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enciaga 2016 F/W

임예성

파리뿐만 아니라 패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쇼를 기다렸을 것이다. 바로 패션계의 가장 뜨거운 이름, 베트멍의 뎀나 바잘리아의 발렌시아가 데뷔 컬렉션이다. 발렌시아가 하우스에서는 실시간, 360도로 쇼를 감상할 수 있는 전용 어플까지 내놓으며 새 디렉터의 홍보에 앞장설 정도였다. 그렇다면 결과는? 한마디로 말하면 베트멍 70%에 발렌시아가 양념을 30%정도 넣은 듯한 컬렉션이다. 여체의 실루엣을 중시했던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의 아카이브를 탐구해 브랜드 특유의 코쿤 실루엣이나 허리에서 엉덩이가 봉긋하게 올라오는 조형적인 형태감에 집중했는데, 그 외에는 베트멍에서 익숙하게 봤던 90년대식 젊음을 조금 우아한 버전으로 풀어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특정한 룩 하나보다는 셔츠를 한쪽으로 빼놓거나, 피코트의 버튼을 내려 어깨를 드러내게 입는 ‘스타일링’ 방식으로 브랜드의 DNA를 강조하는 신세대, 뎀나 바잘리아의 다음 발렌시아가 컬렉션은 그래서 점치기가 더욱 어렵고, 어려운 만큼 호기심과 기대도 커진다.

에디터
최유경
Photo
In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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