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메이즈 러너 3: 데스 큐어> 가 개봉했다. 그리고 그 시기에 맞춰 그 주인공 세 명이 홍보차 한국을 방문했다.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그들에게 “Do you know gangnam style?” 말고 영화에 대해서 물었다.
미로 속에서 기억을 잃은 러너들이 펼치는 생존 게임. ‘메이즈 러너’는 1편 281만 명, 두 편의 시리즈로 총 6억 6천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이번 영화의 관람 포인트? 아무래도 이기홍의 미소!?
이 영화의 정체성, 매력은 무엇일까?
딜런 오브라이언 : 시리즈 세 편 모두 나름의 색깔을 갖고 있다. <메이즈 러너>는 SF, 어드벤처, 그 외에도 캐릭터 간의 다양한 관계 등 볼거리가 많고 여러 장르가 복합적으로 섞인 영화라고 볼 수 있다.
토마스 브로디-생스터 : 오브라이언의 말에 동감한다. 편마다 정체성이 독특하지만 그 시리즈들이 서로 연결성을 가지고 있다는 게 흥미롭다.
딜런 오브라이언, <메이즈 러너> 시리즈를 이어오면서 전편에 비교해 달라진 것이 있다면?
딜런 오브라이언 : 1,2 편은 몇 주간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3편은 훨씬 시간이 지난 후의 상황이다. 시간이 흘렀고 상황이 달라졌다. 글레이드에서 생존하기에 급급했던 전편과는 확연히 다르다. 캐릭터들은 성장했다. ‘토마스’를 연기할 때 고난을 겪은 성숙한 리더라는 걸 잊지 않으려고 했다. 가장 달라진 점은 아마 어린 소년에서 성숙한 ‘남자’로 성장한 게 아닐까?
토마스 브로디-생스터, ‘뉴트’ 캐릭터가 가장 눈에 띈다. 본인이 가장 멋있다고 생각하는 장면이 있다면?
토마스 브로디-생스터 : 전편에서 러너들은 탈출을 목적으로 하지만 궁금한 것이 많은 소년들이었다. 이번에는 질문보다는 답을 찾기 위해 행동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캐릭터들의 본래 성격이 더욱 도드라진다. ‘토마스’가 본능에 의해 움직이는 행동파라면 ‘뉴트’는 팀원들의 중재자로서 정말 옳은 일인지, 목적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성숙한 캐릭터로 성장했다.
딜런 오브라이언, 이번 작품에서 유난히 고뇌하고 갈등하는 장면이 많았다. 연기 하는 데 있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나?
딜런 오브라이언 : ‘토마스’라는 캐릭터에 주목했다. 전편에서는 위키드에 반항하고 정의감에 불타오르고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다르다. ‘과연 내가 다 옳은 걸까?’ ‘위키드가 꼭 나쁜 걸까?’ ‘위키드의 계획에도 이유가 있지 않을까?’라는 내적 고민을 했다. 이 부분을 가장 고심했던 것 같다.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의 각본을 처음 봤을 때 어땠는가?
딜런 오브라이언 : 출발이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리즈 중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토마스 브로디-생스터 : 훌륭했다. 웨스 볼 감독은 각본을 토대로 현장에서 배우들과 의논한다. 배우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시는데 그 부분이 잘 녹았다. 액션 장면도 많아서 이 부분을 소화하기 위해 여러 번 정독했다.
이기홍 : 너무 오랫동안 헤매고 갇혀있었다. 우리가 늦게 구조된 것에 대한 부분이 제일 아쉽다(웃음).
<메이즈 러너> 시리즈 내내 미로가 나온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딜런 오브라이언 : 미로는 영화의 상징이다. 웨스 볼 감독님은 이 미로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 것 같다. 그 메시지가 무엇인지는 여러분들이 알아봐 줬으면 좋겠다.
마지막 편을 촬영한 소감은 어떤가?
딜런 오브라이언 : 정말 많은 의미가 있었던 작품이었다. 친구도 사귈 수 있었고 이 시리즈를 통해 배우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끝나는 것이 아쉽지만 엄청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행복했다. 여기 있는 이 동료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어서 좋았다.
토마스 브로디-생스터 : 나도 같은 생각이다. 5년을 함께했다. 그야말로 엄청난 경험을 했다. 영화 캐릭터의 성장이 배우로서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웨스 볼 감독과 일한 것도 영광이다. 여기서 배운 걸 가지고 또 다른 길을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기홍, 이번 편에서 혼자 갇혀있는 장면이 많아 다른 배우들과 함께한 시간이 많지 않았다고 들었다. 아쉬움은 없었나? 그리고 마지막 편을 촬영한 소감은?
이기홍 : 맞다. 위키드에 붙잡혀 감금된다. 그 이후로는 배우들과 스케줄이 달랐다. 1,2편 당시에는 촬영이 끝나면 다 같이 호텔에서 모여 놀곤 했지만 이번에는 혼자 촬영하는 장면이 많았다. 영화처럼 점점 갇혀가는 느낌이 들었다(웃음).
한국방문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딜런 오브라이언 : 한국에서 좋았던 것이 워낙 많기 때문에 답변하는데 30분 정도 걸릴 것 같다. 특히 한국 음식 중에서 삼겹살을 아침, 점심, 저녁으로 먹었다. 아, 너무 맛있었다.
이기홍 : 사실 어제 아침으로도 삼겹살과 목살을 먹었다. 삼겹살 맛에 3명 모두 푹 빠졌다.
마지막 한마디?
이기홍 : 마지막 작품인데 한국 팬들 덕분에 다시 한국에 와서 너무 좋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딜런 오브라이언 : 남은 한국 일정이 기대된다. 영화도 즐겁게 봐줬으면 좋겠다.
토마스 브로디-생스터 : 한국에 오게 되어서 기쁘다. 영화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 컨트리뷰팅 에디터
- 박한빛누리
- 사진
- 이십세기폭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