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겨울이 스치고 지나간 피부에는 그 흔적이 남기 마련이다. 수분 부족으로 인한 잔주름부터 굵은 주름, 칙칙해진 피부 톤, 푸석하게 늘어진 탄력까지 피부는 그 어느 때보다 바닥을 쳤을 터. 새해를 산뜻하게 시작하고 싶다면 봄날의 꽃처럼 화사하게 피어나는 피부를 만들자. 자, 화장대를 재정비할 때다.
다시 시작하는 동안
이제 더 이상 스킨케어를 논할 때 봄에는 화이트닝, 가을에는 안티에이징이란 공식은 통용되지 않는 시대다. 여자들이 20대에 접어든 순간부터 피부를 다스리는 데 있어 도달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지점은 바로 ‘어려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약간의 잡티쯤은 무시할지언정 볼륨이 사라져 퀭해 보이고 광채가 사라져 칙칙해진 피부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것이다.
그러자면 단 한 번에 효과를 보는 프티 시술보다는 일상의 관리가 더 중요하다. 더 클리닉의 김명신 원장은 “최근에는 규칙적인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미용 치료만이 아니라 건강 관리까지 포함하는 추세이지요”라고 설명한다. 그러니 매일 바르는 스킨케어 제품의 성분과 효능에 대한 여자들의 눈높이가 점점 높아지는 건 당연지사다.
이렇듯 늘 변화하는 동안의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화장품 역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수분과 리프팅, 광채 등 어느 하나 소홀하지 않도록 다각도로 접근하는 멀티 태스킹의 시대인데, 진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고 접근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디올은 얼굴의 골격에 대해 다각도로 접근해 중력에 대항하는 제품을 내놓았는데, 진피의 섬유아세포에 내재된 재생력을 끌어올려 중력에 대한 피부 저항력을 높이고 피부 밀도를 쫀쫀하게 만들어 페이스 라인을 날렵하게 관리하는 데 매진했다. 라네즈는 어린아이 피붓결에서 찾을 수 있는 특유의 삼각형 모양, 일명 ‘베이비 트라이앵글’에 주목했다. 에스티 로더는 ‘인튜이젠 테크놀로지TM’ 기술을 통해 피부의 활동력을 관장하는 ‘마스터 스위치’를 켜서 피부의 생기와 광채를 찾아주는 방법을 고안했다. 성분에 대한 고민 역시 치열하다. 라메르는 피부 스스로의 자생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미라클 브로스에 지중해 코르시카 주변의 얕은 물에서 발견되는 폼폼 홍조류, 바다의 레티놀이라 불리는 ‘스위핑 리프 갈조류’를 배합했으며, 라프레리는 들쭉날쭉해진 콜라겐 구조를 탄탄히 정비해 피부에 닿는 빛을 균일하게 반사시켜 피부 본연의 광채를 끌어올리기 위해 24K 금 성분을 제품에 담았다.
1. Laneige 퍼펙트 리뉴 리제너레이터
스킨 리버스TM 기술이 피부 속 에너지를 활성화해 동안 피부로 가꿔주고, 피부 수분 보호막과 닮은 ‘어드밴스드 세라마이드 워터’가 피부 속 수분을 꽉 채워준다. 40ml, 6만원대.
2. Fresh 블랙티 에이지-딜레이 퍼밍 세럼
블랙티 발효 성분과 리치씨 추출물, 블랙베리 잎 추출물을 배합한 블랙티 콤플렉스TM가 피부를 코르셋처럼 꽉 조여 탄력을 찾아주고 주름을 케어한다. 30ml, 11만원대.
3. Dior 라 크렘 멀티-퍼펙션
론고자 추출물을 업그레이드한 ‘부스티드 론고자’ 추출물이 중력에 대한 피부 저항력을 높여 한 치의 늘어짐도 없는 탄탄한 페이스 라인을 만들어준다. 60ml, 21만5천원.
4. Estee Lauder 리바이탈라이징 수프림 글로벌 안티에이징 크림
인튜이젠 테크놀로지TM가 피부의 생기를 되찾아주며 항산화 성분이 배합된 베리어-빌딩 콤플렉스가 노화 현상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준다. 50ml, 14만2천원대.
5. La Mer 제네상스 세럼
크리스털 결정처럼 고농축된 미라클 브로스TM 성분이 피부 속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피부 자생력을 강화해 탄탄한 피부로 가꿔준다. 30ml, 77만원대.
6. La Prairie 쎌루라 래디언스
퍼펙팅 플루이드 퓨어 골드 순수 금 성분으로 완성된 골든 펩티드 성분이 콜라겐 생성을 돕고 퓨어 골드 파우더가 피부에 밝게 빛나는 광채를 더해준다. 40ml, 67만2천원.
7. Origins 쓰리 파트 하모니 오일 인퓨즈드 세럼
강력한 재생력을 자랑하는 수선화 알뿌리 추출물과 항산화에 탁월한 마디풀 성분이 주름부터 탄력, 피부 톤까지 한 번에 케어해준다. 30ml, 9만8천원.
8. Natura Bisse by La Perva 다이아몬드 익스트림
피부 지질 모사 성분과 해양 식물에서 추출한 독자 성분이 수분 부족, 탄력 저하, 깊어진 주름에 다각적으로 작용해 효과를 발휘한다. 얼굴은 물론 데콜테까지 충분히 마사지하듯 발라줄 것. 50ml, 46만원.
데일리 케어의 힘
성형보다는 데일리 케어에 집중하는 스킨케어 트렌드는 작년부터 활성화된 뷰티 디바이스의 유행에서도 확인된다. 덕분에 가정용 초음파 기기와 클렌징 기기가 일반화되었으며, 더 진화한 디바이스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최근 이어지는 흐름은 바로 마사지 기기다. 이는 데일리 케어의 하나로 기기를 이용한 순환과 에스테티션의 근막 이완 테크닉의 조합을 통해 피부의 유수분 균형을 맞춰주는 프로그램을 처방하곤 한다는 더 클리닉 김명신 원장의 조언과 일맥상통하는 흐름이다. 마사지 기기에 미세 전류를 흐르게 만들어 피부의 탄력을 돕고 주름까지 개선하는가 하면 랑콤은 다이아몬드를 닮은 360도 커팅으로 전문 에스테티션의 손맛이 부럽지 않은 마사지 기능의 페이스 롤러를 내놓았고, 입생로랑의 마사저는 턱선에서 목으로 이어지는 Y존을 위해 고안되었다. 이처럼 뷰티 브랜드 역시 뷰티 디바이스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상황. 그런가 하면 피부과 시술을 접목해 개발한 제품도 있다. 아크로패스는 MNT 시술 효과를 패치에 고스란히 담았는데, 마이크로 니들을 그대로 닮은 미세한 바늘 구조의 패치에 주름과 탄력에 효과적인 화장품을 담아 보다 쉽고 간편해진 뷰티 디바이스의 새로운 버전을 선보였다.
1 Yves Saint Laurent Y-셰이프 리프팅 마사져
얼굴의 귀 밑부터 턱선, 목으로 이어지는 Y존을 위해 고안되었다. 마사지가 필요한 양 볼, 턱 라인 등에 대고 지그시 누르듯이 롤링하면 마사지 볼이 자극을 주어 순환을 도울 뿐 아니라 제품의 흡수도 돕는다. 롤러의 끝 부분으론 관자놀이, 입술 양 끝을 마사지해줄 것. 10만8천원.
2 Lancome 레네르지 멀리 리프트 컨투어 마사징 툴
360도로 커팅된 롤러가 광대뼈, 턱 선 등 굴곡진 얼굴의 라인을 따라 착 밀착되어 꼼꼼히 마사지해준다. 둥근 볼 형태로 데콜테 부분까지 마사지해주기 그만이다. 10만8천원.
3 Clinique 스킨 피트니스 소닉 마사지 헤드
의료용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한 헤드 부분의 음파 진동이 피부 깊숙한 곳까지 자극해준다. 크림을 바른 뒤 가볍게 원을 그리듯 움직여줄 것. 3만7천원대.
4 Nuface 트리니티 프로 & 링클 리듀서
미세 전류가 피부의 볼륨과 탄력을 지켜주는 ATP 인자의 생성을 도와 주름은 물론 얼굴 라인을 슬림하게 잡아주면서 모공까지 케어해준다. 젤 타입의 프라이머를 바른 위에 팔자주름 부분에서 관자놀이 방향으로, 눈썹뼈 위에서 헤어라인 방향으로 얼굴 구석구석을 마사지해줄 것. 5분이면 끝나는데 한 번 사용 후 24시간이 지난 후 사용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필요에 따라 헤드 부분을 교체할 수도 있다. 각 44만8천원(본체), 19만8천원(헤드).
5 Acropass 아이존 & 스마일라인 & 멀티 스팟 케어
마이크로 니들 테라피를 고스란히 패치로 옮겨왔다. MNT를 닮은 마이크로 구조체에 성장 인자인 EGF와 히알루론산을 처방해 처지기 시작하는 눈 밑과 팔자주름은 물론 미간과 눈꼬리 주름에 적극적으로 대항한다. 1회용이라 미세 바늘의 위생 관리에 신경 쓸 필요도 없다. 각 2매X4개, 8만원(아이존, 스마일라인), 4만원(멀티 스팟).
그래도 화이트닝
그럼에도 탄력, 리프팅보다 잡티 하나 없이 피부 속이 비칠 듯한 투명한 광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화이트닝에 매진할 수밖에 없을 터. 물론 광채와 브라이트닝, 래디언스라는 키워드로 화이트닝의 영역을 끌어안은 안티에이징 제품들 덕에 화이트닝의 입지가 좁아지긴 했다지만 그렇다고 설 자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멜라닌을 다스리는 스폿 관리는 제아무리 멀티 기능으로 무장한 안티에이징 제품이라 할지라도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정교한 영역임에 틀림없다. 화이트닝이 추구하는 광채의 기본은 기미, 잡티, 주근깨 등 다양한 스폿을 말끔히 케어하는 것이다. 스폿 문제가 해결되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진정한 광채를 얻을 수 있기 때문. 시세이도는 ‘마이크로 타겟’이란 기술을 바탕으로 얼굴 전체에 흩어져 있는 미세한 다크 스폿까지 마치 레이저처럼 정확하게 접근해 케어하고, 왕벚나무 추출물로 멜라닌에 대한 피부 저항력을 높여 다크 스폿의 재발을 막는 데 힘썼으며, 샤넬은 데이 제품에는 제라늄 추출물을, 나이트 제품에는 알피니아 추출물을 담아 낮과 밤 각각의 시간대에 따라 다크 스폿에 대항하는 스폿 전용 제품을 내놓았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1년에 단 한 번, 달빛이 드리워진 새벽에 피어난다는 ‘퀸 오브 더 나이트 플라워’ 추출물을 담아 항산화 작용 을 통해 피부 속 활성산소의 생성을 막고 색소 침착을 예방해 피부가 달빛의 은은함을 닮 은 광채를 품게 해준다. 이렇듯 요즘의 화이트닝은 자연에서 얻은 성분을 바탕으로 피부 에 대한 자극성을 극복함은 물론 수분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스킨케어 루틴 역시 놓치지 않는다. 당신의 피부 최대 고민이 얼룩덜룩함 혹은 눈가의 잡티라면? 단연 안티에이징보다 화이트닝이 답이다.
1. MAC 라이트풀 C 마린-브라이트 포뮬라 에센스
해조류에서 추출한 풍부한 비타민 C와 아미노산 성분이 피부 속 수분을 보충하는 동시에 얼룩진 피부 톤을 화사하게 만들어준다. 30ml, 6만3천원.
2. Shiseido 화이트 루센트 마이크로 타겟 스팟 코렉터
피부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잡티는 물론 레이저로도 보이지 않는 희미한 잡티까지 잡아주고 피부 톤을 균일한 빛으로 교정해준다. 30ml, 9만5천원.
3. Giorgio Armani 크레마 비앙카 수프림 브라이트닝 컨센트레이트
피부 속 활성산소를 다스리고 색소 침착을 예방해 동양인 특유의 노란 피부 톤을 화사하게 보정해준다. 30ml, 42만원대.
4. Clinique 이븐 베터 크리니컬 다크 스팟 코렉터 & 옵티마이저
독자적인 CL–302 복합체가 이미 생성된 잡티를 다스리고 교쿠로 녹차에서 추출한 성분이 앞으로 나타날 다크 스폿을 막을 수 있도록 피부 저항력을 높여준다. 50ml, 12만5천원대.
5. Lancome 블랑 엑스퍼트 크림
순순 비타민 C보다 안정적인 ‘액틸 C’ 성분이 티로시나아제의 활동을 억제하고 멜라닌 생성을 조기에 차단해준다. 촉촉한 수분감은 덤이다. 30ml, 13만원.
6. Chanel 르 블랑 인텐시브 화이트닝 스팟
트리트먼트 데이 앤 나이트 듀오 독자적인 TXCTM 성분을 바탕으로 낮과 밤 시간에 따라 각기 다른 피부 생체 리듬에 맞춰 처방된 다크 스폿 전용 제품. 2X7ml, 11만6천원.
7. Ohui 익스트림 화이트 슬리핑 마스크
스노우 비타민TM 성분과 수선화 추출물이 피부 깊숙이 자리한 멜라닌 세포까지 다스린다. 바르고 잠들면 되는 수면팩으로 피부 활동이 가장 왕성한 밤 시간을 이용해 효과를 극대화한다. 100ml, 7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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