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터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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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고른 간절기 아우터 하나, 열 코트 안 부럽다.

밀리터리 사관학교
이번 시즌 런웨이와 거리에서는 모두 밀리터리 무드가 강세를 보였다. 다만 런웨이에서는 제복 느낌의 딱딱한 코트가 주를 이뤘다면, 거리에서는 대부분 우리가 야상 재킷이라 알고 있는 캐주얼한 카키색 재킷이 주를 이뤘다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 특히 다채로운 스타일링 방식이 눈에 띄었다. 여성스러운 무드의 스커트와 매치한 스타일링, 80년대 생로랑의 사파리 재킷 무드를 살린 듯 간결하고 우아한 밀리터리 재킷 스타일링, 캐릭터 패치로 포인트를 준 유쾌한 밀리터리 스타일링까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더욱 다채로워진 밀리터리 스타일링을 참고하면, 거리에서 비슷한 밀리터리 코트를 입은 ‘제군’을 맞닥뜨린다 해도 당당할 수 있을 것이다.

Jason Lloyd Evans

보머 가라사대
등을 불룩하게, 헴라인은 밴드로 여미게 되어 있는 점퍼풍의 상의 블루종은 몇 시즌째 그 이름을 달리하며 간절기 아우터의 영역에서 고공 행진 중이다. 대학생들의 과 점퍼, 항공 점퍼, 스카잔 점퍼까지 이름만 조금씩 달리하며 유행의 끈을 이어온 보머 재킷은 재킷이 가진 캐주얼한 무드에 반하는 의외의 스타일링을 해야 더욱 돋보인다. 예를 들어 예의를 갖춘 슈트에 매치하거나, 한없이 여성스럽고 귀여운 옷 위에 걸치는 식으로 말이다.

Jason Lloyd Ev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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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게 더더 크게
간절기에 자주 꺼내 입는 옷 하면 트렌치코트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몸에  잘 맞는 트렌치코트 하나 가지고 있다면, 이번 시즌 자신의 사이즈보다 두세 배 큰 트렌치코트를 하나 구비해두는 건 어떨까? 거리에서 포착된 트렌치코트는 어깨가 기하학적으로 부풀어 있거나, 소매가 찌그러져 있거나, 러플이 달리는 식의 재미난 변화가 눈에 띈 동시에 사이즈 또한 과도하게 커 보이는 특징을 보였다. 현대판 아방가르드 이름 아래 클래식이 슬금슬금 변해가고 있는 지금의 트렌드를 한눈에 보여준다.

허리 위의 승부
이번 시즌 가죽 재킷의 헴라인은 허리 아래로 내려오지 말자 약속이나 한 듯 거리에는 지금, 짧은 가죽 재킷이 유행이다. 심지어 예전에는 올드하다고 느껴졌던 볼레로 스타일의 가죽 재킷도 다시 등장했고, 피부와 재킷 사이의 여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타이트한 재킷도 자주 목격된다.하지만 여성스러운 스커트나 화려한 프린트 드레스와 매치해 가죽 재킷이 주는 남성적인 무드를 중화시키는 스타일링 방식 만큼은 여전히 유효하다.

잠옷 입고 거리로
지난 시즌 파자마 셔츠의 유행은 아우터로도 이어진다. 단추 없이 허리끈으로 여미는 가운 형태의 아우터가 그것. 가운 재킷의 가장 큰 장점은 침실이나 욕실에서 입는 옷의 용도 때문에 평범한 룩에 큰 힘 들이지 않고, 묘한 판타지를 부여해준다는 것이다. 또 단추 없이 여미는 옷의 특성과 파자마에 주로 쓰이는 야들야들한 실크 소재 덕분에 야릇한 무드를 더한다는 특성도 아우터로서 사랑받는 이유다. 평소에는 잘 입지 않는 실크 소재가 부담이라면 면 소재나 자카드, 데님 소재처럼 접근하기 쉬운 원단으로 시작해보는 것도 방법.

에디터
김신
PHOTOS
JASON LLOYD-EV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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