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서 개츠비와 데이지가 거대한 옷방에서 색색의 셔츠를 공중에 흩날리던 장면을 기억하는지. 19세기부터 지금까지 아메리칸 클래식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브룩스 브라더스 의 셔츠다. 이렇듯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지만 언제나 한결 같은 모습에 머물러 있던 것이 사실. 그런데 최근 브룩스 브라더스가 창사 이래 가장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잭 포즌 을 여성복 컬렉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한 것. 이에 브룩스 브라더스의 CEO 클라우디오 델 베키오는 “잭 포즌은 현재 활동하는 미국 디자이너 중 가장 재능이 뛰어나고 영향력이 큰 디자이너로 브룩스 브라더스의 196년 역사를 잘 이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가 추구하는 클래식을 현대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인물이다.” 라고 영입의 이유를 밝혔다. 언뜻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 건 잭 포즌이 호화로운 이브닝 룩으로 유명세를 떨친 디자이너이기 때문. 하지만 그간 퍼스트 레이디와 여배우들의 할리우드 글래머를 그 누구보다 고급한 감성으로 풀어낸 만큼 고전주의에 얽매인 브룩스 브라더스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감도 든다. 그의 첫번째 브룩스 브라더스 여성복 라인은 2016년 S/S 시즌부터 전세계 브룩스 브라더스 매장을 통해 선보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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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트리뷰팅 에디터 / 송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