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아래에서 생긴 일

공서연

뮤지컬 <오케피>는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무대 위보다 훨씬 긴박한 드라마와 흥겨운 음악이 이어지는 사각에 대한 이야기다.

최재웅-트럼펫

정상훈-색소폰

송영창 - 피아노

황정민-컨덕터

오만석-컨덕터

박혜나-바이올린

윤공주-하프

‘오케피’는 오케스트라 피트, 즉 뮤지컬 무대 아래 연주자들이 모이는 공간을 일컫는 말이다. 일본의 극작가이자 연출자인 미타니 코우키는 첫 뮤지컬을 준비하며, 관객들은 볼 수가 없는 사각에서 벌어지는 드라마에 주목했다. 아내인 바이올리니스트와 별거 중인 상태에서 하피스트에게 흔들리고 있는 지휘자, 바람둥이 트럼페터, 엉뚱한 색소포니스트, 요령이 심한 피아니스트 등 다채로운 캐릭터가 아슬아슬한 앙상블과 유쾌한 불협화음 사이를 오가게 된다는 줄거리다. 미타니 코우키의 영화인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분위기를 좀더 쉽게 짐작할 수 있겠다. 오만석, 송영창, 정상훈, 윤공주 등 캐스팅도 화려한데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아무래도 이번 작품에서 주연과 연출을 모두 맡고 있는 황정민이다. <베테랑>으로 1천만 관객을 동원한 그가 무대에서는 어느 정도의 티켓 파워를 발휘할지 주목할 만하다. 12월 18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