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주머니 속에 들어 있던 송곳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무엇이든 뚫을 준비가 되어 있는 뉴이스트 W.
뉴이스트 스스로는 다른 아이돌 팀들과 구별되는 정체성이나 강점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백호 예전에는 비주얼이라고 했는데… (웃음) 네 사람이 합쳐졌을 때의 조화가 멋진 것 같다.
아론 그러면서도 캐릭터나 성격이 다 또렷하고 다른 거.
렌 대부분 동갑이고 아론 형은 한 살 많지만 외국에서 살다 와서 친구처럼 지내는 또래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도 케미를 갖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형 동생 따지며 위계가 있는 팀보다는 서로 편하게 친구로 지내는 모습도 팬들이 좋아하는 거 같다.
앞으로 개인 활동을 한다면? 어떤 쪽에 관심이 있나?
백호 밤잠이 없는 편이라 종현이 출연하고 있는 예능 <밤도깨비> 같은 거라면 나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혼자 산다>나 <정글의 법칙> 같은 프로그램도 해보고 싶다.
아론 다양한 모습을 못 보여줬기 때문에 뭐든 해보고 싶다. 요즘은 레이나 누나 솔로곡 ‘밥 영화 카페’에 피처링하면서 같이 활동 하고 있는데, 라디오의 매력을 다시 느끼고 있다. 디제이가 아니라도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면 좋을 거 같다. 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편안함이 라디오에 있더라.
렌 연기에 관심이 많은데, 로맨스만 아니면 좋겠다. 아직까지는 그런 느낌을 내기에 많이 부족하니까. <소녀 접근 금지>라는 웹드라마에서 나인뮤지스 경리 선배님 로맨스 상대역으로 출연한 적이 있는데, 연기를 보면서 내가 아직은 많이 부족하구나 싶었다. 나중에 더 성숙해져서 시도하면 좋을 것 같다. 지금은 학원물이나 시트콤에서 현실의 경험을 살려 연기할 수 있는 배역을 맡는다면 잘할 것 같다.
다들 의욕도 자신감도 충만한 시기인 것 같다.
JR 그렇게 봐주시는 게 맞을 때도 있더라. 잘할 수 있을 거 같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겸손하게 자세를 낮춰야 더 많은 걸 볼 수 있을 거다.
국내에서 궤도에 오른 팀도 해외 무대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일본을 비롯해 외국에서도 활동을 했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아론 남미 투어 때 통역하는 사람이 없던 적이 있다. 다행히 현지 프로모터가 영어를 할 수 있는 분이라, 내가 통역 역할을 했다.
JR 해외에서 활동하고 공연을 많이 할 수 있다는 건 좋지만 한국에서 그만큼 보여줄 수 없다는 부분이 아쉬웠다. 국내에서 그 시간 동안 뭔가 하면 부모님도 우리를 볼 수 있을 텐데. 그래서 돌아가면 한국에서도 이만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졌다.
렌 일본 활동이 힘들었던 거 같다. 영화를 본다거나 친구를 만난다거나 하는 여가가 완전히 사라진 시간이었으니까 답답했다. 매운 걸 먹고 싶을 때도 그렇고.
일본 방송에 출연한 걸 보니까 렌은 일어를 굉장히 잘하던데?
렌 잘하진 못하지만 틀리더라도 자신 있게 내뱉는 스타일이다. 내가 일본인도 아닌데 너무 완벽하게 언어를 구사해도 보는 분들 입장에선 재미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긴 머리 가발을 쓰기도 하고 스커트를 입는 등 중성적인 비주얼을 시도해온 편인 렌은 젠더 플루이드 트렌드를 앞서간 셈이다.
렌 젠더리스 룩 같은 것에 대한 반감이 없는 편이다. 처음에 소속사에서 권했을 때는 조금 당황도 했지만 나에게 잘 어울리는 콘셉트였다고 생각한다. 남자가 여자처럼 입는다는 것에 대해 열려 있고, 다른 사람들의 말은 신경 안 쓴다. 백호보다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거니까(웃음).
멤버들의 캐릭터나 서로의 관계는 어떤 편인가?
렌 JR이 팀의 무게감을 잡아주는 사람이라면 백호는 그걸 도와주고 이끌어간다. 아론 형은 형답게 상황 정리 같은 것도 잘해주고 남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준다. 고민거리가 있거나 힘들 때는 형이랑 이야기를 하는 편인데, 위로가 많이 된다.
백호 렌은 분위기 메이커다. 갑자기 연습실에서 우리끼리 안무 연습하다가 지칠 때 분위기를 업시켜주고 모두를 웃게 한다.
JR 떨어져 있다가 스케줄 때만 만나는 게 아니라 집에 가면 늘 붙어 있으니까 이제 가족과 비슷하다. 장점이나 단점에 대해 뭔가 말할 것도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 서로 받아들인다.
아론 서로 형제 같은 느낌이다.
데뷔 때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 다시 시작하는 느낌으로 가득한 것 같다. 어떤 구상이나 기대를 갖고 있나?
JR 우리에게는 사실 처음인 것이 많다. 예능에 나간다거나, 무대에 선다는 것도 새롭게 느껴진다. 뭐든지 다 경험해보고 싶다는 의욕이 크다.
백호 우리를 보여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해왔는데 그럴 기회가 생각보다 많진 않더라. 지금 행복하고, 열심히 잘 하고 싶다.
아론 이제부터 실전이다. 뭐든 할 수 있을 거다.
6년 차 팀으로서의 자신감이 있다면 어떤 걸까?
백호 6년 동안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유지해온 팀이기 때문에 멤버들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다. 상황이 더 좋아진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의욕과 에너지가 있다.
렌 모두의 첫인상을 기억하지만, 다들 연습생 때보다 멋있어지고 어른스러워졌다. 서로의 관계도 처음보다 많이 돈독해져서 서로 힘을 불어넣는 부분도 크다.
JR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는 점. 다시 나오니까 더 많은 시선을 받고 있어서 긴장도 되지만, 확실하게 뭔가 잘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숙소 생활은 어떤가?
아론 방은 각자 쓴다. 취미가 각자 다 달라서 특별히 시간을 같이 보내거나 하지는 않는다.
백호 숙소에서 다 같이 모이는 건 뭔가 먹을 때다. 단톡방에서도 일 얘기, 스케줄 얘기만 한다. 어차피 계속 옆에 있는데 뭘 문자로까지 수다를 떠나 싶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아론 형이 JR 방에 가서 컴퓨터에 깔린 오버워치를 한 번씩 하고 자더라(웃음).
각자 목표나 꿈을 가지고 일을 시작했을 거다. 뉴이스트의 커리 어는 그 목표에서 어디쯤 와 있다고 생각하나?
렌 우리 팀의 그래프가 그동안 굴곡이 심했다. 이번에 다시 확 올라왔는데, 여기서 입지를 다진다면 내가 생각한 드라마는 완성 되는 거 같다.
아론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해보고 싶다. 멤버들 모두 엄청 울 거다. 눈물 바다가 되어서 방송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웃음).
JR 뭔가 이루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안 하는 편이다. 순간순간 최선의 결과물을 내는 데 집중하는 편이지. 미래를 멀리 보기보다 눈앞에 있는 것을 먼저 잘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우리에게는 팬 미팅이 곧 있으니, 그게 먼저일 거 같다.
백호 올해는 연말 시상식에 꼭 가보고 싶다. 그다음은 다음에 생각해보겠다.
더 많은 화보와 인터뷰는 더블유 9월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 포토그래퍼
- SHIN SUN HYE
- 패션 에디터
- 정환욱
- 피쳐 에디터
- 황선우
- 스타일리스트
- 구동현(Nine Visual)
- 헤어
- 오종오
- 메이크업
- 서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