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서 행복해요-드리 헤밍웨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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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위의 모든 것. 아주 사소한 것에서도 영감을 얻곤 한다’는 섬세한 자아를 지닌 모델이자 배우, 드리 헤밍웨이. 그녀는 최근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손녀딸이라는 타이틀 대신 ‘아뇨나 우먼(Agnona Woman)’이라는 근사한 이름표를 달게 되었다. 여기 2014 F/W 시즌 , 스테파노 필라티의 손끝에서 탄생한 아뇨나 컬렉션을 입은 드리 헤밍웨이를 <W Korea>의 뷰파인더에 담았다.

1, 2 스페타노 필라티의 고급스러운 테일러링이 돋보이는 F/W 시즌 아뇨나 콜레지오네 우노의 룩을 입은 채, 고혹적인 모습으로 더블유 코리아의 촬영에 임한 드리 헤밍웨이.

1, 2 스페타노 필라티의 고급스러운 테일러링이 돋보이는 F/W 시즌 아뇨나 콜레지오네 우노의 룩을 입은 채, 고혹적인 모습으로 더블유 코리아의 촬영에 임한 드리 헤밍웨이.

만나서 기쁘다. 우선 당신이 아뇨나의 뮤즈로 첫선을 보인 2014 S/S 광고 캠페인에 대해 묻고 싶다. 마치 신화 속 여신처럼 보이는 특별한 비주얼이 인상적이었는데, 그 작업 과정은 어땠나? 아뇨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스테파노 필라티를 비롯해 이 캠페인을 촬영한 이네즈&피노트 듀오와도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있었을 것 같다.
Dree Hemingway 광고 캠페인은 콘셉트와 아이디어가 명확했다. 심지어 작고 귀여운 아뇨나의 아기 양까지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그들과의 촬영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경험이었고, 매우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특히 그들은 모두 아뇨나 우먼의 독립적인 여성성과 자신감을 강조했다. 나 역시 그러한 점을 잘 살리기 위해 노력했고.

그렇다면 당신이 정의하는 ‘아뇨나 우먼’이란 어떤 여성인가?
우선 자신에게 충실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연스러운 우아함이 배어 나오는 여성. 그래서 시크한 동시에 부드럽고 편안한, 아뇨나 우먼을 똑 닮은 의상들은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지닌다.

촬영 과정에서 당신이 입은 룩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아이템이 있다면?
물론 촬영 현장에는 몇 가지 아이코닉한 아이템이 있었고, 나는 그 매력적인 아이템들을 손에 넣고 싶어 했다. 그리고 지금, 그 룩들은 내 옷장 속의 마스터피스가 되었다.

광고 캠페인을 찍기 전, 당신이 알고 있던 아뇨나란 브랜드의 이미지는 어떤 것이었나? 그리고 당신의 친구이기도 한 스테파노 필라티가 디자인한 아뇨나의 새로운 컬렉션에서 받은 첫인상은?
아뇨나는 원래 오트 쿠튀르 의상에 쓰일 진귀한 원단을 공급하는 회사로 유명했으며, 최근에는 이탤리언 시크와 변치 않는 우아함을 표현하는 캐시미어 브랜드라고 알고 있다. 한편 스테파노 필라티가 아뇨나에 합류하며 패셔너블한 무드를 가미할 수 있게 된 것은 브랜드에도 매우 긍정적인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나는 스테파노 필라티의 모든 아뇨나 컬렉션을 사랑하며, 개인적으로도 그의 미학을 통해 ‘아뇨나적인 시각’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여성성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오늘날 스테파노 필라티는 아뇨나가 지향하는 여성상을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바로 아뇨나의 미학을 대변하는 당신의 우아하면서도 자연스럽고, 고혹적인 매력을 통해서 말이다. 그가 당신을 아뇨나의 뮤즈로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는 삶을 사랑하고, 맛있는 음식과 단순함에 내재된 자연스러운 힘을 사랑한다. 이러한 나의 내면을 통해 스테파노 필라티는 예술적 부분에서 영감을 주는, 그리고 그의 생각을 관통할 수 있는 여성으로서 나를 바라본 것 같다. 고맙게도 나는 내가 지닌 뿌리와 개성을 통해 아뇨나의 철학을 대변하는 이런 멋진 역할을 맡을 수 있었다.

가까이에서 느끼는 스테파노 필라티는 어떤 사람인가?
스테파노 필라티는 내가 아는 디자이너 중 가장 재능 있는 사람 중 하나이다. 나아가 좋은 친구로서 그의 시선과 관점을 공유하는 것을 즐긴다. 우리는 서로를 쉽게 이해하고 잘 통하는 부분이 많다. 그런 그가 내 친구란 사실에 늘 감사한다.

새로운 F/W 시즌의 아뇨나 콜레지오네 우노(AGNONA collezione UNO) 컬렉션을 접했을 때 어떤 느낌을 받았나? 특히 지난 S/S 시즌의 콜레지오네 제로와 비교한 첫인상은?
아뇨나 콜레지오네 우노를 처음 보았을 때, 서로 다른 색상이 조합되어 숨 쉬는 듯한 물결무늬 패턴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정말이지 가벼운 캐시미어 소재로 그토록 우아하고 아늑한 이브닝 룩을 만들어낸 아이디어가 정말 놀랍다. 한편 니트 웨어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고, 팬츠와 스커트의 재단 또한 완벽했다.

3, 4 신화 속에서 갓 나온 듯한 몽환적인 매력을 선보인 드리 헤밍웨이의 S/S 시즌 아뇨나 콜레지오네 제로 광고 캠페인. 5, 6 지난 2월, 밀라노의 아뇨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펼쳐진 F/W 시즌 아뇨나 콜레지오네 우노 프레젠테이션 현장.

3, 4 신화 속에서 갓 나온 듯한 몽환적인 매력을 선보인 드리 헤밍웨이의 S/S 시즌 아뇨나 콜레지오네 제로 광고 캠페인. 5, 6 지난 2월, 밀라노의 아뇨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펼쳐진 F/W 시즌 아뇨나 콜레지오네 우노 프레젠테이션 현장.

스테파노 필라티가 선보이는 아뇨나 컬렉션은 시즌리스 컬렉션이자 단계적으로 진화 발전하는 ‘현재진행형’의 프로젝트다. 이렇게 2014 S/S 시즌의 ‘제로(0)’에서 F/W 시즌의 ‘우노(1)’로 발전한 컬렉션을 보며 그 변화를 눈치챘을 것 같다.
제로에서 이어진 우노 컬렉션에서는 물결무늬 패턴과 밝고 어두운 컬러의 극적인 대비 효과, 크레이프 소재의 롱 드레스와 액세서리가 돋보였다. 아마 앞으로의 아뇨나 컬렉션도 계속해서 자연스럽고 우아한 행보를 보여주지 않을까.

당신은 스테파노 필라티의 아뇨나 컬렉션을 처음 입어보는 행운의 주인공이다. 그가 디자인한 아뇨나 컬렉션을 입을 때의 느낌은 어땠나?
아뇨나 의상에 사용되는 모든 원단은 진귀하지만, 실제로 매우 쉽게 입고 매치할 수 있다. 이 모든 순간이 특별하게 느껴지며, 무엇보다도 ‘여성’으로서 나 자신을 자각하게 되는 시간인 것 같다. 필라티는 여성이 무엇을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으며, 그러한 자신감이야말로 여성의 진정한 아름다움임을 보여준다.

스테파노 필라티의 제로와 우노 컬렉션에서 돋보이는 건 비단 캐시미어 소재의 우아한 아우터나 노스탤지어를 느끼게 하는 물결무늬 드레스뿐만이 아니다. 바로 매력적인 백 컬렉션도 아뇨나 우먼이라면 좋아할 만한 아이템이다.
그렇다. 아뇨나의 아이코닉한 백인 ‘카라 백’은 여행이나 쇼핑, 혹은 일을 할 때도 완벽하게 어울리는 백이다. 특히 더블 지퍼 방식을 더한 백은 하나의 백으로 두 가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어 더 매력적이다.

좋은 옷의 가치에 대한 당신의 기준은 무엇인가?
난 옷을 볼 때 텍스타일과 커팅, 그리고 디테일에 집중한다. 또 제품의 마무리 부분을 매우 꼼꼼하게 살펴보는데, 그 이유는 마무리가 잘된 제품이야말로 독창적인 노하우와 장인 정신이 깃든 근사한 옷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아뇨나는 고급 소재로 유명하다. 이번 시즌 역시 양면 캐시미어, 울, 알파카 등의 소재가 두루 쓰였다. 이 중 당신이 가장 선호하는 소재는 무엇인가?
화사한 두 가지 색상의 캐시미어를 양면으로 사용한 더블 캐시미어를 가장 좋아한다. 무겁지 않으면서도 따뜻하고, 매우 부드럽기 때문이다.

이번 우노 컬렉션의 컬러 팔레트는 매우 아름답다. 레트로적 분위기가 물씬 나는 밝고 강렬한 색감들로 채워졌는데 이러한 색감 중 가장 당신의 흥미를 끈 것은?
컬렉션을 살펴보면 ‘핑크는 새로운 블랙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밝고 화사한 색감과 검정,짙은 파랑 등과의 조합이 매우 신선하고 매력적이다.

이브닝드레스를 비롯해 오버사이즈 코트, 라이더 재킷, 블레이저와 와이드 팬츠에 드러난 섬세한 테일러링이 돋보인다. 단순하지만 강렬한 커팅, 드레이핑, 볼륨 역시 우노 컬렉션을 더욱 모던하고 우아하게 만들어준다. 이처럼 테일러링을 강조한 룩 중에서 가장 당신이 입어보고 싶다고 느낀 아이템은?
사실 아뇨나 콜레지오네 우노의 오버사이즈 코트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버렸다. 볼륨감 있는 실루엣으로 누군가의 품에 푹 감싸여 있는 듯한 안정적인 느낌을 주기에.

스테파노 필라티는 이번 콜레지오네 우노를 소개하며 ‘Warmly Sensual in Every Occasion’이라는 표현을 했다. 아뇨나 룩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센슈얼함이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
바로 ‘섹시해지는 것’ 그 자체다. 여성의 몸이 가진 가장 감각적인 면을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럽게 포장해준다. 특히 컬렉션 의상 중 백리스 드레스와 하이웨이스트 실크 팬츠의 실루엣은 환상적이다.

당신이 와의 촬영을 위해 입은 룩이 매우 인상적이다. 매니시한 팬츠지만 화려한 색감과 우아한 소재가 만나 여성스럽게 표현되었다. 또 룩에 매치한 가죽 소재의 초커형 목걸이에서는 파워가 느껴졌고, 필라티의 조언대로 목에 매서 연출한 가죽 장갑 역시 고급스러웠다. 이러한 상반되고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룩을 보며 ‘아름다운 이중성’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그렇다. 아뇨나의 모든 룩은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함축한 ‘유니크’라는 단어 하나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배우로 활동해온 이력 덕에
다양한 개성과 메시지를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는데, 이건 모델로서의 작업에도 매우 도움이 된다.

그동안 아뇨나는 데일리 웨어에 충실해왔기에 이번에 선보인 이브닝드레스 라인이 특히 눈에 띈다. 알파카나 울 등 아뇨나가 추구해온 클래식한 소재와 드레시한 이브닝 웨어의 접목이라니 매우 신선하다.
나 역시 아뇨나 우노 컬렉션에서 선보인 이브닝드레스 모두가 마음에 든다. 그중 더블 캐시미어 소재의 가벼운 롱드레스는 최고다. 동시에 더없이 예술적이기도 하다.

스테파노 필라티는 아뇨나 컬렉션을 통해 우아한 동시에 편안한 룩, 그리고 여자의 옷장에서 영원히 필요한 룩을 강조해왔다. 아뇨나 콜레지오네 제로를 통해서도 ‘Ready to Buy’라는 흥미로운 개념을 소개했다. ‘편안함’이란 요소는 드리 헤밍웨이, 당신의 스타일에 있어서도 중요한 가치인 듯하다. 당신이 생각하는 ‘편안한 패션’에 대한 정의를 듣고 싶다.
그건 우아하면서도, 스스로 편안하다고 느끼며 자신감을 주는 옷이라고 할 수 있다. 난 평소에 주스를 자주 마시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으며, 메이크업은 최대한 줄인 채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패션도 삶처럼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뇨나의 뮤즈로서 어떠한 이미지로 영원히 기억되길 바라나?
글쎄, 바란다면 단 하나, 여성성의 아이콘으로 남고 싶다.

에디터
패션 에디터 / 박연경(Park Youn Kyung)
포토그래퍼
photographed by GIANLUCA FONTANA
스탭
밀라노 통신원/우리
기타
COURTESY OF AGNONA(전경컷), INEZ VAN LAMSWEERDE&VINOODH MATADIN(광고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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