‘. 도대체 어떤 필통이길래 문구 검색어 1위에 까지 등극했을까 궁금해졌다. 호주에서 인기 있는 학용품 브랜드 스미글은 주로 강남에 사는 학부모들이 구입한다고 해서 일명 ‘강남 필통’이라 불린다. 스미글 필통의 가격은  2만원에서 최대 5만원 까지. ‘럭셔리’라고 부르기에 조금 모자라 보일 수 있으나 평균 필통 가격이 만원 미만인 것을 고려하면 4~5배 이상 비싼 셈이다. 튼튼한 하드케이스인 것을 빼면 딱히 새로운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국내 공식 수입처도 없어 직구로만 구입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럭셔리 학용품의 시작에 란도셀 책가방이 있었다. 한 때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던 ‘명품 백팩’의 주인공이다. 일본 초등학생들이 매고 다니는 사각형 형태의 가방을 칭하는데, 인기 많은 모델의 경우 무려 50만원 후반대에 육박한다. 초등학교를 갓 입학하는 8살 어린이에게 선물 하기엔 확실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이 정도면 책가방계의 에르메스라 불릴만하지 않은가. 학부모들이 럭셔리 학용품에 지갑을 여는 이유는 이름 하야 골드 키즈들이 늘고 있기 때문. 골드 키즈란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태어나 부족한 것 없이 자라난 아이들’이라는 뜻을 가진 신조어다. 이를 틈타 키즈 패션 브랜드에서는 더 많은 컬렉션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버버리 키즈와 구찌 키즈에서 내놓은 백팩은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구찌 키즈 백팩

구찌 키즈 백팩

버버리 키즈 백팩

버버리 키즈 백팩

결혼 말고 비혼을 외치고, 다둥이보다는 외동을 선호하는 시대 흐름에 따라 아이에게 해주는 모든 것이 프리미엄화 되어가고 있다.  내 아이에게 얼마를 투자하느냐가 ‘아이에 대한 사랑’을 상징하게 된 세대. 나보다 아이를 위해 지갑을 여는 부모들. 이를 두고 마냥 ‘등골 브레이커’라 할 수 있을까?

디지털 에디터
우보미
사진
Instagram @smiggle_uk, 란도셀 코리아, guuci.com, burber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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