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입고 어떻게 바르는가에 앞서 빛나야 하는 것은 여자 그 자체라는 사실. 다음의 두 가지 파티 룩에 대한 팁을 더한다면 당신은 더욱더 온전히 빛날 것이다.
은밀하게 빛나는
파티의 양상이 바뀌고 있다. 극적인 헤어&메이크업과 공들여 성장한 어른스러운 드레스를 입고 모이는 정중한 파티보다는 일렉트로닉 음악을 즐기는 클럽 파티에 가까운 캐주얼한 스타일이 대세고, 현실적으로 참석할 기회가 더 많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는 컬렉션 후반부에 힘을 주어 내세우는 이브닝 룩 파트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물론 시상식 시즌의 여배우를 겨냥한 여신 같은 분위기의 롱 가운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현실에서 응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와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가장 눈에 띄는 올해의 파티 룩 트렌드는 시스루다. 언더웨어를 제외하고서는 온몸을 드러낼 정도로 과감한 것보다는 레이스의 짜임이 독특해 피부 위에서 센슈얼한 느낌을 주거나, 아플리케를 듬성듬성 엮어 살을 살짝 드러내는 방식이 많다. 정교한 레이스 위에 큼직한 스카프를 덮어 활용도를 높인 버버리 프로섬, 스커트 부분만 시스루로 만든 도나 카란과 지방시 등이 대표적이다. 아플리케나 엠브로이더리를 엮어 부담스럽지 않은 부분만 드러내는 방식은 발렌티노와 니나리치, 에밀리오 푸치 등에서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독특한 레이스나 아플리케를 몸에 밀착되게 입으면 타투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 포인트. 짧은 티셔츠 위에 긴 레이스 드레스를 덧입어 캐주얼한 느낌을 가미한 디올과 펜디의 예처럼 레이어링을 이용하면 노출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
과감하게 빛나는
고풍스러운 갈라 파티든, 혹은 흥겨운 클럽 파티든 간에 파티 룩을 완성하는 데 있어 감안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조명’이다. 파티 룩일수록 소재와 장식에 힘을 주어 선택해야 하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지난 몇 시즌간은 블랙&화이트를 기반으로 메탈릭 글리터 효과를 준 소재들이 이브닝 룩에 주로 사용되었는데, 이번 시즌은 간만에 큼직하고 과장된 레인보 색상의 입자가 큰 글리터를 얹은 소재를 비롯해 정교한 장식주의의 영향으로 눈에 띄는 엠브로이더리를 과감히 얹은 룩이 대세다.
홀로그램 스티커를 옷으로 옮겨놓은 듯한 메탈릭 실버 톱과 스커트의 꽃무늬에까지 글리터 효과를 얹은 드리스 반 노튼, 원색의 스팽글과 진주 장식을 이용해 소녀풍의 튜닉 드레스와 점프수트를 만들어 캐주얼한 분위기를 노린 아시시, 고딕풍의 금빛 실크 드레스를 선보인 미드햄 커츠호프, 멀티 컬러 엠브로이더리로 꽃무늬를 만든 No.21, 축구선수의 백넘버 셔츠 디자인을 응용해 스팽글 티셔츠 원피스를 내놓은 톰 포드 등의 컬렉션에서 포멀과 스트리트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글리터 룩이 혼재하고 있는 양상을 볼 수 있다. 크리스털과 인조 진주, 정교하게 깎은 메탈 조각 등 갖은 장식을 옷 표면에 얹어 액세서리 효과를 극대화한 룩은 돌체&가바나, 발맹, 랑방, 파우스토 푸글리시 등에서 찾을 수 있는데, 대부분 짧은 길이로 경쾌함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 에디터
- 패션 디렉터 / 최유경
- 포토그래퍼
- jason Lloyd-Evans, 박종원, 서원기, LEE HO HYUN, INDIGI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