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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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회 베를린영화제를 환상적인 붉은빛으로 채운 구찌의 특별한 나들이.

구찌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에 선 매기 질렌할

구찌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에 선 매기 질렌할

아직 물러설 기색이 없는 차가운 겨울 날씨를 보인 2월의 베를린. 하지만 2월 9일부터 열흘간 열린 제67회 베를린영화제는 도시의 대기를 뜨겁게 달구기에 충분했다. 미켈레의 등장 이후 매 시즌 한 편의 환상 영화와도 같은 컬렉션을 선보이는 구찌는 그간 영화 산업에 다양한 형태로 지원을 펼쳐온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 이번 베를린영화제 주간에도 ‘구찌 베를린영화제의 밤’을 개최해 영화 예술에 경의를 표하고, 지속적인 지지와 후원의 의지를 밝혔다.

제67회 베를린영화제 전경.

제67회 베를린영화제 전경.

구찌와 영화의 인연은 2006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영화감독 마틴 스코세이지가 설립한 비영리단체 ‘더 필름 파운데이션(The Film Foundation)’과 파트너십을 맺은 구찌는 11년이 넘도록 예술 영화와 고전 영화의 보존과 복원, 각종 영화 산업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1960년대 영화인 <라 돌체 비타>, <레오파드(Il Gattopardo)>, <여름의 폭풍(Senso)>, 1984년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이 바로 구찌가 기부를 통해 디지털 복원 작업에 참여한 작품들이다. 루치노 비스콘티, 페데리코 펠리니 등 전설적인 이탈리아 감독들이 남긴 유산을 동시대 사람들과 공유하고, 영화 산업의 발전을 도모해온 구찌는 영화제 이벤트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복원된 영화를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일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 구찌는 칸, LACMA와 더불어 5년째 베를린영화제를 스폰하며 영화에 관한 특별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해에 이어 베를린 컨템퍼러리 매거진 <032c>와 공동 주최로 근사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구찌 베를린의 밤’ 이벤트는 2월 10일 저녁, 르 프티 로열(Le Petit Royal)의 프라이빗 디너로 시작됐다. 구찌와 함께 <032c>의 요르그 코흐(Joerg Koch) 편집장이 호스트로 나섰고, 전 세계의 주요 매체, VIP 및 해외 소셜라이트 등 명사를 초대한 식사는 예데르 페어눈프트 바(Bar Jeder Vernunft)의 애프터 파티로 이어졌다. 아티스트와 사진가, 영화 및 문화계 인사들이 자리를 채운 파티장은 바 외관과 인테리어, 가구와 소품 모두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터치를 더해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파티장으로 변신했다. 음악 라운지 바인 예데르 페어눈프트는 다양한 공연과 음악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명성이 높은데, 이번 이벤트에선 DJ 리 스튜어트(Lee Stuart)의 음악을 시작으로 독일의 대표적인 뮤지션인 딜런(Dillon)과 DJ 나자(Nadja), 그녀의 남자친구인 DJ 할레드(Khaled)의 합동 공연까지 이어져 파티장은 열광 그 자체였다.
11일 저녁에는 베를린영화제 초청작인 스탠리 투치(Stanley Tucci) 감독의 <파이널 포트레이트> 시사회에 전 세계 관계자들을 초대해 영화를 관람하는 시간도 가졌다. 스위스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 이야기를 담은 영화는 한 예술가가 작품 완성도와 예술적 기준을 두고 번뇌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위트 있게 다뤄 화제가 됐다. 특히 자코메티로 분한 배우 제프리 러시(Geoffrey Rush)는 예술의 무한함과 창작의 고통을 섬세하게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영화의 또 다른 주역인 배우 아미 해머, 클레망스 포에지도 자리해 시사회장을 빛냈다.

구찌와 <032c>가 주최한 파티장을 빛낸 마리아 코흐.

파티장에서 포착한 해리 네프.

예데르 페어눈프트 바에서 열린 프라이빗 파티에선 구찌 마니아를 자청하는 소셜라이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미켈레의 뮤즈인 해리 네프의 베를린영화제 레드카펫 룩.

파티에서 공연한 뮤지션 딜런.

체크무늬 구찌 의상을 입은 베를린의 구찌 VIP.

한편 영화제의 레드카펫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구찌의 드레스를 입은 셀레브리티의 모습도 목격됐다. 제69회 베를린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 레드카펫에서는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영화배우 매기 질렌할과 배우이자 모델, 해리 네프(Hari Nef)가 구찌 드레스를 착용했다. 매기 질렌할은 2017년 크루즈 컬렉션의 실크 플라워 브로치와 레이스 디테일의 실크 시폰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로맨틱한 분위기로 등장했고, 해리 네프는 역시 같은 컬렉션의 튤 러플 디테일이 아름다운 드레스에 컬러 크리스털 장식의 블랙 샌들과 토파즈 라이언 헤드 귀고리를 매치해 미켈레가 사랑하는 구찌의 뮤즈다운 모습을 뽐냈다. 하나의 예술로서 영화를 사랑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그 가치의 보존에 힘쓰는 구찌의 진정성 있는 영화 산업 후원 활동은 레드카펫 위는 물론 밖에서도 계속될 예정이다.

에디터
백지연
포토그래퍼
GUCCI,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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