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F/W 시즌 주목해야 할 다섯 가지의 뷰티 키워드.
Lip Temptation
이 시대의 뷰티를 핵심적으로 담아내기에 가장 적당한 건 과연 무엇일까? 사람마다 정의는 다르겠으나 “왜 입술이 마음을 대변한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지요?”라는 마드무아젤 샤넬의 명료한 정의라면 어떨까? 여자의 입술, 그리고 립스틱이 주는 아름다움에 매료되지 않거나 반기를 들 사람은 없을 테니 말이다. 그중에서도 클래식과 모던의 양면성을 모두 담아내며 시대를 초월하는 빨강이야말로 립 컬러의 알파이자 오메가가 아닐지. 매 시즌 F/W 뷰티 트렌드의 터줏대감이 된 지 오래며, 시즌마다 미묘하게 농담을 달리해 지루할 틈이 없다. 막스마라에서 다양한 레드 립의 변주를 보여준 톰 페슈는 “메이크업을 하면서 모델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톤의 레드 립스틱을 고를 수 있게 했지요”라고 말했으니 동시대적인 클래식, 바로 립스틱 그리고 레드다.
Ace of Base
이번 시즌만큼 모델의 얼굴에서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도록 신경 쓴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쇼의 메이크업을 바탕으로 하되 모델 각자의 개성을 살리는 데 공을 들였다. 핵심은 바로 피부 표현. 메이크업 아티스트 리사 버틀러는“소 녀들만이 품은 표정에, 각자 자신의 최고의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표현했어요”라며 인위적이지 않은 피부 표현을 강조했다. 자연스러우면서 편안하게 느껴지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매력 포인트를 찾아낼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러려면 이번 시즌에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하이라이팅이나 컨투어링은 피해야 한다. 마치 내 피부처럼 피부에 얄팍하니 착 감기는 텍스처의 파운데이션부터 찾자
Black Beauty
“블랙은 이제 더는 평범한 스모키 아이 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톰 페슈는 피카소의 조각품 전시회에서 영감을 받은 구조적이며 예술적인 감성의 아이라인을, 다이앤 켄달은 마크 제이콥스의 백스테이지에서 다양한 농담과 자유로운 터치의 블랙 아이를, 그리고 디올 쇼의 피터 필립스는 독이 서린 듯 블랙에 가까운 플럼 컬러를 입술에 올렸다. 이렇듯 이번 시즌 블랙의 표현대는 거의 무한대에 가깝다. 여기서, 당신이 준비해야 할 또 하나의 도구는 세상의 모든 블랙을 움츠림 없이 마주할 담대함이다.
Brow Recipe
“거친 아이 브로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갔어요. ”앤 드뮐미스터의 백스테이지를 책임진 메이크업 아티스트 린제이 알렉산더의 말처럼 잘생긴 눈썹의 시대가 귀환했다. 마치 원래 모양 그대로인 양 눈썹의 결이 고스란히 살아 있으되 눈썹산의 커브는 살려 중성적인 듯 여성스러운 요소를 놓치지 않았다. 어디 백스테이지에서뿐이랴? 뷰티 브랜드들은 모두 합심한 듯 각양각색의 아이 브로 제품을 쏟아내고 있는 중이다. 납작한 펜슬 타입은 기본이요, 눈썹용 젤과 왁스, 눈썹을 고정시켜주는 픽서 그리고 다채로운 컬러의 브로 마스카라까지, 지금은 눈썹 전성시대다.
Glittering Moments
글리터 혹은 메탈릭 컬러의 팔레트를 화장대에서 치우려 했다면 당장 멈추자. 지난 S/S 시즌의 반짝이는 터치는 여전히 유효하니까! 아니 보다 더 다채로워졌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발 갈란드는“ 글리터는 룩에 재미를 주는 최고의 요소예요”라고 말한다. 완벽하게 깨끗한 얼굴에 재미를 더하기 위해 은빛 글리터로 눈썹 밑이나 속눈썹, 혹은 눈두덩을 가로질러 라인을 그려주는 거다. 물론 이렇게 볼드한 반짝임만 있는 건 아니다. 손가락을 이용해 입술 윤곽을 따라 하이라이터를 바르면 입술의 볼륨과 색감이 풍부하게 살아나며, 마스카라를 여러 겹 발라 투박해진 속눈썹 위에 글리터를 올리면 그야말로 시선 집중이다. 반짝임의 흔적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면 실버 혹은 화이트를, 우아함을 포기할 수 없다면 골드 톤이 제격이다.
- 에디터
- 송시은
- 포토그래퍼
- 안주영, 박종원
- 모델
- 정호연, 김설희
- 메이크업
- 이영
- 어시스턴트
- 임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