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색의 강렬하고도 이국적인 꽃향기를 더한 채. 발끝의 편안한 사치를 즐겨볼 것.
SPARKLING MOMENT
때론 나와 다른 상대의 낯선 면모가 내 개성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법이다. 근사하게 차려입은 남자보다 수수한 청바지 차림의 그가 한껏 신경 쓰고 나온 나의 노력을 뒷받침해주듯이. 이 공식은 스타일링에도 적용된다. 특히 이번 시즌 각광받는 데님 소재로 발끝까지 담백하고 청초한 젊음의 기운을 느끼고 싶은 이라면 더욱 그렇다. 예를 들어 담백하다 못해 자칫 텁텁하게 느껴질 수 있는 데님 소재의 슬립온 슈즈에 눈길이 갔다면 그 대척점에서 화려한 생기를 더해줄 빛나는 조력자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마치 요술 지팡이의 마법 가루를 묻힌 듯 더없이 화려하고 섬세하게 반짝이거나 색색의 주얼 장식으로 동심 어린 위트를 자극하고, 조형적인 메탈 장식으로 모던함의 기운을 한껏 더한 액세서리. 이들과 함께라면 오늘날 젊은 디자이너들이 외치는 ‘새롭고도 즐겁게’라는 캐치프레이즈에 어울리는, 경쾌하고 신선한 네오 캐주얼 룩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METALLIC CHIC
요즘 패션을 탐닉하는 여자들에게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바로 하이힐에서 벗어나 캐주얼한 플랫 슈즈의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힐에서 내려왔을 때의 당혹감은 왠지 제대로 차려입지 않은 듯한 부끄러움 때문이겠지만, 이를 명민하게 눈치 챈 디자이너들은 오늘날 여느 하이힐 못지않은 화려하고 스타일리시한 플랫 슈즈를 통해 더없이 편안하고 스타일리시한 발끝의 자유를 선사하고 있다. 그중 캐주얼한 에지를 더하고 싶은 이들의 선택은 바로 메탈릭 소재. 이 메탈릭한 가죽 소재의 백과 슈즈는 조형적인 실루엣을 더한 미래적이며 도시적인 세련됨을 탑재한 채, 동시대 여성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그러니 한껏 멋을 낸 채 자유로운 시간을 즐기고 싶다면 발끝을 옥죄던 중력의 저항 대신 ‘당신의 발은 소중하니까요’라고 속삭이며 청아하게 빛을 머금은, 편안하고도 멋진 슈즈에 눈길을 돌릴 것.
- 에디터
- 박연경
- 포토그래퍼
- 엄삼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