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프레시한 삶이란 이런 느낌이 아닐까? 프레쉬의 공동 창립자이자 조향사 레브 글레이즈먼이 풀어낸 누군가의 눈부신 프레시 모멘트(Fresh Moment)
향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은 생각보다 무궁무진하다. 단순히 어떤 향을 맡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건 예삿일. 최면 상태에 빠지거나 때로는 오래도록 잊고 있던 기억을 다시금 또렷이 떠오르게 하는 것도 향이 가지고 있는 힘이다. 프레쉬의 창립자이자 조향사인 레브 글레이즈먼 역시 ‘향’의 무한 잠재력을 믿는 사람 중 하나다. 공산 러시아 연방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그는 당시 여성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프랑스산 향수를 구해 사용하는 데 굉장히 놀랐다고 한다. 그의 어머니 역시 그러한 여성 중 한 명이었는데, 불법임을 알면서도 그녀가 프랑스산 향수를 구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며 글레이즈먼은 향수가 사람들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고 특별하다 느끼도록 만들어주는지 알게 되었다. 이것이 그의 조향사 인생의 출발이자 프레쉬(Fresh)라는 브랜드의 시작이다.
브랜드를 말하면 향수가 가장 먼저 떠오를 만큼 프레쉬는 지난 21년간 다양한 향수를 선보였다. 침이 고일 만큼 달달한 ‘슈가’를 비롯해 ‘슈가 레몬’, ‘슈가 리치’, 상큼한 시트러스 향의 ‘헤스페리데스’와 관능적인 ‘사케’까지. 그리고 무려 5년 만에 아주 특별한 향수 한 가지가 추가된다. ‘라이프(Life)’. ‘프레쉬의 눈을 통해 바라본 세상’이라는 의미로 향을 맡고, 사람들이 자신의 삶과 인생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 더 많이 사랑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이를 위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온전히 새로운 방식의 향수를 만들었다. 우리의 삶을 둘러싼 가장 큰 요소인 땅, 물, 공기, 햇빛을 상징하는 네 가지 하모니를 만들고 그를 다시 조심스럽게 한 병에 블렌딩한 것. 그렇게 완성된 ‘라이프’는 지금까지 프레쉬 향수에서 보여주었던 싱그럽고 깨끗한 인상은 그대로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부드럽고 온화한 느낌이다.
“이른 아침, 축축함이 채 가시지 않은 땅을 맨발로 밟으면 온몸으로 대지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연못에는 안개가 구름처럼 폭신하게 드리워져 있고, ‘하아’ 깊게 들이마시는 공기는 달콤하기까지 하죠.
어느새 떠오른 태양은 세상의 모든 사물을 반짝이는 실크로 변화시키고, 그 고요한 순간을 방해하지 않으려 조용히 벨벳처럼 부드러운 물속으로 몸을 담급니다. 수영을 하며, ‘나는 날고 있다’ ‘이 물은 희망과 가능성으로 가득 찬 나의 푸른 하늘이다’ 이렇게 상상하죠. 그러면 지쳐 있던 삶에 활기가 되살아나고, 새로운 힘이 솟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 순간이 바로 제가 생각한, 그리고 ‘라이프’ 향수로 표현하고자 한 ‘프레쉬 모멘트’입니다.” -프레쉬 공동 창립자, 레브 글레이즈먼(Lev Glazman)
땅, 공기, 물, 태양 그리고 프레쉬 라이프
‘라이프’를 이루는 각각의 싱글 노트는 뿌린 직후부터 저마다 시간차를 두며 휘발되어 그때그때 다른 인상을 주지만, 여느 향수와는 다르게 프레쉬는 이를 톱 노트, 미들 노트, 베이스 노트로 구분하지 않았다. 대신 이를 컴포지션(Composition)이라 표현했다. 하나하나의 음이 모여 명곡이 완성되듯 여러 가지 향이 조합되어 전혀 새로운 하모니를 만들어낸 ‘라이프’의 네 가지 컴포지션, 땅과 공기, 물 그리고 태양.
Earth 대지 ; 나의 향기로운 침대
벨벳 베르가모트(Velvet Bergamon), 바닐라 그라스(Vanilla Grass), 드리미 사이프러스(Dreamy Cypress)
Air 공기 ; 달콤함이 스며 있는 공기
그레이프프루트(Grapefruit), 라일락 잎(Lilac Leaves), 트랜스페어런트 매그놀리아(Transparent Magnolia)
Sun 태양 ; 반짝이는 실크
실크 앰버(Silk Amber), 웜 오렌지(Warm Orange), 통카 플라워(Tonka Flower)
Water 물 ; 나의 푸른 하늘
스위트 큐컴버(Sweet Cucumber), 스파클링 모스(Sparkling Moss), 모닝 듀(Morning Dew)
- 에디터
- 뷰티 에디터 / 김희진
- 포토그래퍼
- 정용선
- 기타
- COURTESY OF FRE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