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단순히 잘생긴 것과는 거리가 있는, 내재된 ‘필’과 스타일 감각. 나아가 패션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뜨거운 매력 말이다. 오늘날 배우와 뮤지션을 넘어 모델 혹은 디자이너까지 아우르며 패션계를 주무르는 핫 가이들. 우리는 지금 그들을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남자들’이라고 명명한다.
데인 드한
샘 라일리와 마찬가지로 일찍 결혼해 품절남의 대열에 합류한, 또 한 명의 핫 가이(외모는 보이) 데인 드한. 매력적인 작가 루시안 카를 연기한 <킬 유어 달링스>을 비롯한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할리우드의 주목할 만한 주연 배우로 떠오른 드한은 최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매력적인 악역을 통해 여성 팬들의 입에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인물로 등극했다. 90년대의 젊은 디카프리오를 연상시키는 외모에 위태로운 건조함이 더해진 그는 기존의 여느 유명 배우들과는 다른 묘한 섹시함으로 눈부신 존재감을 발산한다. 특히 미우치아 프라다 여사가 아끼는 새 얼굴로 떠오른 데인 드한은 2014 프라다 남성 컬렉션의 S/S 시즌 광고 캠페인을 촬영해 화제를 모았다. 프라다와 포토그래퍼 애니 레보비츠의 첫 번째 컬래버레이션인 이번 프로젝트는 데인 드한의 진중한 캐릭터를 살린 포트레이트 시리즈에 집중했다. 그리고 컬러 수트 재킷과 플로럴 프린트 셔츠를 입은 채 캐주얼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 드한은 침착하고도 나른한 포즈로 보는 이를 무장해제시켰다고. 이어 프라다의 아이웨어 광고 캠페인에도 등장하며 여성들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듯한 매혹적인 시선을 건넨 그. 이 치명적 매력남의 모습이 더 궁금하다면? 영화 이전에 프라다 홈페이지(www.prada.com)를 통해 흥미로운 광고 비하인드 영상을 만나볼 것.
퍼렐 윌리엄스
얼마 전 타임지가 뽑은 2014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리스트에 오른 가수이자 프로듀서. 나아가 지드래곤이 ‘가장 함께 작업하고 싶은, 나의 우상이자 유일한 아이돌’이라고 일컬은 퍼렐 윌리엄스. 음악적인 재능 뿐만 아니라 패션 감각도 탁월한 이 핫한 뮤지션은 패션계의 흥미로운 이슈 메이커다. 그의 일상을 담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살펴보면 최근 칼 라거펠트와 함께한 인증샷을 비롯해 자신이 작업한 스니커즈와 티셔츠 등을 엿볼 수 있기도. 잘 알려진 것처럼 그는 지난 2004년 Bape의 설립자이자 친구인 DJ 니고와 함께 패션 브랜드들을 차례로 론칭하며 패션 디자이너로서 출사표를 던졌다. 또한 2008년에는 루이 비통의 선글라스와 주얼리 라인을 공동 디자인했고, 최근 몽클레르를 비롯해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유니클로 등 쟁쟁한 패션 브랜드와 수많은 컬래버레이션을 해왔다. 얼마 전, 유니클로 UT 프로젝트의 뉴욕 행사를 통해 그를 만난 더블유 코리아 패션 디렉터의 말에 따르면 자상하고 겸손하기까지 하다니, 과연 그의 매력은 어디까지일까. 참, 그의 패션을 향한 전방위적인 오지랖 레이더망이 이번엔 더블유 매거진을 향하기도. 더블유 미국판 6월호 아트 특집의 주인공이 된 그를 위해 유명 아티스트들이 헌사를 바쳤으니, 당분간 패션계의 러브콜을 탄 그의 승승장구는 문제없을 듯.
제이미 캠벨 바우어
해리 포터의 숨어 있는 조연 그린델왈드(이름조차 생소한), 그리고 2014 S/S 시즌 버버리의 광고 캠페인 속에서 헝클어진 머리의 섹시한 훈남 이미지를 대대적으로 널리 알린 제이미 캠벨 바우어가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을 아는지.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새 영국판 훈남으로 성장한 그는 <브레이킹던 파트2>, <섀도우 헌터스> 등을 촬영하며 귀족적인 외모와 개구쟁이 같은 성격으로 뭇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원래 모델 출신인 그는 버버리를 비롯해 런던의 여러 패션쇼에 초대받는 일순위 셀렙이기도. 특히 버버리가 주목한 새로운 얼굴로 주가를 높이는 그는 얼마 전, 버버리의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축하 행사에 초대되어 아시안 팬들의 환호와 함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지드래곤
매 순간, 그가 숨 쉬고 생각하고 입고 먹고 즐기는 모습을 전 세계의 수많은 팬들이 SNS를 통해 지켜보고 반응한다. 이런 그를 브랜드들이 가만 놔둘리 없다. 그리고 중요한 건 스스로 음악만큼이나 푹 빠진, 패션을 즐긴다는 점이다. 남성복과 여성복, 하이엔드와 스트리트 브랜드의 한계를 허무는 자유롭고 거침없는 스타일링 감각. 그리고 패션 디자이너들과의 살가운 친분으로 매 시즌 글로벌한 하이엔드 브랜드부터 디자이너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패션쇼장을 섭렵한다. 올해 초엔 급기야 겐조, 랑방, 비비안 웨스트우드, 요지 야마모토 등 파리의 남성복 컬렉션 퍼스트로에서 포토그래퍼들을 사로잡는 독창적인 룩을 선보인 데 이어 칼 라거펠트의 초대로 샤넬의 쿠튀르 쇼를 감상하기도. 그 인연으로 지난 6월 4일, 도쿄에서 열린 샤넬의 파리-댈러스 공방 컬렉션을 재현한 레프리카 쇼에 참석한 그는 크림 색상의 클래식한 샤넬 수트와 진주 목걸이를 펑키하게 연출해 시선을 모았다. 지디는 평소 샤넬의 공방이나 크루즈 컬렉션의 남성 아이템을 비롯해 여느 샤넬 컬렉션의 여성 아이템을 다채롭게 믹스 매치한다고. 그리고 빅뱅 콘서트 무대를 에디 슬리먼의 생로랑 컬렉션을 통해 패션쇼장으로 만들기도 하는 그에게 패션은 어쩌면 즐겁고도 감각적인 놀이가 아닐까. 앰부시, MCM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디자인 감각을 선보이고, 니콜라스 포미체티의 제안으로 작곡한 아이엠뮈글러라는 곡이 뮈글러 쇼의 배경 음악으로 흐르기도 했으니 말이다. 또한 샤넬과 생로랑을 비롯해 루이 비통, 지방시, 톰 브라운, 릭 오웬스, 크롬하츠 등 그가 애정하는 브랜드와의 관계는 단순한 협찬 개념을 넘어 매우 뜨겁다. LA의 크롬하츠 매장을 방문했을 때 그의 프라이빗한 쇼핑을 위한 크롬하츠 대표의 배려로 매장 문을 닫았을 정도. 루이 비통은 칸예 웨스트가 디자인한 리미티드 에디션 슈즈를 국내 셀레브리티 중 유일하게 협찬하고, MCM은 그를 위해 제작한 특별한 세그웨이를 전달했다. 그러니 그의 ‘으리으리한’ 패션 브랜딩 파워를 인정해줘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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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패션 에디터 / 박연경(Park Youn 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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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ADI PEREZ, COURTESY OF ADIDAS ORIGINALS, BURBERRY PRORSUM, CHANEL, LOUIS VUITTON, PRADA, SAINT LAURENT BY HEDI SLIMANE, W MAGAZINE ART ISSUE, T MAGAZINE(NEW YORK TIMES), GETTY IMAGES/MULTIBI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