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작품과 패션은 시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되어주며, 우리는 예술과 패션을 통해 사유하고 꿈을 꾼다.
감정의 진공 상태
잭슨 홍, 오토파일럿 Autopilot, 2016
잭슨 홍은 초기 작업에서 비평적인 관점과 태도로 디자인을 바라보며 기존 디자인의 형식에 반하는 작업을 선보였고, 근래에는 서사적 구조가 없는 어떤 상황만을 제시하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전시 제목이자 작품 제목인 ‘Autopilot’은 인간의 이동 편의성을 위해 개발된 기술로 미래 산업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할 스마트한 기술이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첨단기술에서 드러나는 감정 없이 고정된 값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무신경하고 공허한 시스템 체계를 바라보며 틀에 박힌시스템 속에서 작동된 움직임의 허무함과 무의미성에 주목한다.
상상은 곧 현실
장 줄리앙, Concretisation, 2016
장 줄리앙은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프랑스 출신 그래픽 아티스트다. 그는 현대인의 일상과 사회적 이슈를 날카롭게 포착, 해석하며 동시대의 생활양식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일러스트 작업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는 지난 몇 년간 그가 일상적으로 작업해온 이미지를 현실로 구체화시킨 것이다. 엄청난 크기의 스웨트셔츠는 전시 오픈닝에서 라이브 페인팅 퍼포먼스로 탄생한 작품이다.
날것의 미학
이정형, 오늘의 현장 The Site before Your Eyes, 가변 설치, 2016
이정형은 공간 설계 및 디자인을 해왔으며, 전시장 공사 현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예술적 요소들에 관심을 갖고 이를 작품화해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는 공사가 진행 중인 생업의 현장이자 개인전을 위한 현장을 동시에 보여주는 설치 작품을 통해 노동과 예술이 경계에서 겹쳐지는 지점을 보여준다.
축제 속 행진
Jompet Kuswidananto(좀펫 쿠스위다난토), The Third Realm(Venice Series), 2011
좀펫 쿠스위다난토는 식민지 시대 이전부터 오늘에 이르는 인도네시아 자바의 문화적 풍경에 관심을 가져온 작가다. 방송을 전공한 그는 영상과 뉴미디어를 주요 매체로 사용하며, 이번 전시에서도 인도네시아인의 복잡한 정체성을 다루는 장기 프로젝트 ‘Phantasmagoria’의 한 부분으로 음악과 영상, 키네틱 조각이 포함된 축제의 형태를 상징적으로 사용했다.
- 에디터
- 김신
- 포토그래퍼
- PARK JONG WON
- 모델
- 안나
- 헤어
- 강현진, 조미연
- 메이크업
- 오미영
- 어시스턴트
- 오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