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부츠의 왕좌에 오른 앵클부츠의 이토록 다양한 면면.
관능의 블랙
앵클부츠 중에서도 기본인 간결한 디자인의 검정 앵클부츠. 그중 날선 스커트부터 데님 팬츠까지 두루 잘 어울리는 굽이 높은 부츠는 꼭 하나 구비해둘 아이템이다. 발등을 지지할 수 있어 펌프스보다 편안하고, 보온성도 뛰어나 드레스업해야 하는 겨울 외출에 제격. 앞코가 뾰족할수록, 힐이 아찔할수록 캣우먼 같은 긴장감을 선사한다.
야성의 포효
연말, 크리스마스, 그리고 파티. 단어만 들어도 화려한 장면이 연상되는 12월, 동물 프린트만큼 파티 룩을 위한 쉽고 명확한 답도 드물다. 앵클부츠도 예외일 순 없는 법. 뱀피 소재와 프린트 송치 소재가 양대 산맥을 이룬 가운데, 패션 하우스부터 SPA 브랜드까지 수많은 곳에서 동물 프린트 부츠를 만날 수 있다. 과감한 힐이 어울리지만, 아크네 스튜디오의 대표 앵클부츠 ‘옌슨’의 송치 버전처럼 날렵한 첼시부츠도 색다르게 섹시하다.
중후함의 한 수
앵클부츠 중 가장 중성적인 첼시부츠. 트위기가 고고부츠를 신던 60년대에 비틀스의 네 멤버는 첼시부츠를 신었다. 신고 벗기 편한 복사뼈 부분의 넓적한 밴드가 특징인 첼시부츠의 인기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전할 예정. 하지만 이전보다 과감한 변형이 돋보이는 디자인이 많아졌으며, 첼시부츠 외에도 남성 슈즈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부츠가 다양하게 등장했다. 이를 가장 멋지게 입는 건, 역시 폴 매카트니와 존 레넌을 떠올리며 시가렛 팬츠에 매치하는 것이다.
댓츠 고고
앙드레 쿠레주의 1964 F/W 컬렉션 테마는 ‘Moon Girl’이었다. 60년대 특유의 미래주의를 그린 이 쇼의 모델들이 신고 있던 슈즈는, 종아리 중간 부분에 이르는 하얀 비닐 소재 플랫 부츠. 그것이 고고부츠의 시작이다. 1965년 사진가 벌트스턴이 촬영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사진 때문에 인기가 급상승한(예나 지금이나 셀렙 효과란!) 이 부츠는 한동안 잊힌듯 했지만, 복고 무드가 강세인 이번 시즌을 맞아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날렵하고 긴 종아리가 아니라면 팬츠와 매치하는 편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줄 따라 멋 따라
캠핑 인구의 급증과 함께 아웃도어 트렌드가 엄청나게 세력을 확장한 요즘, 이를 눈치 챈 발 빠른 패션 하우스와 브랜드들은 아웃도어 브랜드와는 다른 감도로 디자인한 하이킹 부츠와 스노 부츠를 내놓고 있다. 투박한 맛이 특징이라 스트리트 무드, 혹은 노르딕 무드의 캐주얼한 아이템과 믹스하면 멋스럽게 어우러진다. 단, 부츠 자체의 덩치가 큰 만큼 부해 보이기 싫다면 하의는 다리선이 드러나는 스키니 팬츠나 레깅스와 매치하도록.
- 에디터
- 이경은
- 포토그래퍼
- 박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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