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 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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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시작, 찬란한 햇살만큼이나 얼굴을 빛내줄 색의 향연이 펼쳐진다.

M-SS17B-Fendi-007색(色)의 계절
색(色), S/S 시즌이면 늘 반복되는 트렌드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시즌마다 확연하게 구분되는 특징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은? 80년대를 연상시킬 만큼 총천연색이 활약을 펼친다는 것이다. 봄의 시작부터 남달랐으니, 늘 봄의 포문을 열어온 핑크와 코럴이 아닌 선명한 옐로와 오렌지가 눈에 먼저 띄었으며, 여름의 문턱에 들어서니 민트, 그린, 블루, 퍼플 등 다채로운 색이 얼굴을 물들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린 데스노이어는 “컬러 악센트가 여름의 찬란한 에너지를 불어넣어주죠”라고 말했으며, 언제나 누드 혹은 무채색 일색이던 빅토리아 베컴 역시 이번 시즌에는 컬러와 손잡았다. “새롭고 신선한 걸 원했어요. 그래서 아주 강한 아이 메이크업을 시도해보았지요. 제가 사랑하는 컬러들로요!” 빅토리아 베컴의 말이다. 물론 얼굴에 생명력을 더해주는 컬러는 언제나 쉽지 않은 대상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시즌에는 정교한 아이 라인만큼이나 즉흥적으로 손이 가는 대로 툭툭 얹은 듯한 룩이 곳곳에서 목격되었다. 핑크, 그린 등 순도 높은 컬러를 쌍꺼풀 라인을 중심으로 터치한 에밀리오 푸치나 색을 붓으로 쓱 칠한 듯한 샤넬이나 막스마라 쇼처럼 말이다. 정교함과 자유로움의 공존, 올여름 컬러를 즐기기 위해 필요한 자세다.

MAXMARA

BYBLOS

CHRISTIAN WIJNANTS

ISSEY MIYAKE

KENZO

NINA RICCI

SPORTMAX

VIVIENNE WESTWOOD

GUCCI

NINA RICCI

YOHJI YAMAMOTO

1. Etude house 디어 달링 소다 틴트(OR202) 입술에 번짐 없이 발리고 수분 보호막까지 씌워준다. 3.5g, 5천원.

2. Clio 젤프레소 아이라이너(에메랄드 라군) 보이는 그대로 발색되고, 땀과 유분에 지워지지 않는다. 0.2g, 1만2천원.

3. Dior 5 꿀뢰르(357) 여름을 위한 컬러를 담았다. 가루 날림 없이 눈가에 착 밀착되고 지속력도 좋다. 7g, 8만5천원대.

4. Chanel 르 베르니(560) 소녀처럼 여리고 달콤한 색의 네일 래커. 13ml, 3만4천원.

5. Estee Lauder 퓨어 컬러 러브 립스틱(핫 스트릭) 입술에 부드럽게 발리고 보이는 그대로 색감이 살아나는 립스틱. 3.5g, 3만원

6. JungSaemMool 하이 컬러 립스틱 하이 마스터 (터콰이즈 민트) 기존의 립 컬러와 믹스해 나만의 립 컬러를 만들 수 있다. 4.7g, 2만7천원.

7. Creed 스프링 플라워 싱그러운 과일과 꽃향의 조화가 소녀의 청순함이 녹아든 경쾌한 우아함을 전한다. 75ml, 36만8천원.

8. Bobbi Brown 아이섀도우(콘플라워) 매트한 질감이 색감을 고급스럽게 표현해준다. 2.5g, 3만5천원대.

색(色)의 변주
팝아트를 보는 듯한,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순도 높은 색상만이 컬러 트렌드를 이끄는 것은 아니다. 컬러를 해석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 있으니 바로 반짝이는 것들과의 조합이다. 입자가 투명하리만큼 고운 시머부터 포일을 연상시키는 메탈릭, 진줏빛의 펄 그리고 굵직한 스파클링 입자까지, 일명 ‘반짝이’의 범위가 아주 넓어졌다. 글리터 메이크업 하면 으레 떠올리는 부위인 눈가를 떠난 쓰임새도 눈에 띈다. 슈거 파우더 대신 글리터를 잔뜩 입술에 묻힌 펜디 쇼의 모델들처럼! “글리터로 장식된 도넛을 한 입 가득 베어 문 듯한 립 메이크업으로 단조로울 수 있는 모델의 얼굴에 재미를 더했지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피터 필립스는 말했다. 마크 제이콥스는 일상에서도 충분히 응용할 수 있을 법한 시머 입자의 컬러 섀도로 눈두덩을 회화적으로 물들였고, 다채로운 메탈릭 & 글리터 제품을 론칭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라스는 베르사체 모델들의 눈 앞머리에 실버 메탈릭 포인트를 심었다. 그녀는 “깨끗한 피부에 얹어진 메탈릭은 룩을 모던하게 만들어주지요”라고 정리했다. 이제 글리터메이크업은 어떤 크기의 입자가 어떤 컬러와 만나느냐에 따라 화려함과 순수함의 경계를 넘나들게 되었다.

FENDI

ACNE STUDIOS

GIORGIO ARMANI

ESTEBAN CORTAZAR

GIAMBA

LUTZHUELLE

JULIEN MACDONALD

ESTEBAN CORTAZAR

MARC JACOBS

BRANDON MAXWELL

MARC JACOBS

FENDI

SHIATZY CHEN

ROLAND MOURET SHIATZY

1. Tom Ford Beauty 크림 & 파우더 아이 컬러(07) 생크림처럼 폭신한 질감으로 눈가에 매끈하고 영롱하게 발린다. 2.2g, 6만5천원.

2. CK 원 골드 무화과 과즙의 달큰함과 신선한 네롤리 오일이 만나 여름 햇살 아래 반짝이는 무드를 연출해준다. 50ml, 5만2천원.

3. Nars 싱글 아이섀도우(트로픽) 생생한 청록색이 눈매에 포인트로 사용하기 그만이다. 2.2g, 3만5천원.

4. Wake Make 네일건 글리터(10) 손톱 위에 오팔을 닮은 오묘한 실버 펄 입자를 입혀준다. 8ml, 4천5백원.

5. Benefit 갤리포니아 캘리포니아의 햇살을 담은 블러셔. 은은한 골드 시머가 얼굴에 자연스러운 빛을 더해준다. 5g, 4만2천원.

6. Yves Saint Laurent 블랙 오피움 뉘 블랑쉬 블랙 커피의 쌉싸래함에 화이트 플라워가 더해져 관능적인 향을 만들어낸다. 50ml, 14만5천원대.

7. Bandi 울트라폴리쉬(로즈 골드) 젤 네일처럼 광택감이 생생한 네일 컬러. 14ml, 2만5천원.

에디터
송시은
포토그래퍼
JAMES COCHRANE, JASON LLOYD-EV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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