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고요하게, 한층 절제되게. 올가을, 모던하게 진화한 보 장식의 우아함을 즐겨볼 것.
In Bloom
만개한 꽃은 아름답다. 한껏 절정의 시기를 누리는, 그 자신감이 가득 어린 몸짓은 보는 이를 매혹시키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강렬한 색채를 덧입은 그 탐스러운 모양새를 보고 있자면 상대를 이끄는 은밀한 관능미까지 느껴진다. 올가을, 한없이 깊고 풍부한 컬러 팔레트를 지닌 백과 슈즈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가을의 서정성을 한껏 머문 채, 그 존재감을 드높인 가죽 백과 펌프스. 여기에 거친 펀칭 장식으로 동시대적인 스트리트 무드를 더한 백. 혹은 이 계절에 어울리는 트위드 소재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고조시킨 이들이라면 만개한 꽃보다 한층 더 그윽하게, 이 찬란한 계절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Fantastic Odyssey
때로 하이패션이 잉태한 판타지는 그 어느 영화보다 풍부한 상상을 자극한다. 이러한 패션의 유희 속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를 지닌 주인공을 꼽자면 아마 파리 방돔 광장에 보금자리를 튼 유서 깊은 하우스의 주얼리일 것이다. 사실 수많은 매력적인 인물과 상징에 얽힌 그 스토리를 듣고 있자면 판타지를 품은 채 눈앞에 자리한 주얼리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감탄이 이어진다. 예를 들어 상징적인 꿀벌 모티프를 통해 연인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주얼리를 보며 달콤한 로맨스에 휩싸이고, 다이아몬드를 정교하게 세팅해 창공을 나는 새를 표현한 브로치로부터 환상의 쾌감을 느끼는 것. 만약 이러한 주얼리들이 당신의 일상과는 너무 요원하다면 방법이 있다. 바로 클래식한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할, 팔꿈치까지 부드럽게 감싸는 장갑을 시도하는 일. 이처럼 잠시 일상을 벗어난 스타일의 자유야말로 당신이 추구하는 궁극의 판타지를 완성해줄 테니 말이다.
- 에디터
- 박연경
- 포토그래퍼
- 정용선
- 스탭
- 세트 스타일리스트 / 김민선(Treviso), 어시스턴트|한지혜, 박소연, 플로리스트 / 하수민(Grove)
- 기타
- 보테가 베네타 02-515-5840, 살바토레 페라가모 02-3430-7854, 디올 02-513-3232, 미우미우 02-3218-5331, 펜디 02-2056-9023, 디올 02-513-3232, 부쉐론 02-772-3508, 쇼메 02-3442-3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