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렁이는 모든 것

W

TOM FORD

DIOR

VERSACE

JIL SANDER

GIAMBATTISTA VALLI

MOSCHINO

MOSCHINO

JUST CAVALLI

J.W. ANDERSON

EMILIO PUCCI

디자이너 에밀리오 푸치는 1950년대 말에 이런 말을 남겼다. “나의 프린트는 움직임을 표현하며, 리듬이 존재한다”고.
청춘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은 그의 옵티컬 프린트는 이후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1980년대의 지아니 베르사체와 크리스찬 라크로와는 이러한 프린트에 대한 쇼적인 해석에 탁월했던 디자이너들. 한편 1970년대 말에서 80년대까지 데이비드 보위, 그레이스 존스 등 쇼적인 패션을 추구해온 뮤지션들은 화려한 그래픽 프린트를 만끽한 대표적 인물들. 시간이 흘러 다시 복고적 무드를 간직한 장식적 패션이 트렌드로 회귀한 지금, 디자이너들이 이러한 아이콘들에게서 영감을 얻어 옵티컬 프린트에 시선을 고정했다. 2015 F/W 컬렉션은 ‘프린트 전쟁’이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수많은 런웨이에 프린트 물결이 일렁였는데, 자연물에서 따온 서정적인 패턴보다 그래픽적이고 강렬한 패턴이 주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 주자는 관능적이고 강한 여성상을 그리는 톰 포드와 도회적인 세련미가 일품인 디올의 라프 시몬스, 디바들에게 더없이 잘 어울리는 룩을 선보이는 베르사체의 도나텔라 베르사체. 글램 룩처럼 인공적이고, 극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어 격식을 차려야 하는 갈라 디너보다는 클럽과 바에서 열리는 파티에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질 샌더나 지암바티스타 발리 식의 톤과 실루엣이 정제된 프린트 룩이라면 우아한 자리에도 아주 잘 어울릴 것이다.

1. 펑키한 프린트가 유쾌한 ‘쁘띠뜨 말’ 클러치는 루이 비통 제품.

2. 조각적인 구조가 멋스러워 다른 액세서리와 레이어드하지 않을 때 더욱 빛날 반지는 디올 제품.

3. 강렬한 색 구성과 장식적 디테일이 파티에 제격인 플랫 슈즈는 발렌티노 제품.

에디터
이경은
PHOTOS
IN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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