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새로운 리퀴드 립스틱

이채민

뷰티 시장이 아무리 불황이어도 립스틱만큼은 꾸준히 완판 소식이 들려온다. 그래서일까? 매일 다른 걸 발라도 다 바르지 못할 정도로 다양한 질감과 컬러로 무장한 F/W 신상 립 제품이 대기 중이다. 클래식한 립스틱과 틴트, 글로스, 립 래커를 포함하는 리퀴드 립스틱 중 대한민국 여성의 선택을 받을 제품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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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퀴드라고 해서 물처럼 떨어지는 틴트나 촉촉한 글로스만 떠올리지는 말 것. 매트 립스틱보다 더 강렬하게 발색되는 립 래커부터 깃털처럼 얇게 밀착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진정으로 이해시켜주는 립 피그먼트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포함하니 말이다. 리퀴드 립스틱의 대세는 단연 보송하고 매트한 제형이다. 입생로랑과 메이크업 포에버, 나스, 디올 등 내로라하는 해외 메이크업 브랜드에서 매트한 리퀴드 립스틱을 대거 선보인다.

Yves Saint Laurent 따뚜아쥬 꾸뛰르(N°1) 입술에 문신이라도 한 듯 빈틈없이 밀착되는 매트 피니 시의 틴트. 애플리케이터에 입생로랑의 카산드르 로고가 새겨져 바르는 재미가 있다. 6ml, 4 만 4천원대.

Bourjois 루즈에디션 벨벳(아브리코케트) 웜톤의 피부에 잘 어울리는 살구 컬러의 벨벳 립 무스. 입술에 끼거나 들뜸 없이 수분감 있게 마무리된다. 7.7ml, 2만8천원.

Lancome 압솔뤼 로즈 글로스(222) 다양한 색의 펄이 각도에 따라 각양각색의 빛을 띠며 반짝인다. 단독으로 사용해도 좋고 다른 립스틱 위에 덧발라도 부담스럽지 않다. 8ml, 4 만 2천원대.

By Terry 테리블리 벨벳 루즈-립스틱(골드 디거) by 라페르바 글로스처럼 유연하게 발리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벨벳처럼 마무리되는 트랜스포밍 리퀴드 립스틱. 7ml, 5 만 6천원.

Smith and Cult 더 샤이닝 립 락커(라이프 인 포토그래프스) by 라페르바 펄이 들어 있지 않은 밀키한 핑크 컬러로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는 다른 립스틱 위에 덧바르길 권한다. 5ml, 3 만1천원.

Chantecaille 매트 시크(크리스티) 벨벳처럼 부드러운 질감이 입술을 감싸며 보이는 그대로의 컬러를 구현한다. 히알루론산과 펩티드 성분을 함유해 입술이 건조해지지 않는다. 6.5g, 5만6천원.

Urban Decay 바이스 리퀴드 립스틱(백톡) 크림처럼 편안하게 발리지만 한번 마르고 나면 물을 마시거나 밥을 먹어도 거의 지워지지 않을 만큼 놀라운 지속력을 자랑한다. 5.3ml, 2만8천원대.

Burberry 리퀴드 립 벨벳(다크 로즈우드) 부드러운 누드 톤이 어우러진 톤다운 핑크 컬러. 다른 제품에 비해 윤기가 꽤 도는 편이다. 6ml, 4 만 2천원대.

Laura Mercier 블루밍 립 글라세(튤립) 버블껌처럼 쫀득한 질감의 립글로스. 펄이 전혀 들어 있지 않아 더 세련된 느낌이다. 5.2g, 3만9천원.

Nars 파워매트 립 피그먼트(로우 라이더) 피치 톤이 감도는 핑크색으로 피부 톤에 상관없이 잘 어울린다. 가볍고 촉촉하게 발리고 지속력도 뛰어나다. 5 .5ml, 3 만7천원

Vidivici 라끄 엑셀랑스 틴티드(10 리즈 핑크) 틴트의 지속력과 립스틱의 색감, 글로스의 촉촉함을 겸비한 제품. 매트와 글로시의 중간 정도로 마무리된다. 5.5ml, 2만9천원.

Tom Ford Beauty 울트라 샤인 립 글로스(08) 애플리케이터가 물감용 브러시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형태여서 바르기 편하다. 뛰어난 발색과 지속력은 물론 입술 위에 반짝이는 광택감을 극대화한다. 7ml, 6만원.

Make Up For Ever 아티스트 리퀴드 매트(M207) 대담하고 강렬한 컬러가 선명하게 발색된다. 얇게 발리는 데다 빠르게 말라 처음 바를 때부터 신경 써서 세심하게 발라야 한다. 2.5ml, 3만1천원대.

Dior 루즈 디올 리퀴드(999) 입술 속은 촉촉한데 표면은 매트하게 연출해주는 반전 립 제품. 애플리케이터 중앙에 컬러가 담겨 있는 독특한 형태로, 한 번만 발라도 강렬한 컬러가 고스란히 표현된다. 6ml, 4 만 2천원대.

Vdl 엑스퍼트 컬러 립 큐브 플루이드 타투(502) 틴트처럼 얇고 가볍게 밀착된다. 입술의 구조를 고려해 만들어진 마름모꼴 형태의 애플리케이터 덕분에 정교한 립 메이크업이 가능하다. 4g, 2 만 2천원.

Maybelline New York 컬러 졸트 페인트 틴트(08 토 백 레드) 농축된 피그먼트가 담겨 있어 보이는 색 그대로 표현하고, 부드러운 미세모 애플리케이터 덕분에 입술 라인까지 빈틈없이 꼼꼼하게 바를 수 있다. 5ml, 8 천 5백원대.


리퀴드 특유의 미끄러지듯 촉촉하게 발리는 질감과 선명한 컬러 구현은 기본, 입술 위에 잠금장치라도 건 듯 뛰어난 지속력을 자랑한다. 그중 가장 큰 특징은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듯 입술이 편안하다는 사실이다. 끈적이거나 옷깃에 묻어나지 않고, 정말 민낯의 입술처럼 가볍다. 한편 글로시한 질감의 리퀴드 립스틱은 트렌드를 이끌지는 않아도 꾸준히 ‘열일’ 중이다. 리퀴드 립스틱만이 낼 수 있는 유리알 같은 윤기로 무장하고 만년 건조를 주장하는 여성의 입술을 책임지고 있다. 주로 매트한 제형의 립 제품을 꽉 채워 발라 과감하게 연출하는데, 촉촉한 질감을 두께감 있게 발라도 매력적이다. 컨실러로 입술 라인을 잡은 뒤 컬러와 질감이 균일하게 발리도록 신경 써서 도톰하게 바르면 전형적이지 않은 글로시 립을 연출할 수 있다.

에디터
김선영
포토그래퍼
박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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