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읽는 어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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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다 큰 어른들이 48색 색연필을 옆에 두고 색칠공부에 몰두하더니 이제는 심지어 서점 한 켠에서 아동용 그림책을 고르기 시작했다. 예쁜 그림과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로 채워진 그림책을 보는 것이 많은 2030 여성들의 새로운 감성 치유법으로 떠오른 것. 일단 한 번 속는 셈치고 서점에 가서 이 다섯 권의 책들을 살펴보시길.

<스미레 할머니의 비밀> 우에가키 아유코 글 • 그림

스미레 할머니는 소문난 바느질꾼이다. 손녀에게 줄 원피스를 만드는 일은 물론이고

나비의 찢어진 날개를 고치는 일까지 척척 해낸다. 각종 바느질 도구부터 화려한 천 하나 하나가

세밀하게 표현되어 마치 예쁜 ‘숨은 그림 찾기’ 책을 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바둑이와 야옹이> 피터 매카티 글 • 그림

어린 순이네 집에는 바둑이라는 강아지와 야옹이라는 고양이가 살고 있다.

심지어 그 둘은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친구다.

이 책은 이러한 두 가지 설정만으로도 저절로 ‘귀여워’라는

감탄사를 이끌어내는데 심지어 그림마저도 모든 애견인과 애묘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만큼 사랑스럽다.

<순이와 어린동생> 쓰스이 요리코 글 • 하야시 아키코 그림

엄마가 잠시 외출한 사이 순이는 동생 영이를 혼자 보살핀다.

동생을 책임지며 마치 어른이 된 것 같은 뿌듯함을 느끼는 것도 잠시,

순이가 없어지면서 영이는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출간된지 2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딸에게 읽어주고 싶은 책’ 목록에서 늘 빠지지 않는 걸작이다.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 맥 바넷 글 • 존 클라센 그림

오로지 검정색과 하얀색만이 존재하는 세상에 살던 애너벨은

어느날 우연히 알록달록한 털실을 발견한다. 마을 사람들과 강아지에게

계속 스웨터를 떠주어도 결코 닳지 않는 이 마법이 털실로 인해

애너벨의 마을은 조금씩 색을 입어간다.

<아빠와 나> 세르주 블로크 글 • 그림

여자들의 생각하는 이상적인 아빠와 아들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내려주는 책이다. 마치 어린 아이가 그린 듯한 투박하고 순수한 그림체는

자칫 평범해 보일 수도 있는 이야기에 진정성을 불어 넣는다.

에디터
피처 에디터 / 이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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