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가을은 짧아졌지만, 패션계의 가을은 그 존재감을 더 키워가고 있다. 올가을, 저마다의 색채를 담은 프리폴 컬렉션을 선보이며 새로운 시즌의 서막을 예고한 브랜드들. 여기 그 매혹적인 스타일의 한 수를 만끽해볼 것.
독일 아방가르드에서 영감을 받은 F/W 시즌과 그 주제를 공유한 프라다의 프리폴 컬렉션. 새롭고 전위적인 요소를 찾아간 미우치아 프라다의 실험 결과는 화사한 색상에 섬세하게 재단된 가죽 드레스와 코트로 이어졌다. 그리고 룩에 글래머러스한 기운을 불어넣어준 존재는 다름 아닌 풍성한 몽골산 양과 야생 여우의 퍼였다.
리카르도 티시는 에스닉한 패턴이 가미된 기하학적인 바우하우스 스타일을 통해 남성성과 여성성의 오묘한 경계를 드러냈다. 특히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은 강렬한 색감의 모자이크 픽셀 프린트를 응용한 테일러드 팬츠 수트와 여기에 트라이벌 무드를 가미해 역동성을 살린 맥시 스커트가 눈길을 끌었다.
피비 파일로 특유의 세련되고 미니멀한 감성을 프리폴 컬렉션에 녹여낸 셀린. 모노톤을 중심으로 한 미니멀한 팬츠 룩 혹은 헴라인이 자유로운 주름 스커트는 모두 편안하고 넉넉한 실루엣을 바탕으로 했다. 나아가 퍼, 울, 시폰, 시스루 오간자 등 상반된 소재의 믹스 매치를 통해 새로운 스타일링을 제안하기도.
모스키노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레미 스콧이 처음으로 선보인 모스키노 프리폴 컬렉션답게 스트리트적인 무드가 가득하다. 브랜드의 아카이브에 담긴 골드 체인과 퀼팅 가죽, 젖소 모티프를 개성 있게 해석한 것이 특징. 나아가 모스키노 로고를 응용한 스냅백과 바이커 재킷, 퀼팅 재킷을 연상시키는 위트 있는 백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고조시켰다.
소재와 색감, 패턴의 측면에서 과감한 실험을 보여준 마르니. 여성성을 기본으로 특유의 대담한 프린트와 고급스러운 소재의 룩에 경쾌한 퍼 머플러와 매니시한 슈즈를 매치해 쿨한 분위기를 더했다. 또한 겹쳐 연출할 수 있는 롱 베스트나 트렌치코트, 다채로운 톤의 집업 파카, 그래픽 효과를 더한 가죽과 펠트 소재 코트 등이 아우터 선택의 폭을 넓혀주었다.
- 에디터
- 패션 에디터 / 박연경(Park Youn Kyung)
- 포토그래퍼
- 정지은
- 모델
- 이호정, 진정선, 아이린
- 스탭
- 헤어 / 이준성, 메이크업 / 조영재, 어시스턴트 / 임아람, 박소연
- 기타
- PHOTOS | COURTESY OF PRADA, GIVENCHY BY RICCARDO TISCI, CELINE, ALEXANDER MCQUEEN,LOUIS VUITTON, BURBERRY PRORSUM, FENDI, GUCCI, BALENCIAGA, MARNI, MOSCHINO, SAINT LAURENT BY HEDI SLIMANE, CHANEL, BOTTEGA VENETA프라다 02-3442-1830, 지방시 by 리카르도 티시 02-517-7560, 엘리오나 070-4100-7043, 셀린 02-6905-3481, 타사키 코리아 02-3461-5558, 룩소티카 코리아 02-569-3931, 루이 비통 02-3441-6465, 알렉산더 매퀸 02-6905-3793, 먼데이 에디션 070-4412-5922, 버버리 프로섬 080-700-8800, 펜디 02-514-0652, 샤넬 02-546-0228, 구찌 1577-1921, 발렌시아가 02-514-1937, 마르니 02-3475-1173, 리슨 070-7824-5920, 모스키노 02-310-5070, 생로랑 by 에디 슬리먼 02-549-5741, 보테가 베네타 02-515-2717, 수콤마 보니 02-3444-7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