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와 좀 더 친해지고싶은 여자들을 위한 입문서.
“난 150살이 될 때까지 살고 싶어요. 단, 마지막 순간에도 내 손에 담배와 위스키가 들려 있다는 전제하에 말이죠.”
에바 가드너는 말했다. 성인 여자라면 위스키가 남자의 술이라는 고루한 생각은 이제 그만 버리고 더 늦기 전에 위스키의 매력에 빠져볼 필요가 있다. 위스키 입문자를 위해 작년 페르노리카 코리아 바텐더 챔피언십에서 1위를 차지한 청담동 ‘루팡’의 권경욱 바텐더가 여섯 잔의 술을 추천했다.
시바스 리갈
시바스 리갈은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스카치 위스키다. 이름에서 괜히 ‘아저씨’의 향이 물씬 풍기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지만 실제로 시바스 리갈은 중년 남성보다는 젊은 여자들이 더 좋아할 만한 위스키다. 독하고 거칠 것 같은 첫인상과 반대로 실제로는 누구나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위스키이기 때문이다.
그 어떤 위스키 브랜드도 흉내 낼 수 없는 차별화된 풍미가 가장 매력적이며, 벌꿀과 과일 향의 조화를 천천히 음미하며 마시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시바스 리갈로 만든 위스키 사워는 여자들을 위한 위스키 베이스 칵테일을 추천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칵테일이다. 시바스 리갈에 상큼한 레몬 주스,설탕, 파인애플 잼을 넣어 위스키가 들어갔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정도로 새콤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더 글렌리벳 나두라
라벨에 적힌 54.8%라는 숫자만 보고 그저 독한 싱글 몰트위스키라고 단정지어서는 안 된다. 희석 과정 없이 최대한 자연스러운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인 더 글렌리벳 나두라는 높은 알코올 도수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바닐라와 크림 향이 과일 향과 어우러져 결코 부담스럽지 않다.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칵테일로 잘 알려진 러스티 네일은 드람브이만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다. 드람브이는 스카치위스키에 허브와 벌꿀을 넣고 만들어서 한 모금만 마셔도 입안 가득 달콤함이 퍼질 정도로 단맛이 강한데 더 글렌리벳 나두라와 만나면 환상의 조합을 완성한다.
더 글렌리벳 12년 엑설런스
소주부터 보드카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주류 브랜드가 앞다투어 ‘부드러운 목넘김’을 내세워 광고하기 시작하면서부터일까. 언젠가부터 주류업계 홍보 담당자들은 ‘여자들이 좋아하는 술=부드럽다’라는 공식에 집착하고 있다. 여자를 위한 술은 부드럽기만 하면 무조건 합격이라는건 다소 억지스러운 주장이지만 부드러운 위스키가 위스키 입문자를 위한 최적의 술이라는 점은 반박하기 힘들다.
더 글렌리벳은 영국 조지 4세로부터 ‘우유처럼 부드럽다’라는 극찬을 받았을 만큼 부드러운 위스키의 대표주자다. 특히 더 글렌리벳 12년 엑설런스는 달콤한 과일 향이 은은한 바닐라와 벌꿀 향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레몬 주스와 설탕 그리고 진저 에일을 넣으면 하이랜드 쿨러라는 칵테일이 완성되는데, 소화 기능을 원활하게 해주는 진저 에일이 들어가는 탓에 식후주로 안성맞춤이다.
- 에디터
- 피처 에디터 / 이채린
- 포토그래퍼
- 박종원
- 루팡
-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8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