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서야 사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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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맛집도 아닌데 왜 줄 서야 하냐고? ‘솔드아웃’ 당한 이들에게 물어봐.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의 튜블라 둠 트리플 블랙 슈즈.

퍼렐 윌리엄스와 협업한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의 휴먼 레이스 슈즈.

퍼렐 윌리엄스와 협업한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의 휴먼 레이스 슈즈.

푸마 리드캣 슬리퍼를 신은 리한나.

나이키의 에어 모어 업템포를 사기 위한 행렬과 진열된 슈즈.

나이키의 에어 모어 업템포를 사기 위한 행렬과 진열된 슈즈.

뉴욕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의 펜티 푸마 컬렉션 론칭 행사에 참석한 리한나.

요즘 ‘히트다 히트’를 연발하게 할 품귀 아이템으로 손꼽히는 건 나이키의 ‘에어 모어 업템포’. 1990년대 마이클 조던과 함께 NBA의 전성기를 이끈 스코티 피펜의 농구화로 널리 알려진 이 슈즈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 스코티 피펜이 착용해 첫선을 보인 모델로, 스코티 피펜의 올림픽 등번호 8번을 뒷면에 자수로 새겨 의미를 더한다. 이후 2000년과 2012년에도 다시 선보였는데 그때마다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의 2016년 모델 역시 제품 전면에 ‘AIR’라고 되어 있는 브랜딩과 실루엣, 아웃솔 등 고유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이 마니아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갔다.

한편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와 퍼렐 윌리엄스의 컬래버레이션 라인인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 퍼렐 윌리엄스 PW 휴먼 레이스 NMD’ 슈즈는 세상 모든 사람과 소통하고자 하는 퍼렐 윌리엄스의 비전이 디자인에 고스란히 담겼다. 모카신과 같은 편안한 착화감이 특징이며, 눈에 띄는 디자인 덕에 이 슈즈는 지난여름, 온오프라인 발매 당일 모두 솔드아웃되었다. 또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by 카니예 웨스트 제품 중 ‘이지부스트’ 역시 아디다스 마니아라면 요즘 가장 갈망하는 아이템. 지난 8월 27일에 발매하자마자 완판된 키즈 라인인 ‘이지부스트 350 인펀트’ 슈즈가 국내에서도 품귀 현상을 빚은 것만 봐도 그 인기를 감지할 수 있다. 그리고 타이어에서 영감을 받은 미래적인 실루엣으로 핫한 인기를 끌고 있는 스니커즈 튜블라 컬렉션. 이 슈즈의 카리스마 넘치는 올 블랙 버전인 ‘튜블라 둠 트리플 블랙’이 지난 9월 9일에 출시되며 애타게 기다려온 마니아들의 뜨거운 부름에 응답했다.

나아가 요즘 화제몰이 중인 것은 지난해1 월부터 푸마 여성 트레이닝 라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앰배서더로 활약하는 리한나 컬렉션. 자신감 넘치고, 용감하며, 즐거움을 잃지 않고자 하는, 푸마와 그녀가 공유하는 가치는 전에 없던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예는 2015 F/W 시즌, 그녀와의 첫 협업 컬렉션으로서 솔드아웃 현상을 처음으로 이끈 ‘푸마 크리퍼’. 푸마의 스포츠 헤리티지를 그대로 담아낸 동시에 리한나의 데뷔 당시 펑크 록 스타일에서 영감 받은 이 매력적인 슈즈는 당시 국내 편집숍 마이분에서 선보이며 열화와 같은 반응을 얻었다. 2016 S/S 시즌에는 리한나가 전개하는 ‘펜티 푸마 by 리한나’ 레이블을 통해 패셔너블한 스포티즘이 묻어나는 아이템을 추가로 선보였다. 크리퍼 역시 그 인기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새로운 색상과 패턴으로 출시됐다. 또한 올여름의 히트작은 발등 위를 덮는 포근한 털 장식이 돋보이며, 일명 ‘리한나 슬리퍼’로 불리는 푸마 리드캣 슬리퍼. 리한나의 파파라치 사진에 등장하며 국내 출시에 앞서 글로벌에서 입소문을 타며 큰 인기를 얻었다는 후문이다. 이어서 지난 9월 7일엔 2016 F/W 시즌의 펜티 푸마 by 리한나 컬렉션이 뉴욕에서 공개되었다. 오는 10월과 11월에도 펜티 푸마 컬렉션의 또 다른 의상과 슈즈 아이템이 출시된다는 소식. 그중에는 지난해 출시와 동시에 품절된 ‘펜티 푸마 크리퍼’의 오리지널 버전, 스니커즈와 하이힐이 결합된 독특한 스타일로 주목을 받은 ‘스니커 힐’ 등도 함께 출시될 예정이다. 리한나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나, 그리고 내 패션의 정체성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푸마와의 협업으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것을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그 성공을 이끈 이들의 공통점은 ‘시리즈로 승부해 기대감을 증폭시켜라’와 ‘스타가 만들면 다르다’라는 단순한 진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브랜드를 대표하는 레전드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어필하는 동시에 동시대적 신선한 감각을 탑재하는 명민함. 이와 같은 ‘새로운 익숙함’에 마니아들은 열광하고 있다.

에디터
박연경
PHOTOS
COURTESY OF ADIDAS, NIKE, PU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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