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 사이로 따뜻한 기운이 움트기가 무섭게 또 다른 계절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숨 가쁜 패션 월드에서도 저만치 앞질러 달려가는 시곗바늘을 지닌 그들은 바로 디자이너입니다.
내로라하는 실력파 디자이너 9팀과 핫한 뷰티 브랜드 9곳이 지난 몇 개월간 공유한 고민과 기대,
열정과 긴장 같은 감정들은 이제 곧 패션쇼라는 이름으로 런웨이 위를 수놓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보다 조금 먼저, 그 치열했던 협업의 결과물을 보았습니다. 이름하여 2015 F/W 서울 컬렉션 프리뷰.
THE STUDIO K
홍혜진은 일상을 궁금하게 만드는 디자이너다. 철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세련되게 풀어내는 컬렉션을 보고 있자면 평소 어떤 생각을 하며,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발전시키는지 알고 싶고, 묻고 싶어진다. F/W 시즌을 앞두고 그녀가 새롭게 탐구한 대상은 ‘맛의 분자구조’. 그녀는 먼저 절제된 실루엣과 톤 다운된 컬러로 전체적인 그림을 구성한 다음 ‘씁쓸한 달콤함’, ‘차가운 뜨거움’, ‘훈제 같은 신선함’과 같은 이질적인 두 맛의 결합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그리고 이를 화학 구조식과 독특한 영문 폰트들로 형상화해 컬렉션에 다채롭게 입혀냈다.
NARS
마치 짜기라도 한 듯 더 스튜디오 케이가 추구하는 특유의 모던한 실루엣과 꼭 잘 어울리는 나스의 시즌 룩, 윤곽 메이크업. 컬러 사용을 최대한 배제하되 깨끗한 피부와 입체적인 블렌딩만으로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페이스를 완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먼저 얼굴 전체에 올 데이 루미너스 웨이트리스 파운데이션을 얇게 펴 발라 도자기처럼 매끄럽고 보송보송한 피부를 만든다. 발할라 섀도로 눈두덩을 터치한 다음, 듀오 아이섀도(생 폴 드 방스) 중 어두운 컬러로 아이라인 바깥쪽으로 음영을 준다. 회갈색의 싱글 아이섀도(발리)로 눈썹 라인을 정리하고, 라저 댄 라이프 볼류마이징 마스카라로 속눈썹을 꼼꼼하게 올려 마무리. 브론징 파우더(라구나)를 가볍게 터치해 얼굴의 윤곽을 잡아준다. 브러시에 미스트를 뿌려 살짝 적신 후 듀얼- 인텐시티 블러쉬 중 밝은 핑크 색상을 발라 피부에 광을 얹듯 투명한 생동감을 더한다. 얼굴이 처져 보이지 않도록 광대뼈부터 이마 위쪽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이 포인트. 립스틱 바바라 색상을 바르고 입술 중앙에 캐서린 컬러를 콕 찍어 볼륨감을 더한다.
1. 듀얼-인텐시티 블러쉬(흠모)
브러시에 물을 적셔 사용하면 보다 투명감 있는 표현이 가능한 핑크 블러셔. 6g, 7만4천원.
2. 라저 댄 라이프 볼류마이징 마스카라
실크같이 부드럽고 가볍게 발리는 볼륨 마스카라. 6g, 3만6천원.
3. 립스틱(바바라)
발색력이 좋아 보이는 그대로 표현되는 차분한 누드 브라운 색상의 립스틱. 4.2g, 3만9천원.
4. 싱글 아이섀도(발할라)
무지갯빛 펄이 들어 있어 각도에 따라 오묘한 분위기를 주는 피치 핑크 색상 섀도. 2.2g, 3만5천원.
5. 싱글 아이섀도(발리)
눈가에 그윽한 음영을 주는 것은 물론 아이브로용으로도 훌륭한 회갈색 아이섀도. 2.2g, 3만5천원.
6. 브론징 파우더(라구나)
아주 미세한 골드 펄이 든 밝은 브라운 색상. 자연스러운 음영을 주는 데 유용하다. 8g, 5만2천원.
7. 듀오 아이섀도(생 폴 드 방스)
은은한 펄감의 따뜻한 복숭앗빛 섀도와 음영을 주기에 유용한 밤색 섀도. 4g, 4만9천원.
8. 라저 댄 라이프 롱 웨어 아이라이너(비아 베네토)
밀도 높은 진한 블랙 색상 펜슬.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펴 발리고, 오래도록 깔끔하게 지속된다. 0.58g, 3만2천원
KWAK HYUN JOO COLLECTION
저번 시즌 ‘눈물’을 테마로 화가 마그리트가 떠오르는 비현실적인 프린트를 선보인 디자이너 곽현주. 끊임없이 다양한 대상을 주제로 한 프린트를 탐구하는 그녀가 새롭게 집중한 대상은 ‘곤충’. “무섭다고 느꼈던 곤충들의 사진을 고정관념을 배제하고 바라보니 새롭게 다가왔어요. 껍질과 집게 등 각각의 요소가 아름답게 느껴졌죠.” 그녀는 사진가 권용호가 포착한 곤충 사진을 기반으로 곤충 연구소에서 마주한 연필과 키보드 등 다양한 요소를 그래픽적으로 믹스해 재치 있는 컬렉션을 완성했다.
BENEFIT
곽현주 컬렉션의 메이크업은 곤충에서 모티프를 얻어 강렬하고도 유니크한 분위기로 전개됐다. 더 포어페셔널과 헬로 플로리스 옥시전 와우 파운데이션을 차례로 사용해 빈틈없이 완벽한 바탕, 즉 피부를 완성. 훌라 파우더로 건강하고 유쾌한 혈색을 더한다. 눈꺼풀 전체에 밝은 크림 색상의 롱 웨어 파우더 섀도(콜 마이 버프)를 바르고 데아 리얼 푸쉬-업 라이너로 언더까지 꼼꼼하게 라인을 그린 다음 언더라인에는 강렬한 펄감의 하이 브라우 글로우를 칠한다. 롤러 래시 마스카라로 아찔하게 속눈썹을 올리고, 눈의 가운데에 눈동자 너비만큼 길고 풍성한 인조 속눈썹을 붙여 마치 곤충의 더듬이처럼 극적인 무드를 연출하면 OK. 파운데이션을 살짝 터치해 붉은 기와 유분기를 없앤 입술에 누드 컬러 립스틱과 하이 브라우 글로우를 도포해 립 메이크업을 마친다. 곤충의 날개와 같은 광택감을 표현하는 것이 포인트다.
1. 김미 브라우(라이트/미디움)
좀처럼 정리가 어렵거나 숱이 적은 눈썹을 위한 아이브로 마스카라. 3g, 3만3천원.
2. 롱 웨어 파우더 섀도(콜 마이 버프)
레인 요거트를 연상시키는 밝은 크림 색상의 아이섀도. 3g, 3만원.
3. 헬로 플로리스 옥시전 와우 SPF 25/PA+++
들뜸 없이 가벼운 밀착력과 커버력을 지닌 파운데이션. 30ml, 5만5천원.
4. 훌라
펄감이 없는 브론즈 색상의 박스 파우더. 8g, 4만2천원.
5. 데아 리얼 푸쉬-업 라이너
그리기 쉬운 사선 모양의 팁과 매트한 워터프루프 젤이 특징인 아이라이너. 1.4g, 3만6천원대.
6. 더 포어페셔널
답답하지 않은 가벼운 질감의 오일 프리 프라이머. 22ml, 4만4천원.
7. 차차틴트
입술과 양 볼에 생기를 더해주는 체리 망고 색상의 틴트. 12.5ml, 4만5천원.
8. 롤러 래시
마치 고데기를 사용한 것처럼 속눈썹을 리프팅해주는 마스카라. 8.5g, 3만6천원.
9. 하이 브라우 글로우
눈썹뼈 부분에 사용하면 좋을 샴페인 핑크 색상의 하이라이팅 펜슬. 2.8g, 3만2천원.
MISS GEE COLLECTION
디자이너 지춘희의 패션 철학은 뚜렷하다. “여성의 옷은 여성스러울 때 가장 아름답다”가 바로 그것. 그녀의 확고한 신념은 오랜 시간 세대를 막론한 많은 여성이 미스지콜렉션을 열망하게 만드는 힘이 되었다. 이번 컬렉션의 콘셉트는 ‘빛의 다양한 스펙트럼’. 빛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면면에 주목한 그녀는 이를 마치 빛과 그림자처럼 ‘대비’가 살아 있는 컬렉션으로 완성했다. 1960년대 복고적인 무드와 도회적인 느낌의 조화, 사랑스러운 파스텔 컬러와 도회적인 컬러의 합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대조적인 요소를 아우른 것. 이번 컬렉션은 철학적인 동시에 굉장히 우아하고 지적인 여성상을 보여준다.
ESTEE LAUDER
빛과 그림자, 모던과 레트로, 울과 실크 등 상반되는 요소가 공존하는 2015 F/W 미스지콜렉션의 극적인 긴장감은 메이크업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더블 웨어 스테이-인-플레이스 메이크업 파운데이션과 브러쉬-온-글로우 BB 하이라이터로 완벽하면서도 입체감이 살아 있는 피부를 표현. 이어서 은은한 핑크색의 퓨어 칼라 블러시(모브 미스틱)와 이와 대비되는 퓨어 칼라 엔비 스컬프팅 아이섀도우 팔레트 (06 커런트 디자이어) 중 진한 버건디 색상의 아이섀도를 믹스해 광대뼈 부분에 사선으로 넓게 터치, 긴장감을 더한다. 화이트에 가까운 누드 핑크 섀도를 눈두덩 전체에 펴 바른 다음 더블 웨어 스테이-인-플레이스 아이 펜슬(커피)로 라인을 그리고 가볍게 블렌딩한다. 보다 강렬한 무드가 필요할 땐 올리브 러스트 색상 펜슬로 언더라인까지 그려준 뒤 엔비 스컬프팅 아이섀도우 팔레트(09 피어스 사파리) 중 하단의 짙은 브라운 섀도 두 가지를 섞어 아이라인에 깊은 음영을 더한다. 퓨어 칼라 비비드 샤인 립스틱(바이올렛 엑스트라)을 입술 전체에 바르고, 입꼬리 쪽으로만 더블 웨어 스테이-인-플레이스 아이 펜슬(오닉스)로 자연스럽게 그러데이션을 주어 마무리한다.
1. 더블 웨어 스테이-인-플레이스 아이 펜슬(02 커피)
부착된 실리콘 팁을 이용해 블렌딩하면 자연스러운 스모키 메이크업 연출이 가능한 브라운 색상 아이라이너. 각각 1.2g, 3만원대.
2. 퓨어 칼라 비비드 샤인 립스틱(바이올렛 엑스트라)
선명한 자주색 립스틱. 3.8g, 3만9천원대.
3. 더블 웨어 스테이-인-플레이스 메이크업 SPF 10/PA++
오일 프리 포뮬러로 뛰어난 커버력을 자랑한다. 30ml, 6만5천원대.
4. 퓨어 칼라 엔비 스컬프팅 아이섀도우 5-칼라 팔레트(06 커런트 디자이어)
입체적으로 빛나는 우아한 펄감과 실크처럼 부드러운 발림성을 지닌 다섯 가지 섀도가 담겼다. 7g, 7만원대.
5. 퓨어 칼라 블러시(모브 미스틱)
청순하고 깨끗한 느낌의 핑크 색상 광채 블러셔. 7g, 4만7천원대.
6. 퓨어 칼라 엔비 스컬프팅 아이섀도우 5-칼라 팔레트(09 피어스 사파리, 11 캡티베이팅 코코아)
누드와 골드, 베이지, 브라운 계열 섀도로 구성된 5색 섀도 팔레트. 각각 7g, 7만원대.
7. 더블 웨어 브러쉬-온-글로우 BB
하이라이터 섬세하고 부드러운 브러시가 진줏빛 광채를 더한다. 2.2ml, 3만5천원대.
STEVE J & YONI P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주인공이 어느 날 실험실에서 어마어마한 힘을 갖게 된다는 설정이에요. 영화 속 주인공처럼 말이죠. 이름은 닥터 지니어스고요!” 2015 F/W 컬렉션에 관한 디자이너 정혁서와 배승연의 설명이다. 실험실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그들은 현미경을 통해 본 세포를 비롯해 비이커와 돋보기, 스포이드 등 다양한 실험 도구를 컬렉션에 프린트로 더했다. 또한 파스텔 컬러를 비롯, 화이트, 베이지 등 따뜻한 색감을 주로 사용했는데, 이는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실험실 이미지를 부드럽게 풀어내고자 선택한 방편. 이번 컬렉션은 좀 더 담백하고 성숙한 룩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MAC
연구원의 하얀 가운을 연상시키는 오버사이즈 셔츠를 입은 모델의 얼굴에서 건강한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기초 마지막 단계에서 프렙+프라임 에센셜 오일을 한두 방울 손바닥에 덜어 얼굴을 지그시 누르듯 고루 도포해 피부에 건강한 윤기와 보습 성분을 더한 다음, 라이트풀 C 틴티드 크림(라이트)을 발라 얼룩덜룩한 피부 톤과 모공, 다크스폿 등을 가볍게 커버한다. 화사하게 피부 표현을 마쳤다면 혈색을 더할 차례. 손가락을 이용해 따뜻한 복숭앗빛의 캐주얼 컬러(킵잇루즈)를 눈두덩과 양 볼, 입술에 부드럽게 터치한다. 짙은 검은색 아이 콜 펜슬로 눈매를 따라 라인을 그린 뒤, 눈 아래쪽으로 보다 섬세하게 블렌딩해 번진 듯한 효과를 준다. 밝은 토프 색상의 프로 롱웨어 워터프루프 브로우 세트로 눈썹을 빗어 색을 눌러주면 완성.
1. 프로 롱웨어 워터프루프 브로우 세트(임패티컬리 블론드)
밝은 베이지 톤을 띠는 토프 색상 아이브로 마스카라. 발색이 잘돼 어두운 눈썹색을 중화시키기에 좋다. 워터프루프 포뮬러. 5g, 2만4천원.
2. 캐주얼 컬러(킵잇루즈)
입술과 치크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멀티 밤. 자연스럽고 은은하게 발색되며 투명도가 높아 고급스럽다. 따뜻한 피치 색상. 2.5ml, 3만원.
3. 프렙+프라임 에센셜 오일
식물에서 추출한 오일 성분으로 구성되었다. 스킨케어 마지막이나 메이크업 전 단계에서 사용. 피부에 건강한 광채가 돌며, 화장도 잘 먹는다. 8ml, 3만원.
4. 라이트풀 C 틴티드 크림 SPF 30/PA+++
위드 래디언스 부스터 브라이트닝 효과를 지닌 프라이머 겸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 가볍게 슥슥 바르기에 좋으며, 피부가 화사하게 표현된다. 40ml, 5만2천원대.
5. 아이 콜(스몰더)
칠흑처럼 짙은 검은색 아이 펜슬. 버터가 녹듯 극도로 부드럽고 크리미하게 발려 스모키 아이 연출에 제격이다. 1.36g, 2만4천원.
- 에디터
- 김희진, 이경은
- 포토그래퍼
- 신선혜
- 모델
- 지현정, 강소영, 유지안, 한으뜸, 배윤영
- 헤어
- 강현진, 이선영
- 메이크업
- 류현정, 이숙경
- 네일
- 지니(유니스텔라)
- 세트 스타일링
- 김민선(트레비소)
- 어시스턴트
- 박연선, 박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