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옆의 (구)공간사옥이 미술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는 9월 1일 문을 열고 개관전 ‘Really?’를 선보인다.
아티스트 코헤이 나와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아라리오 김창일 회장.
Tracey Emin, Remembering 1963, 2002, Appliqued blanket, 289 x 204 cm ⓒ Tracey Emin Photo Stephen White Courtesy White Cube
Barbara Kruger, Untitled (Endless WarYou Will Live Forever), 2006, Photographic silkscreen on vinyl, 262x432cm, Courtesy Spruth Magers Berlin London
Keith Haring, Untitled (Breakers) 1987 Painted aluminum, 115x185x160cm, ⓒ Haring Foundation
Subodh Gupta, Everything Is Inside, 2004, Taxi, bronze, 104x276x162cm, Artist and ARARIO Gallery
Pierre Huyghe, L’Expedition scintillante, Act II (Light Box), 2002,Light box sculpture_ wood and steel_ 4 black metal grills, lighting system, smoke system, electronic control dimming system; Alcorn McBride "plug and play (MP3 Inter activator show controller, light cue for lighting program) Music: Gymnopedies 3 et 4 d'Erik Satie (1888) conducted by Claude Debussy 200x190x155cm, ⓒAndrea Rossetti
건축가 김수근의 대표작이자 그의 집무 공간이기도 했던 (구)공간사옥은 문화재 586호로 등록될 만큼 의미 있는 한국 현대건축이다. 공간건축의 부도 이후 향방이 모호하던 이 건물은 (주) 아라리오에 인수되었고,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라는 공식 명칭으로 9개월 만에 리뉴얼을 마쳤다.
아라리오는 좁은 구획으로 나뉘어진 공간사옥의 작은 창 하나,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콘센트까지 훼손하지 않고 보존하면서 미술관으로 탈바꿈시켰다. 개관 기념 ‘Really?’ 전시는 김창일 회장이 지난 35년 간 수집해온 3,700 여 점의 현대미술 컬렉션에서 엄선한 작품들이며, 한 공간에 한 작가를 소개한다는 원칙 하에 구성되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좁은 계단과 낮은 천장으로 연결된 미로 같은 내부를 따라 가다 보면 아티스트 43 명의 작품 100 여 점을 만날 수 있다. 백남준, 김구림 같은 한국 작가부터 트레이시 에민, 마크 퀸, 바바라 크루거, 키스 해링 등 다양한 시대와 미디어의 폭넓은 작품들을 망라했다.
공옥진 1인 창무극의 최초 공연장이기도 한 지하 공간에서는 당시 모습처럼 바닥에 앉아 감상할 수 있도록 피에르 위그의 ‘반짝임 탐험’을 설치하고,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를 본뜬 권오상의 ‘더 스컬프쳐 II’ 는 원래 주차장이었던 공간에 설치한 등의 재치도 인상적이다. 그 스스로 ‘씨 킴’ 이라는 이름의 미술 작가이기도 한 김창일 회장은 “내가 뭔가 일을 벌일 때마다 그게 진짜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아서” 라고 개관 전시 제목에 대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