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시즌, 애써 웨이브를 만들지 않아도, 머릿결이 좋을 필요도 없는 스타일을 꼽자면 (Wet) 헤어만 한 것이 없다. 물에 흠뻑 적신 머리를 툭툭 턴 듯한 알렉산더 왕이나 샴푸 후 손가락으로 슥슥 빗고 나온 듯한 마르니 쇼가 이를 증명한다. 이런 질감을 연출하는 법 역시 어렵지 않다. 투명한 헤어 젤과 헤어 에센스 혹은 글로싱 세럼을 1:1로 섞은 뒤 모발 전체에 발라주면 끝. 그래도 파티인데 우아한 여자이고 싶다면 업-두 스타일만 한 것이 없겠으나 그저 대충 돌돌 말아 올린 스타일은 사양하길 바란다. 프라다 쇼처럼 포니테일로 묶은 뒤 머리채를 귀 옆머리에 커다란 주얼 핀으로 고정하거나 머리채를 얼기설기 모아 묶어 비녀로 고정한 뒤 두꺼운 블랙 리본 밴드로 마무리한 샤넬 쇼처럼 좀 더 새로운 방식으로 ‘업-두’ 하면 떠오르는 흔하고 지루한 스타일을 피하자. “포니테일과 업-두는 평범한 형태지만 이 둘의 조합은 젊고 펑키해 보이는 힘을 발휘하죠.” 헤어스타일리스트 귀도 팔라우의 말이다. 좀 더 쉬운 방법을 찾고 싶다면 헤어 액세서리가 답이다. 앞 가르마를 탄 뒤 양옆 관자놀이에 깃털 장식의 헤어핀을 꽂으면 베로니크 브란퀸호의 뮤즈 못지않은 빅토리언 우먼이 될 수 있으며, 돌체&가바나 쇼처럼 골드와 주얼 장식의 헤어밴드를 얹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화려해질 수 있다. 그러니 메이크업에 이어 헤어스타일마저 ‘금손’의 소유자가 못 된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 에디터
- 송시은
- PHOTOS
- EOM SAM CHEOL, PARK JONG 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