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송이 립스틱도 좋지만, 겨울 입술은 우선 트지 않게 관리하는 게 먼저다.
가장 민감한 부위의 피부가 어딜까? 눈가? 목? 입술을 빼놓으면 서운하다. 피지를 분비하는 선도, 땀샘도 없고 매우 얇아 다른 피부 두께의 절반인 입술은 자극과 건조에 매우 취약하다. 게다가 하루 종일 먹거나 말하거나 웃는 동안 입 주변의 12개 근육들은 쉼 없이 움직이며 많은 자극과 스트레스를 받는다. 음식을 먹고 나서 묻는 찌꺼기, 냅킨으로 아무렇게나 문질러 닦는 습관, 화장품 잔존물 역시 입술에 자극을 주고 색소 침착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들. 특히 건조와 자극, 자외선에 취약한 입술은 누구나 겨울에 트러블로 고생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얗게 트고 각질이 앉는 입술 때문에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처방. 첫 번째, 생활 습관을 고쳐야 한다. 입술을 자주 뜯거나 깨물거나 침을 바르는 행동은 절대 금물. 음식을 먹고 냅킨으로 문지르는 습관, 건조한 실내와 수분 섭취 부족, 불어난 각질을 마구 뜯는 행동 역시 촉촉한 입술의 적이다. 두 번째, 평소 피부를 관리할 때 입술까지 빼먹지 말아야 한다. 겨울에는 립글로스나 립스틱만으로는 절대 부족하다. 유분이 많이 함유된 립밤이나 바셀린을 자주 발라주는 것이 좋다. 여름에 사용하던 매트한 립스틱은 잠시 접어두고 얼굴 기초 케어를 할 때 영양크림을 아예 입술까지 바르는 것도 좋다. 각질이 생겼을 때 뜯어내는 건 가장 나쁜 행동. 색이 진한 립스틱은 우선 입술 전용 리무버로 부드럽게 수직으로 지워 세로 주름 속 남은 잔여물을 없앤다. 그런 다음 각질이 일어난 입술은 스팀 타월로 불린 뒤, 바셀린이나 립밤, 영양크림 등을 발라 10분 정도 랩을 씌웠다가 크림과 함께 살살 닦아내면 된다. 세 번째로 중요한 건 모든 피부와 마찬가지로 영양과 보습이다. 건조하지 않도록 실내 습도를 높여주고 온풍기나 히터 바람은 멀리하자. 베타카로틴, 비타민C 비타민E가 풍부한 견과류, 호박, 토마토, 오렌지, 연어 등 천연 식품을 충분히 먹으면 입술 피부 재생과 탄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푹 잘 것! 잠자는 숲 속의 공주가 왕자의 키스를 받고 깨어날 때, 아마 숙면 덕분에 입술이 촉촉했을 거다.