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서울 패션위크라는 패션의 용광로에선 톱 디자이너들의 감각이 뜨겁게 끓어올랐다. 10월 18일부터 22일까지, 6일간 서울 패션위크에서 태어난 열정의 소산을 지켜본 더블유의 감상평.
Master’s Piece
깊은 연륜과 타고난 감각을 뿜어내는 대한민국 대표 디자이너들.
Jinteok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패션 구루, 진태옥의 최신작. 드라마가 점점 사라져가는 요즘, 흔치 않게 ‘감동’을 접할 수 있는 진태옥 컬렉션은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면서도 제 색깔을 잃지 않는 거장의 노력과 연륜이 그대로 느껴진 쇼였다. “여행 중에 아침 안개와 운무가 미풍에 휘날리고 뒤엉키는 광경에서 황홀경을 느꼈어요. 마치 나 자신이 진공 상태에 이른 듯한 느낌이었죠.” 진태옥은 이 경험을 컬렉션에 담기 위해 안개를 표현할 수 있는 소재로 메시를 선택했다. 마치 실크처럼 부드럽고 시폰처럼 가벼운 메시 소재는 풍성한 형태와 위트를 동시에 표현하는 소재. 진태옥은 스포티브한 메시 소재에 드라마틱한 실루엣을 더해 지극히 환상적이면서도 여성스러운 룩을 완성했다.
Lie Sang Bong
이상봉은 지난 뉴욕 컬렉션에서 선보인 쇼를 서울에서 재현했다. 이상봉의 지난 아카이브를 콜라주한 아티스트 장승효의 작품을 런웨이에 드리우고 초현실적인 나비 영상이 비추는 가운데 등장한 컬렉션은 이번 시즌의 테마인 ‘드림 로드, 하늘로 가는 길’에 완벽하게 부합했다. 나비를 때론 매니시하게, 혹은 낭만적으로 풀어낸 룩은 이상봉의 상상력과 노련한 감각을 응축한 결과.
Demoo ParkChoonmoo
디자이너 박춘무가 매혹되었던 대상은 ‘착시 현상’. “사물을 볼 때 어떤 각도로 보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시각적인 착각에 재미를 느꼈다”는 그녀는 겹쳐 입지 않았지만 겹쳐 입은 듯 보이는 룩, 심 라인에 색이 강조되어 마치 뒤집어 입은 듯한 느낌을 주는 테일러드 피스 등 가까이 다가가 확인하고 싶은 룩들로 런웨이를 채웠다.
Miss Gee Collection
서울 패션위크의 터줏대감 디자이너, 지춘희의 미스지콜렉션! 뉴욕 패션위크의 마크 제이콥스 쇼처럼 늘 서울 패션위크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미스지콜렉션 쇼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유명한 톱모델들이 즐비하다는 것. 둘째, 서울 패션위크에서 드물게 이브닝드레스 섹션이 존재한다는 것. “고요한 무의식 속 공간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었다”는 그녀는 이번 쇼에서 날카롭게 재단된 담백한 피스들로 앞부분을 장식했고, 후반부에는 달콤한 파스텔 톤의 드레이핑이 아름다운 드레스들을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장윤주가 이브닝드레스 자락을 흩날리며 백스테이지 저편으로 사라지자, 춘몽 같았던 쇼가 끝났다.
더 많은 컬렉션 사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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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패션 에디터 / 송선민, 이경은
- PHOTO
- Vivatouch KD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