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장 완벽한 파트너

W

공개 직후 며칠 동안 음원 차트 1위를 지킨 노래 ‘그냥(Just)’을 함께 만들 때도 자이언티와 크러쉬는 그저 서로를 믿고 어렵지 않게 곡을 완성해나갔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은 ‘지금 이 순간 나와 가장 친한 친구로’ 주저 없이 서로를 지목했다. 자이언티는 크러쉬가 ‘지금 지구에서 나와 가장 친한 친구’라고 덧붙였다.

자이언티가 이너로 입은 터틀넥은 뮌 by 커드, 프린팅이 된 톱은 제이 더블유 앤더슨 by 톰 그레이하운드,패치워크 데님은 타카히로미야시타 더솔로이스트 by 10 꼬르소 꼬모, 실버 원석 네크리스는 킹크로치,실버 로자리오 네크리스는 파멜라 러브 by 반자크, 이어링은 넘버링, 선글라스는 구찌 by 사필로 제품. 크러쉬가 이너로 입은 가죽 톱과 가죽 스태디움 재킷은 지방시,패치워크 재킷은 매종 마틴 마르지엘라 by 분더샵, 데님 팬츠는 준야 와타나베, 골드 체인 네크리스는 디오디 제품.

자이언티가 이너로 입은 터틀넥은 뮌 by 커드, 프린팅이 된 톱은 제이 더블유 앤더슨 by 톰 그레이하운드,패치워크 데님은 타카히로미야시타 더솔로이스트 by 10 꼬르소 꼬모, 실버 원석 네크리스는 킹크로치,실버 로자리오 네크리스는 파멜라 러브 by 반자크, 이어링은 넘버링, 선글라스는 구찌 by 사필로 제품. 크러쉬가 이너로 입은 가죽 톱과 가죽 스태디움 재킷은 지방시,패치워크 재킷은 매종 마틴 마르지엘라 by 분더샵, 데님 팬츠는 준야 와타나베, 골드 체인 네크리스는 디오디 제품.

벌써 새벽 두시다. 오늘 하루 종일 스케줄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야심한 시각까지 붙잡아 조금 미안하다.
자이언티 오락실에서 촬영을 해본 건 처음이다. 재미있었다.
크러쉬 진짜 오랜만에 오락실에 와봤다. 촬영 전에 게임도 하고 1인 노래방 안에 들어가서 자이언티 형이랑 노래도 불렀다.

잠깐 크러쉬가 게임하는 모습을 봤는데 자세가 예사롭지 않더라. 예전에 오락실에 자주 다녔나?
크러쉬 초등학교 때 다니던 학원 앞에 분식점이 하나 있었다. 분식점 앞에 ‘철권’ 오락기가 있었고. 분식점에서 컵 떡볶이를 사서 먹으면서 게임을 했다.
자이언티 학교 앞 분식점에서 먹는 음식이 진짜 맛있지. 그 말을 들으니까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 근데 나는 오락실은 잘 안 갔다.

학교 다닐 때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하다.
자이언티 조용한 학생이었다. 애들이 다 나가서 농구할 때 같이 농구도 안 하고, 축구도 안 하고. 당시에는 음악도 많이 안 들었다. 그냥 혼자 낙서나 하고. 친구도 별로 없어서 밥도 마지막에 혼자 먹곤 했다. 그때는 정말 소극적이었던 것 같다. 물론 지금 성격도 그때에 비해 많이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나마 음악을 조금 잘하게 되어서 사람들이 나한테 말도 걸어준다고 생각한다. 하하.
크러쉬 난 ‘협동상’ 같은 상도 받았다. 친구들하고 워낙 잘 어울렸다. 초등학교 때는 회장 선거에 나가서 회장으로 뽑히기도 했다. 지금은 조용히 묻어가면서 안전한 삶을 추구하고 있는 반면에 어렸을 때는 패기가 넘쳤다고나 할까?

그럼 언제 음악을 본격적으로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나?
자이언티 아, 일단 크러쉬 같은 경우에는… 아, 나도 모르게 대신 대답할 뻔했다.
크러쉬 하하. 같이 인터뷰를 많이 하다 보니까 이제 서로의 레퍼토리를 다 안다. 대신 대답해도 문제가 없을 거다. 내가 자이언티가 될 수도 있다. 아무튼 나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재미 삼아 음악을 시작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걸 본업으로 삼을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냥 취미로 한다고 생각했는 데 어쩌다 보니까 이렇게 됐다.
자이언티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도 음악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한 계기로 음악을 좋아하게 됐고, 고등학교 2, 3학년쯤 되니까 그 재미를 알겠더라. 사실 공부도 잘 못했고 할 수 있는 게 음악밖에 없기도 했다. 꾸준히 하다 보니 좋은 기회가 생겼고, 그 기회를 잘 잡아서 지금 이 자리에 오르게 됐다.

자이언티가 이너로 입은 셔츠, 재킷, 메시 재킷, 팬츠는 모두 꼼데가르송, 이어링은 넘버링, 선글라스는 스틸러 제품.

자이언티가 이너로 입은 셔츠, 재킷, 메시 재킷, 팬츠는 모두 꼼데가르송, 이어링은 넘버링, 선글라스는 스틸러 제품.

자이언티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다. 꽤 잘 그린다고 하던데.
자이언티 진지한 마음으로 그린 그림은 아니었다. 근데 조금 소질은 있었다. 노력하지 않고도 그냥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고 말해야 하나? 남들이 보면 엄청 열심히 그린다고 생각할 정도로 많이 그리긴 한다.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기도 하지만 지금은 일단 음악에 전념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자이언티가 그림을 좋아하는 것처럼 크러쉬도 특별한 취미 같은 게 있나?
크러쉬 스포츠. 구기 종목은 다 좋아한다. 일단 축구를 정말 좋아하고 야구도 좋아한다. 보는 것도 좋고 직접 하기도 하고. 요즘에는 바빠서 잘 못하지만.

예전 인터뷰를 보니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하더라. 아직도 서로 이웃주민인가?
자이언티 나는 집 계약 기간이 끝나서 지금은 본가에 들어가 살고 있다. 일 년 정도 됐다. 언제 독립을 할지 고민 중이다. 아무래도 나의 공간이 없다는 점이 불편할 때가 있더라. 여러모로 나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같은 아파트에 살 때는 자주 만났나?
자이언티 지금보다 덜 만났던 것 같다. 하하.
크러쉬 그 아파트에 살면서 형이랑 일 년에 열다섯 번도 채 안 만났다. 불과 3층 차이인데!
자이언티일 년 넘게 그곳에 살았는데, 크러쉬가 우리 집에 온 적은 딱 한 번밖에 없다. 하하. 그래도 크러쉬네 집에는 꽤 자주 갔다.
크러쉬 지금도 내 집에 와서 혼자 과자 먹고 치우지도 않고 간다. 실컷 어질러만 놓고. 같은 아파트에 살 때는 형이 어떻게 해놓고 사나 궁금해서 가봤는데, 집에 있는 가구라고는 침대 하나가 전부였다. 바닥에 그림만 몇 점 널브러져 있고. 심지어 화장실 불도 잘 안 켜지더라. 형에게 있어서 집은 그냥 잠만 자는 공간인가 보다.

자이언티가 이너로 입은 셔츠와 블랙 베스트는 앤 드뮐미스터, 블랙 와이드 팬츠는 아더, 블랙 슈즈는 쥬세페 자노티, 실버 로자리오 네크리스는 파멜라 러브 by 반자크, 선글라스는 젠틀몬스터 제품.크러쉬가 이너로 입은 티셔츠, 재킷, 팬츠는 캘빈클라인 플래티늄,비치는 소재의 후드 재킷은 산드로 옴므, 화이트 스니커즈는 아디다스,머리에 쓴 금속 모자는 wxyz by 마이 분, 골드 체인 네크리스는 디오디 제품. 

자이언티가 이너로 입은 셔츠와 블랙 베스트는 앤 드뮐미스터, 블랙 와이드 팬츠는 아더, 블랙 슈즈는 쥬세페 자노티, 실버 로자리오 네크리스는 파멜라 러브 by 반자크, 선글라스는 젠틀몬스터 제품. 크러쉬가 이너로 입은 티셔츠, 재킷, 팬츠는 캘빈클라인 플래티늄, 비치는 소재의 후드 재킷은 산드로 옴므, 화이트 스니커즈는 아디다스, 머리에 쓴 금속 모자는 wxyz by 마이 분, 골드 체인 네크리스는 디오디 제품.

서로 성격이 반대라고 생각하나?
크러쉬 비슷한 점도 있고, 아닌 점도 있다. 근데 취향은 꽤 비슷한 편이다. 특히 음악 취향!
자이언티 여자 보는 눈은 아주 미세하게 다르다.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 약간 있다. 크러쉬 그래서 다행이다. 겹치면 경쟁이 일어나고 싸울 수도 있는데. 하하

이번에 발표한 ‘그냥(Just)’ 외에도 ‘뻔한 멜로디’나 ‘Hey Baby’ 같은 곡을 함께 작업했다. 같이 작업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자이언티우리는 둘 다 컨디션만 좋으면 문제없이 금방 몇 곡씩 뽑아내는 편이다. 근데 둘 중 한 명이라도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는 그냥 사우나에 간다. 가서 10시간 동안 오목게임이나 하고 있고. 하하. 심지어 돈을 내고 빌리는 스튜디오에 앉아서 작업은 안 하고 게임할 때도 있다. 그만큼 작업이 안 될 때가 있는데 이건 정말 해결할 방법이 없다.
크러쉬 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에서도 그냥 작업이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거다.

이번 곡 작업은 어땠나?
자이언티 ‘그냥(Just)’은 금방 끝났다. 사실 더 많은 곡을 발표하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 됐다. 나중에 보완한 후에 발표할 생각이다.

‘Just(그냥)’은 발표 직후 음원 차트를 휩쓸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크러쉬 정말 1위까지 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근데 우리 둘의 조합을 기대하는 팬이 많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반응이 괜찮을 거라고 예상은 했다. 다행히 팬들의 기대치에 부응한 것 같다.

공동 작업이라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 자이언티와 크러쉬는 어떻게 서로에게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었나?
자이언티 일단 최대한 서로를 믿는다. 그리고 각자 할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한다. 믿음이 있기 때문에 같이 작업을 할 수 있다. 크러쉬는 랩을 만들어본 적이 많이 없는데 가사를 써온 걸 보면 그냥 아, 진짜 뭘 해야 하는지 알고 했구나, 깨닫게 된다. 그만큼 나는 크러쉬에 대한 믿음이 있다. 워낙에 호흡을 많이 맞춰 봐서 의심할 부분도 없고.
크러쉬 그야말로 ‘다이나믹 듀오’다.

크러쉬가 이너로 입은 데님 톱은 컬러 by 10 꼬르소 꼬모,패턴 코트는 크리스토퍼 케인 by 갤러리아 웨스트,데님 하프 팬츠는 라프 시몬스 by 갤러리아 웨스트,화이트 네크리스는 엑 쏭프라세르트 by 반자크 제품.

크러쉬가 이너로 입은 데님 톱은 컬러 by 10 꼬르소 꼬모,패턴 코트는 크리스토퍼 케인 by 갤러리아 웨스트,데님 하프 팬츠는 라프 시몬스 by 갤러리아 웨스트, 화이트 네크리스는 엑 쏭프라세르트 by 반자크 제품.

현재 소속사인 아메바컬쳐에서는 두 사람의 의견을 많이 존중해주는 편인가?
크러쉬 정말 전혀 간섭하지 않는다.
자이언티 어느 정도로 간섭을 안 하는지 말해야겠다. 하하. 예를 들어 발표 1주일 전에 곡을 들려줘도 그냥 ‘그렇구나’라고 말해주는 회사다. 그 부분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만큼 아티스트를 신뢰한다는 얘기겠다.
자이언티 맞다. 난 그런 우리 회사가 좋다.

다른 힙합 기획사들에 비해서 아메바컬쳐의 차별화된 특징은 뭘까?
자이언티 아메바컬쳐의 가장 큰 강점은 지금 있는 힙합 기획사 중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점이다.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그런 경험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그럼 지금 소속사 내에서 가장 친한 사람을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서로를 지목할 수 있나?
크러쉬 당연하다. 그걸 말이라고!
자이언티 지금으로서는 크러쉬가 내 인생에서 나와 가장 친한 사람 같다. 2015년 2월 6일, 나는 지구에서 크러쉬랑 가장 친하다고 자신할 수 있다.

그럼 각자 올 한 해 목표를 말해보고 마무리하자.
자이언티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어떤 멋진 뮤즈가 내 앞에 나타나면 좋겠다. 나는 만나는 사람이 별로 없는 만큼 주위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지금 나에게는 정말 뮤즈가 필요하다. 나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그녀’가 나타났으면 좋겠다.
크러쉬 그래서 내가 아까 다양한 사람을 만나길 바란다고 한 거다. 하하. 나는 일단 건강했으면 좋겠다. 물론 지금도 건강하지만,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더 건강해지고 싶다. 내가 아는 사람들 모두가 그랬으면 좋겠다.

에디터
피처 에디터 / 이채린
포토그래퍼
장덕화
모델
자이언티, 크러쉬
컨트리뷰팅 에디터
한종완
스타일리스트
전진오, 한종완(factory83)
헤어
조영재
메이크업
김범석
어시스턴트
김영진,이진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