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Fun Fun)한 패션 Vol.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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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sco Ballestrazzi, Tu es mon tresor, Sibling london, Joshua Sanders) 유쾌, 통쾌, 상쾌한 디자인 속에 드러난 것은 미치도록 패션을 사랑하는 디자이너들의 취향. 그리고 가볍고, 즐겁고, 편안하게 그 기쁨을 해석해내는 그들의 ‘행복 바이러스’였다. 단 한 번만 스쳐도 알아챌 만한 강한 개성과 천진난만한 웃음을 부르는 매력을 지닌 글로벌 디자이너 12인과 나눈 달콤 명랑한 이야기들.

동심 어린 상상력이 매력적인 프란체스코 발레스트라치의 S/S 시즌 모자들.

동심 어린 상상력이 매력적인 프란체스코 발레스트라치의 S/S 시즌 모자들.

Francesco Ballestrazzi 동심의 판타지

모자를 통해 자신이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모든 즐거움을 보여주고 싶다는 디자이너 프란체스코 발레스트라치(Francesco
Ballestrazzi). 그의 이름을 딴 이 천진난만한 이탤리언 모자 브랜드는 어린 시절 맛본 소프트 아이크림처럼 부드럽고, 동화 속 캐릭터처럼 환상적인 세계를 선사한다. 당신의 마음속에 자리할 유년 시절의 웃음과 행복을 되새기며.

자신의 이름을 건 유니크한 모자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3년 전, 단순히 스스로 즐기기 위해 모자 디자인을 시작했다. 첫 번째 컬렉션에 종이로 만든 모자를 선보였는데, 매우 짧은 시간에 패션 평론가들과 프레스들에 의해 신선한 평가를 받으며 유명세를 탔다. 그래서 난 그전에 하던 일을 바로 그만두고 내 꿈을 좇게 되었다.

안나 델로 루소가 즐겨 쓰는 바니 모자가 당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모든 컬렉션에 좋아하는 작품이 있지만, 그중 안나 델로 루소를 위해 비베타와 협업해 만든 이 빅 버니 캡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다. 덧붙이자면 언제나 신진 디자이너들을 믿어주고 독특한 취향과 시각을 지닌 안나 같은 사람이 패션계에 있다는 사실이 고맙다.

S/S 시즌에 소개한 새와 날개, 리본, 종이로 접은 별 등 순수한 동심이 담긴 디자인은 어디서 오는가?
모든 스토리는 나의 어린 시절에서 시작된다. 나는 매우 호기심 많고 행복한 아이였는데, 언제나 모험을 즐겼고, 내게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를 탐색했다. 사실 디자인의 비밀은 이러한 가슴속의 아이를 절대 잠들지 않게 한 채, 세상을 호기심 어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바이올린을 모티프로 한 모자를 보았을 때, 스트리트적 요소뿐만 아니라 쿠튀리에 정신 또한 느낄 수도 있었다.
나는 언제나 쿠튀르와 스트리트, 두 가지를 믹스한다. 세상에는 어떠한 제한도 없으며, 단지 나의 창의력을 자유롭고도 거침없이 뛰어오르게 할 뿐이다.

모자를 만드는 과정은 어떠한가?
지금까지 모든 모자는 예전의 나이 든 모자 장인들이 해왔던 방식 그대로 수작업을 통해 제작되었다. 즉 작업 과정에 필요한 각 분야의 장인이라 불릴 수 있는 이들, 그리고 내 손을 거쳐 핸드메이드로 완성되는 것이다.

당신이 패션을 즐기는 방식은 어떠한가?
나는 패션을 하나의 쇼이자 동화로서 즐긴다. 그래서 패션쇼나 프레젠테이션을 보는 것을 좋아하고, 거기에서 영감을 얻는다. 하지만 난 패션 추종자는 아니다. 개인적인 스타일 역시 매우 캐주얼한 놈코어 스타일이니까.

당신의 모자를 만날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
도쿄와 홍콩, 베이징 등 아시아의 많은 숍에서 만날 수 있는데 아쉽게도 아직 서울은 없다. 만약 나의 모자를 찾고 싶다면 루이자 비아 로마(Luisa Via Roma)와 모다 오페란디(Moda Operandi)의 온라인 숍을 방문할 것.

여가를 보내는 방식 역시 동화적인가?
사실 난 회사의 모든 이슈를 혼자 진행해야 하기에 주중에는 쉴 틈이 없다. 약간의 짬이 생기면 여행을 가거나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지낸다.

브랜드의 가치관과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나는 항상 컬렉션마다 하나의 스토리를 부여하려고 노력한다. 스토리텔링이야말로 사람들의 주의를 끄는 동시에 내 머릿속에 있는 것을 보여주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며, 앞으로도 더 많은 모자와 웃음을 전 세계에 퍼트릴 것이다.

진주와 메탈 펀칭 장식 등 일상적인 데님 진에 쿠튀르 터치를 더한 튀에몽트레저의 S/S 시즌 룩.

진주와 메탈 펀칭 장식 등 일상적인 데님 진에 쿠튀르 터치를 더한 튀에몽트레저의 S/S 시즌 룩.

Tu es mon tresor 일상의 보물

진주나 보 장식 등을 더해 일상적인 데님진에 유니크함을 더하는 튀에몽트레저(Tu Es Mon Trésor)는 리한나를 비롯한 전 세계 초특급 패셔니스타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리고 디자이너 아미(Ami)가 선보인 특별한 동시에 일상적인 패션 미학은 오늘날 브라운스와 콜레트 같은 감도 높은 멀티숍의 러브콜로 이어지고 있다.

2010년에 도쿄에서 론칭한 튀에몽트레저의 히스토리를 알고 싶다.
사실 나는 앨리스 핸드리(Alice Hendry)라는 도쿄의 작은 셀렉트 숍 오너로서 패션 커리어를 시작했다. 어느 날 스타일리스트 친구와 함께 파리를 다녀온 후 아이디어를 얻어 옷을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그 후로 3년 만에 우리의 셀렉트 숍에서 튀에몽트레저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2013년엔 런던의 유명 셀렉트 숍인 브라운스에 입점했다.

브랜드 이름이 지닌 의미는?
프랑스어로 ‘Tu Es Mon Tresor’는 ‘너는 나의 보물’이라는 뜻이다. 그 의미처럼 우리의 옷이 누군가에게 보물이 되기를 바란다.

튀에몽트레저가 지향하는 가치는?
첫째, 시간과 장소에 맞고 동시에 실용적이어야 한다. 둘째, 갖춰 입은 듯 멋져야 하지만 데일리 룩으로 일상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물려받은 보물처럼 특별해야 한다.

당신이 생각하는 진의 매력은 무엇인가?
보통 의류 브랜드들은 시즌별로 컬렉션을 선보이지만 우리는 다른 관점으로 옷을 선보인다. 튀에몽트레저는 디테일에 집중해 꾸준히 새로운 진을 소개한다. 진의 편안함과 실용성, 그리고 퀄리티가 장인들과 본사 사람들에 의해서 지속적으로 테스트되고 말이다. 또 특별한 점은 우리의 진은 패션 수집가들이 모으고 싶어 하는 아이템이 되도록 디자인된다는 것이다. 한 번 튀에몽트레저의 데님 진을 사면 다른 브랜드의 진을 입지 못할 정도로, 또 다른 튀에몽트레저의 진을 사고 싶어질 정도로 디자인에 특별한 감성과 매력을 더한다.

당신에게 패션은 무엇인가?
나는 주로 예술과 철학에서 영감을 받으며, 패션이란 내게 미술이나 시와 같다. 패션은 미와 철학에 대한 표현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패션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Fun’이란 요소는 튀에몽트레저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지니나?
나는 개인적으로 나 자신을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항상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패션을 즐긴다. 우리 브랜드에 있어 ‘Fun’이란 즉 탐험하고 발견하는 것을 의미한다.

흥미로운 영감을 위한 당신의 일상은 어떤 일로 채워지는가?
나는 매일매일 영감을 받는다. 박물관에 갈 때나 책을 읽을 때, 거리를 거닐 때 등. 그래서 해외에 출장이나 여행을 갈 때면 시간이 촉박할지라도 박물관이나 갤러리를 방문하려고 노력한다.

요즘은 SNS를 통해 쉽게 사람들과 만나고 공감을 얻고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당신은 사람들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나?
나는 SNS를 많이 하지 않는 사람 중 하나이고, 개인적인 생각을 사실 크게 말하거나 내비치는 성격도 아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을 함에도, 나의 측근들에게만 오픈하며 내 기준에서 분명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들만 게시한다.

현재 계획하고 있는 특별한 프로젝트가 있다면?
아직 발표할 수는 없지만 최근 멋진 제안을 받았고, 곧 공개할 예정이다. 그리고 현재 생활용품과 테이블, 의자 등과 같은 가구를 디자인하고 있다.

레터링 티셔츠는 시블링 런던 by 톰그레이하운드 제품. 16만5천원. 펑키한 트라이벌 프린트 스커트는 시블링 런던 by 톰그레이하운드 제품. 99만5천원. 

레터링 티셔츠는 시블링 런던 by 톰그레이하운드 제품. 16만5천원. 펑키한 트라이벌 프린트 스커트는 시블링 런던 by 톰그레이하운드 제품. 99만5천원.

Sibling london 유쾌한 가족

즐겁고, 행복하고, 컬러풀하고, 젊은 감성으로 움직이는 니트 웨어 브랜드인 시블링 런던(Sibling London). 조 베이츠(Joe  Bates)와 시드 브라이언(Sid Bryan), 그리고 코제트 맥크리(Cozette McCreery)라는 디렉터 3인방이 이끄는 시블링은 2008년 런던에서 시작되어 오늘날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블링이라는 이름처럼 형제, 혹은 자매와도 같은 친근함으로.

시블링만의 스피릿이 있다면?
론칭 당시엔 남성을 위한 특별한 브랜드를 생각했다. 그래서 클래식한 바이크 재킷부터 트렌치코트까지 남성을 위한 모든 옷을 ‘니트 웨어’로 재현하는 특별한 콘셉트로 담았다. 무엇보다 시블링의 큰 특징은 클래식한 옷과 전통적인 니트 제작법의 결합이다. 핏이 좋은 데님 역시 시그너처 아이템이고.

디자인 모티프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우리 세 사람은 모두 화보 촬영과 음악, 기성세대와 그들의 문화, 그리고 재미있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이처럼 디자인 영감은 수많은 곳에서 오지만, 브랜드를 확고히 하기 위해 모든 것에 브랜드의 정신과 시블링만이 표현해낼 수 있는 이미지를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아이디어를 얻는 방식은 어떠한가?
우리가 사는 런던의 동쪽은 다양한 문화와 기발한 생각이 공존하며 끊임없이 영감을 자극하는 곳이다. 수도원으로 기도하러 가는 젊은이들은 긴 셔츠를 입을 것이고, 브릭가에 위치한 빈티지 숍의 쇼윈도에선 풍성한 실루엣의 클래식 드레스를 볼 수 있다. 우린 이 모든 것들로부터 영감을 얻는다.

주특기인 니트 웨어가 지닌 매력은 무엇인가?
시블링의 디렉터 중 한 명인 시드는 니트 웨어에 타고난 천재다. 그리고 조와 코제트는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니트 웨어를 사랑한다. 그래서 세 사람이 함께할 프로젝트를 계획할 때, 니트 웨어를 만들기로 결정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사실 한 번만 하고 끝날 줄 알았던 프로젝트였는데 말이다(웃음).

서로 이견이 있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조율하는가?
브랜드의 이름처럼 우리 모두는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일한다. 좋은 아이디어가 시드로부터 나오면, 조가 계획을 구상하고, 코제트는 색감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모두가 이 중요한 일을 함께하며 회의하고 서로의 동의를 얻는다. 이런 게 바로 형제자매이고 브랜드의 포인트가 아닐까. 시블링을 위해 함께 일하며, 일하는 순간만큼은 서로의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는 것 말이다.

S/S 시즌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은?
시블링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이번 시즌 특별히 제작된 트라이벌 프린트 아이템을 시도하라. 특히 투명한 시퀸 소재로 둘러싸인 프린트 룩은 많은 시간을 투자해 연구하고 만든다. 또 아티스트와 협업 작업을 한 ‘Clym Sacred Heart’ 역시 추천한다.

시블링에 있어서 ‘Fun’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니트 몬스터와 팬더스 록은 전 세계의 전시회를 돌아다니는 시블링의 대표 록 스타다. 우리에게 이 아티스틱한 캐릭터들은 단순한 옷을 넘어 영혼이 깃들어 있는 심벌이며, 시블링의 모든 걸 대표한다.

시블링 룩을 위한 스타일링 제안이 있다면?
시블링이 가장 좋아하는 옷이 될 때까지 원래 좋아하던 옷들과 함께 입는 것이다. 난(코제트) 옷을 평생 간직한다. 1986년에 산 셔츠를 아직도 즐겨 입을 정도로 말이다.

당신에게 패션은 무엇인가?
패션은 재미있게, 그리고 당신이 멋져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오늘 내가 스웨터를 입었을 때 그 스웨터의 느낌이 좋고, 내 기분마저 좋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싶은가?
우린 #SIBLINGFAMILY라는 해시태그를 갖고 있다. 당신이 우리의 물건을 샀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다만 시블링의 아이디어를 좋아하고 우리를 팔로한다면 여러분도 이미 시블링의 가족인 것이다.

1,2. 위트 넘치는 상상력을 보여주는 비주얼의 조슈아 샌더스의 F/W 시즌 룩북. 3. 스마일 모티프의 슬립온 슈즈와 클러치를 선보인 조슈아 샌더스의 S/S 시즌 룩북. 4. 글리터링한 붉은색 슬립온 슈즈는 조슈아 샌더스 by 10 꼬르소 꼬모 제품. 38만원. 5. 서로 다른 표정의 스마일을 모티프로 한 언밸런스 슬립온 슈즈는 조슈아 샌더스 by 10 꼬르소 꼬모 제품. 50만원

1,2. 위트 넘치는 상상력을 보여주는 비주얼의 조슈아 샌더스의 F/W 시즌 룩북. 3. 스마일 모티프의 슬립온 슈즈와 클러치를 선보인 조슈아 샌더스의 S/S 시즌 룩북. 4. 글리터링한 붉은색 슬립온 슈즈는 조슈아 샌더스 by 10 꼬르소 꼬모 제품. 38만원. 5. 서로 다른 표정의 스마일을 모티프로 한 언밸런스 슬립온 슈즈는 조슈아 샌더스 by 10 꼬르소 꼬모 제품. 50만원

Joshua Sanders 색다른 맛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슈즈 디자이너 조슈아 샌더스(Joshua Sanders)가 선보이는 슬립온 슈즈는 보는 것 만으로도 유쾌하다. 쉽고 재밌는 디자인에 이탤리언 수작업의 손맛이 깃든 ‘스트리트 쿠튀르’를 보여주고 싶다는 그는 이토록 쿨하고 친근하게 자신의 매력을 전파한다.

조슈아 샌더스가 지향하는 가치는?
조슈아 샌더스는 코스모폴리탄적인 스니커즈 브랜드다. 우리는 스니커즈를 통해 팝적인 디자인을 재미있게 풀어내고 싶었다. 우리는 이것을 스트리트 쿠튀르(Street Couture)라고 부른다.

브랜드를 론칭한 계기는?
사람들에게 인생이란 행복한 것, 그리고 열린 마음이란 걸 보여주고 싶었다. 동시에 스트리트 요소도 럭셔리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고. 우리의 컬렉션은 이러한 모든 것이 믹스된 결과물이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팝(Pop)적이고, 다방면적이며, 유머라는 코드를 통해서 말이다. 그래서 다양한 사람이 각자의 방법으로 조슈아의 스니커즈에 동질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위트 있는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오는가?
다양한 디테일에서 영감을 받는다. 그게 음식이건, 길거리에서 걸어 다니는 사람이건, 혹은 그라피티나 웹사이트이건 말이다. 우리는 절대 뭔가를 디자인하기 위해 스스로를 강압하지 않는다. 브랜드의 팀원은 마치 가족과 같은 관계이기에 함께하는 것을 순수하게 즐긴다. 예를 들어 함께 여행을 다니며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느낀 아이디어들을 스니커즈를 통해 표현한다.

이번 S/S 시즌, 양쪽에 서로 다른 표정의 스마일이 새겨진 슬립온 슈즈는 높은 인기를 얻었다.
정말 단순하게 사람들이 크게 웃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도한 디자인이었다. 스마일 심벌에 대한 저작권을 사서 사용해봤는데 매우 성공적이었다.

당신이 생각하는 슬립온 슈즈의 매력은?
일단 쉽게 신을 수 있기에 아침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 침대에서 일어나서 그냥 슈즈에 발을 밀어넣으면 되니까.

스트리트와 쿠튀르 스타일을 접목하기 위한 노력은?
스트리트에서 받은 영감과 요소를 갖고 이태리에서 정교하게 만들어지는 스니커즈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디자인 과정에서 우리는 작은 장식품이나 가죽, 패브릭과 같은 소재를 선택한 후, 기존의 샘플들을 믹스 매치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곤 한다.

영감 받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크레이그앤칼(Craig&Karl) 듀오를 정말 좋아한다. 그들은 컬러풀한 팝아트 작품을 만드는데, 최근에 지인으로부터 이들의 프린트를 선물로 받았다.

패션계 인물들과 셀레브리티들 역시 조슈아의 슈즈를 신은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인물이 있다면?
지드래곤이 최근에 우리의 슬립온 스니커즈를 신은 걸 SNS에 올려줬는데 정말 기분 좋았다. 이번에 론칭하는 F/W 컬렉션 중에 지디로부터 영감을 받은 ‘Good Boy’ 캡슐 컬렉션이 있다. 신발 위에 쓰여진 ‘Good Boy’를 야광 처리하여 어두운 곳에서도 반짝반짝 빛난다. 마치 지드래곤의 굿보이 뮤직비디오에서처럼!

S/S 컬렉션 중 특별한 추천 아이템은?
흰색의 23과 검은색의 32가 적힌, 이태리의 고급 가죽으로 만든 슬립온 슈즈가 있다. 발등 위에 숫자 23과 32를 실리콘 처리하여 올렸는데, 이 숫자는 마이클 조던과 샤킬 오닐에게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패션은?
패션이란 삶의 한 방식이다. 결국 당신이 느끼고 원하는 대로 입어야 된다. 어떤 때는 어두운 색상을 입고 싶을 것이고, 또 어느 때는 매우 컬러풀하게 입고 싶어질 수도 있다. 결국 패션이란 내 안에 내재된 감정을 제한 없이 풀어내는 방법 중 하나다. 이때 중요한 건 언제나 웃는 얼굴과 열정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코스모폴리탄적인 브랜드를 추구하는 당신의 삶에 여행은 어떤 의미를 지니나?
여행은 나의 일상이 되어버린 거 같다. 거의 매주 다른 곳에서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쩌면 더욱더 많은 영감을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여행은 우리의 마음을 열어주고 영혼을 자유롭게 해준다. 내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목적지는 아시아다. 일단 난 아시아인들이 좋다. 그들의 사고방식이나 겸손한 매너를 좋아한다. 참고로 곧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다. 내 눈으로 거대한 한류 열풍을 목격해보고 싶어서다.

당신의 흥미를 끄는 것은?
장난감 수집을 즐기고 독특한 브랜드의 옷을 보는 것도 좋아한다. 마지막으로 빼먹을 수 없는 것 하나, 바로 좋은 분위기의 레스토랑과 로컬 시장이다.

SNS를 통한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매우 적극적인 것 같다.
우리가 인상을 받은 것과 생각을 고객과 공유하고 싶어서다. 더불어 그들이 뭘 느끼고 우리에게 뭘 기대하는지도 듣고 싶다.

에디터
박연경
밀란 통신원
이혜민
런던 통신원
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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